감로법문

  >   무여스님   >   감로법문

감로법문

불기2543년 초파일 봉축법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12-28 18:05 조회3,994회 댓글0건

본문


부처님 오신 참뜻으로 당당하고 후회없는 삶을




오늘은 사월 초파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입니다. 삼계(三界)의 대도사(大導師)요, 사생(四生)의 자부(慈父)이신 부처님께서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으로 2543년 전 오늘 저 인도의 가비라성의 정반왕(淨飯王)의 아드님으로 이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오셨습니다.


실은 부처님께서는 오늘만 오신 것이 아니고 해마다 오셨고 날마다 오셨습니다. 부처님의 법신(法身)은 무량겁(無量劫) 전에 성불하여 항시 우주 법계(宇宙法界)에 충만하여 영원 불변하지만 무명(無明)으로 가리어진 우리 중생들이 깨닫지 못하고 보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오늘 우리는 거룩한 이 날을 맞이하여 온 누리에 부처님의 자비(慈悲)와 광명(光明)이 더욱 충만하기를 다 함께 축원하고 부처님의 은덕(恩德)을 진심으로 찬양해야겠습니다.


부처님을 찬탄하는 말씀에,




천상천하무여불(天上天下無如佛)


시방세계역무비(十方世界亦無比)


세간소유아진견(世間所有我盡見)


일체무유여불자(一切無有如佛者)


하늘 위에서나 하늘 아래서나 부처님 같은 이 없네


시방의 모든 세계에서도 또 비할 이 없도다.


세간에 있는 모든 것을 내가 다 보아도


모두가 부처님 같은 이 없네.




지당한 말씀입니다. 인류 오천 년 역사상 수많은 인물이 맑은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다가 사라졌지만 부처님 같은 위대한 인물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부처님을 믿고 그 제자가 된 것만도 '다행스럽다, 복이 많다' 고 생각하여도 조금도 과장된 표현이 아닐 것입니다.


인천(人天)의 스승이신 성인(聖人) 중에 성인이요, 부처님께서 오신 참 뜻이 무엇이기에 매년 기념하고 축하하는 것일까요.


첫째, 부처님께서는 미혹(迷惑)한 중생의 근본무명(根本無明)을 밝히는 등불이 되시려고 오셨습니다. 무량한 지혜의 등불을 밝혀 온 누리 중생들에게 거짓되고 어리석은 삶을 버리고 진실을 깨달아 참된 삶을 살수 있도록 하시려고 지혜의 등불을 환하게 켜 들고 오셨습니다.


부처님이 태어나시기 전의 세상은 정신적으로는 암흑시대(暗黑時代)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이 세상은 어떤 절대적인 존재의 피조물(被造物)이요, 창조주(創造主)의 꼭두각시와 같이 움직이고 있다는 그릇되고 허황된 관념 속에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고통 속에 살면서도 그 해결 방법마저도 신에 의지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전지전능(全知全能)한 신은 본래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신에게서 행복을 찾으려는 인간의 소망은 마치 모래로 밥을 지으려는 것처럼 이룰 수 없는 허망된 것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생명체는 모두가 각기 "하늘 위 하늘 아래 존귀한 존재"요, 다른 한편으로는 "서로서로 의지하는 상관관계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를 밝힘으로써 독립자존(獨立自存)과 더불어 서로서로 돕고 사는 이상적인 삶을 살도록 지혜의 등불로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둘째, 『불본행집(佛本行集)』에 의하면 중생의 고통을 구제하시려고 오셨습니다.


부처님이 도솔천(兜率天)에 계실 때 하늘 사람들에게, "내가 이제 삼계(三界)의 몸을 받으려 함은 세간의 돈이나 재물, 쾌락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인간계에 내려가는 뜻은 오직 중생을 안락(安樂)하게 하고자 함이며 모든 고뇌의 중생을 어여삐 여기는 까닭이다." 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중생의 고통은 자기의 고통으로 삼고, 중생이 아프므로 자기도 괴로워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래서 중생을 위해서는 자기의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치셨던 분입니다.


중생을 한없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慈), 비(悲), 희(喜), 사(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으로 중생을 이끄시고, 보시(布施), 애어(愛語), 이행(利行), 동사섭(同事攝)의 사섭법(四攝法)으로 중생을 제도하여 행복의 길을 열어 주시고 일체의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하셨던 것입니다.


셋째, 영원히 죽지도 않고 태어남도 없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의 불성을 깨달아 참된 삶, 올바른 삶을 살게 하려고 오셨습니다. 그리하여 오탁세계(汚濁世界)를 불국정토(佛國淨土)로 건설하고자 이 땅에 오셨습니다.


