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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예사로운 종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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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06-02-08 09:10 조회3,4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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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텔 부처님나라 참선법문]2001년 9월


불교는 예사로운 종교가 아니다



축서사 무여큰스님(2001년 9월 9일)

큰스님: "보살은 성적이 좋다"(최근 몇번 뵈었던 정우를 기억하시고^^)"
(일동을 둘러보시며) 주로, 서울에서 오셨습니까? 어디서 왔어요?"
법우님(누구셨지요?): "경기, 서울입니다."
큰스님: "그래, 스님은 어디 계시고?"(영경 스님을 보시고)
영경스님: "저는 지금 미국에 있습니다."
큰스님: "아이고, 좋은 데 계시네... 무슨 인연으로?"
영경스님: "처음에 컴퓨터 유니텔 통신모임에서 찾아뵙고 그 다음엔 스님들과 개별적으로 한번 찾아뵈었습니다."
큰스님: "아, 그랬었나요? 본 것 같기도 하고, 자상하게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 산중까지 늦게 오셨다고 들었는데 오느라고 수고했습니다.
불교학생회, 신도회에 가입한 지가, 유니텔에 가입한 지가 얼마나 됐어요?
정우: "다 다릅니다."
아, 다르고? 어쨌든 불교회원이 됐다는 것은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겠어요, 불교는 예사로운 종교가 아니에요. 쉽게 접할 수도 있고, 많은 스님들을 뵈올 수도 있고, 이런 법문 저런 법문 많은 법문도 들으시겠지만 불교는 지금까지 인간이 발견한 최선의 길입니다. 사실은 불교 이상이 없어요.
천수경 처음에 나오죠, 무상심심미묘법(無上甚深 微妙法). 위없는 깊고 깊은 미묘한 법이 불법(佛法)이에요. 어떤 종교보다도 어떤 철학보다도 어떤 학문보다도앞서는 것이 불교예요. 그래서 여러분이 불교적으로 사시면 잘 사는 거예요.

부처님 말씀 듣고 그대로 할려고 노력하시면 가장 잘 사는 모습일거예요. 어쨌든 우리 절도 보잘 것 없는 그런 절인데 이런 절에도, 절에 왔다는 것만도 다행스럽다, 아주 복이 많다 그런 생각을 해도 조금도 과한 표현이 아니예요.불교적으로 살면은 가장 잘 산다, 최상승 길이다, 최고로 인간의 가야 될 길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될 거예요. 그건 조금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예요.



부처님이 깨치고 나서 제 일성(一聲)이 '아, 희한하구나, 일체 중생이 부처님과 꼭같은 지혜와 덕성을 갖추었네'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부처님과 꼭같은 지혜로 그 초롱초롱한 머리, 천재적인 두뇌를 갖추었다는 거래요. 부처님과 꼭 같은 거룩한 모습, 그 복스러운 모습, 덕스러운 모습을 누구나 다 갖추었다는 거예요.

본바탕은 누구나 부처님과 꼭 같아요. 그래서 본래부처다 그런 말을 해요. 그러나 왜 여러분이 부처님처럼 그렇게 잘 태어나고 머리도 아주 명석하고 여러 가지로 갖춘 그야말로 원만한 사람이 못됐느냐... 번뇌망상과 집착 때문이라는 거예요. 즉 온갖 번뇌망상으로 살다보면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별생각을 다 하는데, 그래서 괴로워하고 불안해하고 막 들뜨고 온갖 집착을 다 부리면서 사는 것이 범부의 삶이에요.

그 집착도 정말 바른 집착, 옳은 집착을 하면 차라리 좋지, 그러나 옳지 않은 바르지못한 집착 때문에 괴로워하고, 죽겠다, 못살겠다 별 말을 다하며 사는 것이 범부예요. 그래서 여러분의 마음이 잔뜩 흐려있다는 거예요, 오뉴월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처럼, 그래서 해가 안보이듯이. 그래서 근본바탕, 본래부처라, 본래면목이 드러나지가 않는 답니다.



