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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44년(2000)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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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12-28 18:10 조회3,5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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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여러분!


오늘은 사월 초파일,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삼계(三界)의 가장 위대한 스승이시며, 모든 중생들의 자비로운 어버이이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으로 고통의 바다에서 헤매이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사바세계(娑婆世界)에 오신 날입니다.


부처님은 지금으로부터 2,500여 년 전 인도 북부에 있는 아름다운 룸비니 동산에서 가비라성의 정반왕(淨飯王)의 아드님으로 태어나셨습니다.


우리 불자들은 이 거룩한 날을 맞이하여 온 인류와 더불어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야겠습니다. 아울러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욱 충실하게 받들고, 탄생하신 진정한 의미를 실천하며, 다함께 성불하기를 기원하며, 사바예토(娑婆穢土)가 살기 좋은 불국정토(佛國淨土)가 되도록 노력하고 축원합시다.


그럼 부처님이 오신 뜻이 무엇이기에 매년 축제분위기가 되고 거창한 행사로 기념식을 하는 것일까요.


<증일 아함경>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올 때는 반드시 네 가지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진리의 수레바퀴


첫째는 법륜(法輪)을 굴리는 일입니다. 법륜은 부처님의 교법(敎法)을 수레바퀴 굴리듯 남에게 가르치고 지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부처님의 교법은 우주와 인간의 근본진리(根本眞理)입니다. 그것은 위 없는 깊고 깊은 미묘한 법입니다. 불법은 지금까지 인간이 발견한 최고의 진리입니다. 여러분은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서 불법을 만났다는 것만도 참으로 다행스럽다, 참으로 복이 많다는 생각을 해도 조금도 과분한 표현이 아닙니다. <법구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이 진리를 모르고 사는 이의 백 년은 진리를 깨닫고 사는 이의 하루만 못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것이 불법입니다.


세존(世尊)께서는 이 최상의 진리를 사람들에게 널리 전해 어리석은 사람들이 바른 길을 가게하고, 최상의 이익을 얻게 하며, 무상의 안락(安樂)을 얻게 하고, 삼계를 해탈(解脫)케 하여 기쁨을 함께 하시고자 한 것입니다. 그것은 실로 암흑의 세계가 광명의 세계가 되는 것을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녹야원(鹿野苑)에서 다섯 비구에게 초전법륜(初轉法輪)을 굴림으로써 전법의 역사는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그 가르침이 끊어지지 않고 이천 오백여 년이나 면면히 이어져 오늘날까지 절은 점점 많아지고 불교 인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지구의 장래나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는 선지자들 중에서는 불교에 거는 기대가 대단합니다. 새로운 시대는 불교가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물질이 풍요롭고 과학이 발전할수록 불교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교법은 어떤 학문보다도 수승하고, 어떤 철학보다도 심오하고, 어떤 종교보다도 진실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바르고 진실하게 건전한 인격과 보편타당성 있는 가치관을 갖추고 가장 인간적이고 격조높은 삶을 영위하는데는 불교를 따를 것이 없습니다. 불교가 제구실을 못하면 인류가 불행해집니다. 불교인은 이 우주법계(宇宙法界)를 양 어깨에 메고 천하를 책임질 듯이 살아야 할 것입니다. 불자 여러분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포교사가 되어 중생 교화를 위하여 더욱 분발해야겠습니다.


믿음의 공덕


둘째는 믿음이 없는 사람을 믿음의 땅에 세우는 일입니다.


불법을 공부하는 사람은 큰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불교인은 부처님과 부처님의 교법에 대하여 철처히 믿어야 합니다. 그런 믿음은 <화엄경>에서 말씀하신 “도(道)의 근원이요, 공덕의 어머니.”가 될 수 있고, 모든 선법을 기를 수가 있습니다. 그런 믿음이 없으면 <종경록(宗鏡祿)>에서는 “불법을 구하는 이가 큰 신심이 있다면 훌륭한 보배를 얻을 것이나, 만약 신심이 없다면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느니라.” 하였습니다.


도는 믿음에서 출발해서 믿음으로 끝이 납니다. 그래서 고인은 “세상 사람은 쌀이 양식이지만 수도자는 믿음이 양식이다.” 하였습니다. 양식이 없으면 굶어 죽듯이 믿음이 없는 수도자는 이미 수도자가 아닙니다.


깊은 믿음이 있어야 신앙의 뿌리가 생기고, 신앙의 뿌리에서 신앙의 힘이 생깁니다. 신앙의 뿌리가 없이 신앙의 힘이 날 수가 없습니다. 신앙의 힘은 신앙의 뿌리가 튼튼할수록 무한한 힘이 생깁니다. 신앙의 힘이 크면 클수록 그 열매가 큽니다.