『묘법연화경(妙法蓮華涇)』에서 말씀하시기를 "부처님께서는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知見)을 열어 깨닫게 하려고 세상에 태어나시며, 중생에게 부처님의 지견을 보이려는 까닭으로 나타나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의 도에 들게 하려는 까닭으로 세상에 태어나시느라." 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궁극적인 뜻은, 모든 사람들에게 불성을 깨달아 부처가 되게 하려는 데 뜻이 있습니다. 비록 모든 생명체가 제 스스로 이 세상의 주인이고 스스로의 행위에 의해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것이 엄존하는 진리의 실상이지만 이런 진실은 불성을 깨달음으로써만이 가능한 것이지 이를 깨닫지 못하고서는 주인 노릇도 행복한 삶도 성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불성은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근원이요, 본질입니다. 불성은 생사를 초월한 영원한 생명이요, 온갖 지혜와 덕을 갖춘 진리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이처럼 진리의 근원, 지혜의 보배 창고를 자신 속에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어리석음으로 인해 생사윤회(生死輪廻)의 고달픈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마치 값비싼 보석을 옷 속에 간직한 채 그 사실을 모르고 걸식하는 춥고 배고픈 거지와 다를 바 없는 처지에 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와 같은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심으로서 모든 사람이 생사윤회의 고달픈 삶을 청산하고 부처가 되어 함께 불굴정토를 이 땅에 실현코자 천상의 향락도 버리시고 탐진치(貪嗔痴) 삼독심(三毒心)으로 온갖 어리석음과 악(惡)이 만연하는 사바세계에 태어나셨던 것입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 오신 참뜻을 깊게 명심하여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정성껏 단 형형색색의 등불이 어리석음을 깨우쳐 줄 수 있는 지혜의 등불이 되고, 자기의 부족하고 못남에 대한 참회와 반성의 등불이 되어야겠습니다.


옛날 인도 사위국(舍圍國)의 「프라세나짓」왕은 석 달 동안을 부처님과 여러 스님을 공양하고 또 수만 개의 연등을 켜서 연등회(燃燈會)를 베풀었습니다.


그 때 걸식을 하며, 겨우 목숨을 이어가는 가난한「난다」라는 여인이 「프라세나짓」왕의 연등회를 구경하고, "내가 가난하여 아무 것도 공양할 것이 없지만 등불 하나라도 켜서 부처님께 공양하리라." 생각하고 떨어진 누더기를 팔아 동전 두 닢을 얻어, 기름을 마련하고 불을 켜 올리면서 "보잘 것 없는 등불이오나 이 공덕으로 오는 세상에 저도 부처님이 되게 하옵소서." 하고 기원하였습니다.


밤이 깊자 다른 등불은 모두 꺼졌으나 오직 하나의 등불만이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등불이 다 꺼지기 전에는 부처님께서 주무시지 아니하실 것이므로 「아난다」는 그 불을 끄려고 부채를 들고 나아가 바람을 일으켰으나 종내 꺼지지 않았습니다. 입으로 불고, 손으로 문지르고, 가사자락으로 휘둘러도 마침내 불이 꺼지지 않자 부처님께서 그것을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여, 부질없이 애쓰지 말라. 그것은 가난 하지만 마음이 착한 여인이 넓고 큰 서원과 정성으로 켠 등불이다. 그러니 결코 꺼지지 않을 것이다. 그 등불의 공덕으로 그 여인은 오는 세상에서 반드시 부처님이 되어 밝은 법등으로 어두운 세상을 밝힐 것이다." 하셨습니다.


여러분의 등도 가난한 여인 「난다」의 등불처럼 영원한 깨달음의 등불이 되고, 캄캄한 밤을 환히 밝히듯이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고, 만중생에게 진정한 행복의 문을 열어주는 고마운 등불이 되기 바랍니다.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부처님께 진정으로 귀의하며, 감사해야겠습니다.




찰진심념가수지 (刹塵心念可數知)


대해중수가음진 (大海中水可飮盡)


허공가량풍가계 (虛空可量風可繫)


무능진설불공덕 (無能盡說佛功德)


온 세계 티끌 수를 가히 헤아려 알고


큰 바다의 물을 다 마시고


허공의 바람을 잡아 매는 재주가 있을지라도


부처님의 공덕은 능히 다 할 수 없습니다.





[이 게시물은 가람지기님에 의해 2017-03-02 09:15:51 금주의 법문에서 이동 됨]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