그것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수행이에요. 즉 본바탕은 부처님과 꼭 같은 아주 좋은 것으로 태어났어요. 그러나 전생에 지은 여러 가지 업이나 못된 습관 때문에, 물론 잘 태어나시고 잘 사시고 당당하고 떳떳하고 큰소리치시는 그런 분도 계시겠지만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고 늘 불평불만으로 사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 본바탕,본래면목을 어쨌든 드러내게 하려고, 즉 수행을 잘 해서 그것을 갖추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애를 쓰세요. 지혜를 갖추는 게 뭐냐... 참선을 하거나 기도는 꼭 하세요. 한가지는 꼭 해요.아무리 싫더라도 해야 돼요. 그리고 늘 복을 짓는 작복(作福) 행위를 하고요. 집에서 수행을 좀 하나요? 참선하고 기도하는 분 있어요?

정우: "저희는 유니텔 참선방에서 찾아뵙는 거거든요, 그래서 대부분 참선을 하고 있습니다."

큰스님: "아, 그래요? 집에서 선(禪)을 하시는 분은 꼭 선(禪)을 하세요.
아침저녁으로 보통 몇 시간씩 하시는가?"

원행심(서순금님): "오십분 정도요... "

큰스님: "아, 아침에 오십분이면 많이 하는 거예요. 오십분이나 한시간 정도... 더 하시면 더 좋고.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아침저녁으로 꼭 그런 정도는, 그 이상이면 더좋고요, 한시간 정도는 하면 좋아요, 해야 돼요. 예를 들어서 아침에 일어나서는 세수를 하고 가까운 절 인연있는 절 있거든 그 절의 부처님을 보고 삼배를 하세요."



만약에 적당한 절이 없거든 축서사를 보고해도 좋고. 즉 부처님께 예불을 모시는 거라. 예불을 모시되 좀 지극하게, 간절하게 모시세요, 살아계시는 아주 존경스런 분을 오랜만에 만났을 때 지극하게 정성껏 예의를 갖추듯이 비록 축서사 부처님이 안보이지만, 나중에 (대웅전에) 내려가서 자상하게 보세요. 눈에, 머리속에 사진을 찍듯이 뚜렷하게 기억을 하고 가요. 그래서 부처님을 향해서 기도 즉 예불을 지극하게 모시세요, 그리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선(禪)을 하되 아주 지극하게 간절하게..



선(禪)은 늘 하는 것이 선(禪)이겠지만 그러나 이 선(禪)을 매일 좀 다르게 해야 돼요. 어제보다는 오늘이 좀 달라야 돼요, 오늘보다는 내일이 좀 좋아야 되고 내일보다는 다음 날이 더 잘 되도록 하세요. 아주 간절하게 아주
정성껏 성심성의껏 해요. 최선을 다하듯이 해요. 그렇게 한 시간쯤 하고는 뒤에 반드시 축원을 하세요. 축원은, 일생의 축원과 평시에 살아가면서 일상생활에서 바라는 바 소원하는 바 축원을 반드시 하세요. 일생의 축원은 늘 해야 되고, 일생의 축원이 아닌 축원은 때에 따라서 며칠마다 바뀔 수도 있고... 가족의 변화에 따라서 바꿀 수도 있고. 꼭 하세요.

그리고 일어나서 볼 일 보고 출근하실 분은 출근하시고. 아침에는 선(禪)을 해서 기분이 좋은 상태로 만드세요. 기분이 좋은 상태란, 출근하시는 분은 얼른 출근해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도록 즉 설레이도록 해요. 기분이 좋아서 설레일 정도로 해요. 학생 아이 같으면 책보고 싶어서 얼른 학교가서 수업받고 싶어서 설레일 정도로, 집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그대로 폭 빠질 정도로. 즉 선(禪)이 좀 되는 상태, 그 집중이돼서 기분이 좋은 상태가 되면 그렇게 환희심이 나고 설레여요.