흔히 공부가 안된다, 수행이 어렵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신심이 없고 발심(發心)이 안된 상태에서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믿고 지극한 신앙심을 일으켜 보십시요. 불교는 믿으면 믿는 것 만큼 이익이 있을 것입니다. 철저한 신앙 생활에서 불가사의한 일이나 상식을 초월한 기적도 일으킬 수 있고 여러분의 소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


셋째는 보살의 뜻을 내지 않는 사람으로 하여금 보살심을 내게 합니다.


보살이란 보리살타의 준말로서, 중생을 깨닫게 하는 사람 또는 중생을 제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보살심은 보살이 일으키는 마음입니다. 보살심은 위로는 보리(菩提), 즉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겠다는 서원을 가지고 쉼 없이 정진하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보살은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하지만,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자기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께서도 진정한 보살이 되시기 바랍니다.


보살심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존경할만한 사람이고 복 받을 사람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보살심을 가지고 대승보살이 되어야 합니다. 때로는 나보다 남을 위할 줄도 알고 법을 위해서는 자기의 목숨까지도 바칠 줄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은 과거 생에 비둘기 한 마리를 살리기 위하여 자기 허벅지 살을 떼어주기도 하고, 경구(經句) 두 마디를 듣기 위해서 자기 몸까지 바친 보살 중의 보살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중생을 인도하기 위하여 중생을 한없이 어여쁘게 여기는 사무량심(四無量心)과 자비로운 마음으로 일체 중생을 두호(斗護)하기 위하여 사섭법(四攝法)을 말씀하셨습니다.


사무량심(四無量心)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라도 성냄이 없이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마음을 내고, 고통을 없애주려는 한량없는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또한 항시 기뻐하는 마음으로 다른 이로 하여금 고통을 여의고 낙을 얻게 하여 기쁜 마음을 내게 하고, 일체의 탐욕이 없이 남을 평등하게 보아 친하고 원망하는 구별을 두지 않으려는 한량없는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사섭법(四攝法)은, 상대편이 좋아하는 재물이나 법을 보시하여 이끌어 주고, 부드럽고 온화한 말로 자비를 베풀고, 선행으로 남을 이익케하여 보호하고, 상대편의 근성에 따라 행동을 같이 하며 섭수하기도 합니다.


여러분, 보살이란 얼마나 훌륭하고 존경스러운 사람입니까? 보살이란 말만 들어도 고개가 절로 수그러지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다함께 대승보살심을 가지고 보살이 됩시다.


일체중생 개유불성


넷째는 장래 성불하리라는 수기(授記)하는 일입니다. 수기는 예언하는 것을 말합니다.


<법화경> ‘수기품’에 보면 수많은 신남신녀(信男信女)들이 미래에 틀림없이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과거세에 보살행을 할 때 과거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았습니다.


여러분께서도 반드시 수기를 받을 날이 올 것입니다.


<열반경>에 보면, “일체 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 하였고, <법화경>에는 “꼬물거리는 미물까지도 다 불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불성은 부처가 될 수 있는 성품, 즉 부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말합니다. 일체 중생이, 하찮은 미물까지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께서도 나도 부처가 될 수 있다, 나도 아뇩다라샴먁삼보리(위 없는 고르고 바른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고, 언젠가는 성불할 수 있다는 수기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자기를 완성하여 완벽한 인간, 원만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지금은 비록 어렵고 괴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온갖 괴로움과 근심 걱정을 떨쳐버리고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빌겠습니다.




불자 여러분!


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부처님 오신 뜻을 되새기며 자신을 반조(反照)하고 점검해 보십시오. 불자로써 허심탄회하게 자신을 점검하여 잘못이 있고 문제점이 있거든 뼈아프게 반성하고 진심으로 참회해서 새롭게 거듭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은 더욱 분심을 내고 발심을 하여 항상 부처님의 모습을 따라 배우고 실천하며, 늘 부처님의 교법과 함께 하면 후회 없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불법의 향기가 여러분 마음에서 여러분의 가정으로, 지역사회에서 이 나라 이 겨레에게로 확산되고, 더 나아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까지 두루하기를 기원합니다.






하늘 가운데 가장 높고 만물 중에 제일 귀하신 분이시여,


자비의 화신이고 지혜의 등불이신 거룩한 분이시여,


사바세계에 나투신 크신 뜻과 위대한 은혜 무엇으로 비하리까.


부처님을 소리 높여 찬탄하며 진심으로 귀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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