그런 정도는 되도록 해서 출근을 해요. 그럼 나가서 일하는데 일에 폭 빠지게 돼요.폭 빠지면 열심히 하게 돼요.열심히 하고 폭 빠지면 잘 할 수 밖에 없어요. 능률이 오르는 거예요.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은 생산성이 오를 테고요. 장사하시는 분은 돈을 잘 버실 수 있을테고, 어쨌든 능률이 올라요. 그렇게 능률이 오를 정도까지는 자기를 좀 만들어서 나가라는 거예요. 기분좋게 막 설레이도록,발걸음도 가볍게 될 정도로 그렇게 되는 정도까지는 선(禪)이 되도록 하시고요.

즉 선(禪)을 해서 실제 생활에 바로 유익하도록 하라는 거예요. 바로 느끼도록. 그런 정도로 선(禪)이 되고 출근을 하면 일은 안될 수가 없어요. 공부못하는 학생들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고 (공부에)빠지면 공부못할 학생이 없어요. 즉 열심히 할 수가 있고 빠질 수가 있고 즉 빠진다는 것은 삼매에 든다는 거예요, 일이든 공부는 반드시 삼매에 들어야 됩니다. 그래야 능률이 올라요. 그렇게 하면 공부는 책을 봐도 컴퓨터에 입력한 것 비슷하게 아주 깊숙하게 머리에 박히듯이 그렇게 기억이 될 거예요.



저녁에는 퇴근해서 해요. 들어와서 볼일보고 샤워도 하고 내 시간을 가질 때가 되거든 앉아요. 앉아서 저녁엔 선(禪)하기 전에 그 날 하루를 꼭 반성해요.아침부터 그 시간까지 내가 잘 살았나 못살았나 잘못했으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는지 단점은 무엇이었는지 하나하나 점검하듯이 따지듯이 반성을 하세요. 반성해서 고칠 수 있는 것은 바로 고치고요, 고칠 수없는 것은 메모라도 해요. 그것을 벽에다 붙여 놓고 매일 고치려고 애를 써야 돼요. 결국은 사람이 돈을 못 벌고 잘 못살고 공부를 못하고 하는 분은 반드시 좀 부족한 점 못난 점 어리석은 점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걸 근본적으로 고쳐 나가는 거예요.



그러면 돈 잘 벌 수가 있고 잘 살 수가 있고 남보다 앞서갈 수가 있고 공부 잘 할 수가 있어요. 공부 잘 하지 말라고 해도 잘 안할 수가 없어요. 그렇게 자기를 난도질하듯이 자상하게 반성을 해요. 공자같은 분은 일일삼성(一日三省)이라 하루에 세번씩은 꼭 반성을 했다는 거예요. 세 번까지는 못하더라도 잠자기 전에,선(禪)을 하기 전에 한번은 꼭 반성을 하세요. 이건 아주 생활화해요. 그래서 어제보다는 분명히 오늘이 나아야 돼요. 오늘보다는 분명히 내일이 잘 살아야 되고요.



반성을 하고는 선(禪)에 들어가는 거예요, 아, 반성하기 전에, 축서사 부처님을 향해 저녁예불을 보시는 거예요. 간절하게 지극하게 모시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고 선(禪)을 해요. 아침처럼 간절하게 하는데 마음을 아주 편하게, 아주 부드럽게 하는 거예요, 즉 고요하게 하는 거예요. 하루종일 신경쓰고 괴롭고 이런 일 저런 일로 마음이 좀 괴롭고 힘든, 누구나 스트레스가 좀 쌓이고 기분이 안 좋은 상태가 거의 저녁이에요. 그걸 선(禪)으로 마음을 청소하듯이 기분을 전환시키는 거예요. 그래서 아주 맑고 밝은 기분으로 만드는 것이 선(禪)이에요, 알겠어요? 그냥 그저 예사롭게 하지 말아요. 하루를 결산하되 그렇게 하나하나 낱낱히 반성도 해야 되지만 가장 핵심적인 건 뭐냐, 마음이에요. 마음을 너그럽게 하고 부드럽게 하고 어루만져 줘야 돼요. 그것이 선(禪)이에요.


그런가 하면 또 강하게도 해요. 좀 철저하게 지독하게도 해야 돼요. 즉 하루의 일과중에 잘못된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그 이유를 고쳐 나갈 수 있는 강한 마음을 가지고 능력을 갖추게 하고 지극한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이 선(禪)이에요. 그래서 하루의 결산을 참으로 제대로 하는 거예요.

선(禪)이 끝나고는 아침처럼 그 날 반성한 문제점이나 부족한 것을 반드시 고치고야 말겠다 다짐하고 원을 세우고 축원을 하고 그리고 평시에 축원하는 일상축원을 하고 평생의 축원, 이 평생의 축원은 자기의 목표예요. 자기라는 그림을 그리세요.일생에 어느 정도의 내가 되겠다 즉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분은 내가 몇 십억, 몇 백억은 벌겠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저런 여러 가지 일생의 목표가 될 큰 목표를 하나 잡아요.


가장 큰 목표는 불도(佛道)를 이루는 거예요. 매일 그 목표를 향해서 목표에 맞는 삶을 사세요.자기가 좀 부족하고 못 낫고 어리석은 점이 있거든 선(禪)으로서 고쳐 나가고 해결해나가고 강하고 원만하게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나라는 인간을 서서히 작품을 만들듯이 만들어 나가는 거예요. 부처님처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수행입니다. 이렇게 아침저녁으로 꼭 선(禪)을 하고 선(禪)을 함으로써 직접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을 알뜰하게 얻으세요.

그래서 분명히 아까도 얘기했지만, 어제보다는 오늘이 확실하게 나아야 돼요,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잘 살아야 되고요. 어제나 오늘이나 비슷하면 잘 못사는 거예요. 참선하는 분의 자세가 아니예요. 모습이 아니예요. 오늘보다는 확실히 내일이 달라져야 돼요. 그것을 피부로 느끼고 한 두해 지나면 남들도 느낄 정도로, 영향을 미칠 정도로, 냄새를 풍길 정도가 돼야 돼요.



그래서 한달에 한번씩 오시기로 했다고 하는데 한 달에 한번씩 오면 부처님한테 좀 당당하고 떳떳할 정도가 되세요. 특히 난 좀 머리가 나쁘다, 예를 들어서 지혜가 없는 사람이다 난 좀 멍청한 사람이다 그런 분은 선(禪)을 좀 많이 해서 지혜를 밝게 하세요. 선(禪)은 지혜를 밝게 해서 인간을 아주 원만하게 갖추는 것이에요.


아까 복(福)과 혜(慧)라고 했는데 복(福) 부분은 훗날 이야기할 기회가 있거든 이야기해 드릴게요. 어쨌든 지혜를 밝힐 수 있는 공부를 늘 하세요, 늘. 결국은 뭐가 잘 안되고 어렵고 괴로운 것은 자기자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 문제점을 시정하고 보완해가는 것이 수행이에요. 복과 혜로. 그래서 인간을 근본적으로 제대로 만들어 가는 것이 수행이다 그런 생각을 하시면 되겠어요.



아까 소제도 하고 뭘 좀 하시는 것 같은데(열무 울력 및 도량 청소를 말씀하시는 듯^^) 아주 잘 하시는 거예요. 그것이 작복 부분, 복을 짓는 부분에 속하는 거예요. 늘 관심을 가지고 항시 남에게 좀 베풀고 남을 위해주고 좋은 일을 하고 선행을 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애를 쓰세요. 특히 여러분 중에서 난 좀 복이 없는 사람이다 난 좀 외로운 사람이다 난 좀 가난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좀 많이 베풀고 가난하거든 물질적으로 못 베풀더라도 정신적으로라도, 마음으로라도 좀 많이 베푸세요. 남을 위해주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려고 애를 쓰고 그러면 서서히 갖추어져 가요.



여러분중에는 그런 분이 안 계시겠지만 어떤 분은 머리는 좋은데 아주 박복한 사람이 있어요. 말하는 거 보면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하는 분인데 매일 라면도 못 끓여먹는 신세가 있어요. 어떤 분은 부모를 잘 만나서 허우대도 미끈하고 얼굴도 핸섬한 분인데 아주 둔한 분이 있어요.사람은 두 가지를 갖추어야 돼요. 늘 양립을 하려고 노력하고 애를 써야 돼요. 어딜 가더라도 그런 마음으로 늘 노력하세요.


제가 아는 착한 분이, 서울 계동에 사는 분인데, 늘 도로를 100미터가량 한 사십년 가량 쓸어 왔다는 거예요. 시내에서 자기 집앞길을 사십년간 쓸어 왔다면 그 분은 그것만 봐도 대단한 분이에요. 그 주변에서 아주 존경하는 분이에요. 하루는 길을 쓰는데 주머니가 하나 있더라는 거예요. 열어보니 번쩍거리는 것이 있는데 다이아몬드가 박힌 가락지하고 이것저것 귀금속이 한 삼억정도 되더라는 거예요, 나중에 감정을 하니까. 처음엔 들기가 겁이 날 정도로 떨리는 손으로 집에 가져갔다가 신고를 했는데 착한 사람이라, 누가 찾아가는 사람이 없어, 그래서 그냥 몇 개월뒤에 본인이 임자가 되어버렸어요.

즉 어진 마음, 착한 마음을 가지면 감나무 밑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감 홍시가 입으로 떨어져요. 즉 그렇게 전혀 의외의 그런 복도 굴러 들어올 수가 있는데 늘 작복도 해 가면서 좀 넓게 크게 불교적인 용어로 대승적으로 보살행(菩薩行)이라고 하는데, 보살행을 행하면서 살면 잘 사는 분이 될 거예요. 여러분이 불교인이 되었다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면서 거기에 맞게 늘 지혜를 밝히고 작복도 해 가면서 어디가거든 의례히 선행을 할 생각을 해요. 그런 것이 몸에 좀 배이도록. 그래서 좀 안팎으로 제대로 갖출 수 있는 그런 사람이 꼭 되십시오. 혹시 뭐 물으실 거 있습니까?


능인(이분란님): "탱화를 배우고 있는데요, 이것도 수행이 될 수 있습니까?"


큰스님: "그것도 한 방법이에요. 수행이란 말은, 한문으로는 행을 닦는다는 말인데 즉 마음을 닦는다는 말이예요, 마음을 닦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일 좋은 방법이 참선이고 두번째, 세번째가 기도고 염불, 그런 것들인데 선(禪)이 좀 안맞거든 차선, 삼선을 택해도 좋아요, 자기한테 맞는 수행법을 알아서 절실하게하면 좋아요.

그것도 꼭 그것이 아니라도, 즉 불교적인 수행법이 아니더라도 탱화에 관심을 갖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질 정도가 되면 수행이라고 할 수가 있어요. 또 혹 빠지지 못하더라도 탱화를 함으로써 내 마음이 순화되고 정화되면 그것도 수행이라고 할 수가 있어요. 꼭 불교적인 방법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반드시 마음이 순화되고 정화돼야 돼요. 즉 다른 표현으로 마음을 아주 고요하게 안정된 상태로 만들어 가는 것이 수행이에요. 흔히 도를 닦는다고도 해요. 도 닦는다, 수행한다, 참선한다, 다 같은 말입니다."


(서순금님 2세인 영주에게) "몇살인가?" "12살이요."

큰스님: (보라의 이름표를 보시며) "보광화는?"

보광화: "열여덟살입니다."

큰스님: "보살도 저번에 왔었지?" (관음행에게)

관음행(김기숙님): "2월에 왔습니다."

큰스님: "음, 2월에?"

"저 보살은"(진여정에게 눈인사를 하심)


어쨌든 열심히 해서 또 이렇게 오는 보람도 있고 그냥 보람 정도가 아니라 인생의 확실한 변화가 오고 정말 진정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삶이 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애쓰시고 더 신심을 내고 더 발심을 하려고 노력하고 애를 쓰세요. 오늘 몇 시에 가시는가?


정우: "오후 1시 반쯤으로 예정하고 있구요, 여쭤볼 게 있습니다. 수식관을 하고 있는데 처음엔 과거망상이 주로 들다가 요즘은 2, 3일전의 일 혹은 내일은 어떻게 될까 하는 등의 최근의 망상이 주로 듭니다. 이것이 자연스런 과정인지, 아니면 필요없는 분별심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큰스님: "망상도 오래된 숙세의 망상이 있고 근래의 망상이 있는데 이 망상이 많은 분은 구분하기가 좀 어려워요. 정확하게 자기를 점검할 정도가 되면 아 이건 오래 된 놈이다 이건 어떻다 하는 걸 나름대로 느낄 수가 있는데, 그런 생각도 하지말고 어쨌든 수식관 자체만 아주 좀 지극하게 해요. 그러면 오래된 것이든 최근의 것이든 바로 전의 것이든 결국은 사라지고 맑아집니다."


금강월(박선미님): "화두를 들 때요, 간절한 의심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데 거기까지 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럴 때면 법문을 듣거나 하면서 다짐을 하지만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큰스님: "처음하거나 안될 때는 그래요. 그렇더라도 꾸준하게 애쓰고 노력하면 정말 진정으로 간절함을 느낄 때가 있어요. 그 때는 화두가 참으로 될 때인데, 일상을 살면서 화두뿐만 아니라 간절하게 사세요, 간절하게. 간절하게 살아보지 못한 분은 사실은 사람의 진정한 값어치나 재미를 모르는 사람이에요. 일을 하더라도 아주 절실하게 지극하게 해요.

예를 들어서 사랑을 하더라도 죽고 못사는 사랑을 해요. 그런 사랑을 하는 분하고 안해 본, 미적지근한 사랑을 하는 분하고는 천양지차일거예요. 사람이 무엇을 하더라도 지극히 해야 해요. 지극해야 간절한 마음이 생겨요. 지극하게 하면 안될 일이 사실은 없습니다. 드물어요. 웬만한 건 돼요. 미적지근하게 하듯이 하는 둥 마는 둥 흉내를 내듯이 보리죽에 물 탄 거 비슷하게 하면 해도 보람도 못 느끼고 성취도 안되고 된다고 해도 그건...그런 인생은 개같은 인생이 돼요. 어쨌든 꼭 간절하게 들려고 애쓰고 평시에 삶 자체도 아주 간절하게 절실하게 그런 삶을 사십시오, 그래야 값어치가 있어요. 그런 인생은 노력하는 것만큼 값어치가 있어요. "


능인: "직장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허탈감이 뒤따릅니다. 이루고 나면 그것이 허상이었구나...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아예 시도를 하지 않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목표가 상실됩니다.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고... 이런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요."


큰스님: "목표는 건전한 목표여야 돼요. 어떤 분은 기도한다고 하면서 건전치 못하고 상식이하의 그런 기도를 하는 분이 있거든요.그런 기도는 안 해야 돼요. 즉 목표 자체가 이루어져서 성취가 돼서 그 목표에 참으로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는 기도가 돼야 되고 또 성취 자체만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내면의 목표를 반드시 갖추어야 돼요.

성취가 외형적으로 되었다 하더라도 내면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만족스럽지 못해요. 세상의 어떤 것도 다, 즉 실상이 있는 것은, 형상이 있는 것은 다 무상하기 때문이에요. 그 때뿐이고 만족스러워도 오래가지를 않아요. 그래서 목표는 두 가지를 목표로, 일상 범부로서의 목표하고 진실한 인간으로서의 목표 두 가지를 늘 갈고 닦으며 살아야 진정한 간절한 목표도 되고 진실한 목표가 돼요."
질문은 이 다음에 또 오거든 받을게요. 어쨌든 올라갈 때 잘 올라가시고...

(삼배를 올리는 저희에게) 매일 아침 저녁으로는 꼭 하세요, 반드시 하루를
결산하듯이 반성을 꼭 하시고 문제가 되는 것은 반드시 고쳐가시구요, 내려갑시다.




[이 게시물은 가람지기님에 의해 2017-03-02 09:15:51 금주의 법문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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