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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호및지난호

관음 신앙 ( 觀音信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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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06-01-21 17:28 조회4,2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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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와 시대에 걸쳐 전해져 온 부처님의 수많은 가르침 중에서 관음신앙은 불교가 이 땅에 전래된 이래로 우리 민족의 가슴 속에 깊이 자리하여 믿어져 왔다.


관음신앙에 대해서는 여러 경전에서 보이고 있으나 그 중 『관음경(觀音經)』이 대표적이며, 또한 널리 지송되고 있다.


『관음경』은 대승 경전인 『법화경(法華經)』 중의 한 장인 「보문품(普門品)」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별도로 분리시켜 단행경으로 만든 것이다.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올 당시, 한반도 주변 나라들은 전쟁 속에서 항상 불안한 정세로 인하여 환란을 피하고 복을 구하고자 하는 호국적이고 현세적인 불교의 성격이 강하였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 특히 가장 많이 지송되어 온 경전의 하나가 『관음경』이 아닌가 한다.


지난 몇 호에 걸쳐 관음신앙의 유래와 관세음보살의 명호에 대해서는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관음경』의 여러 구성 내용 중에서 관세음보살의 대비원력(大悲願力)을 잘 알 수 있는 보문시현(普門示現) 원력홍심(願力弘深) 대자대비(大慈大悲) 구고구난(求苦求難)에 대해서 고찰해보자.


보문시현(普門示現)


구족신통력(具足神通力) 신통력을 구족하신 관세음보살


광수지방편(廣修智方便) 지혜와 온갖 방편 널리 닦으사


시방제국토(十方諸國土) 시방세계 그리고 모든 국토에


무찰불현신(無刹不現身) 골고루 두루두루 나타나시네


이 게송은 관음보살이 중생의 고뇌를 살피어 여러 세계에 다양한 모습으로 나투어 고통에 빠진 중생을 그 고뇌로부터 구제하는 보문시현을 설한 귀절이다.


완전한 신통력은 오랜 수행의 결과로 자연히 얻어지는 불보살의 힘이며 위대한 활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법화경에는 보문품에서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부처님의 기이하고 상서로운 경계가 많이 나타난다. 이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알기 어려운 법문이며, 아무리 재주가 많고 영리한 사람이라도 불법에 대한 신앙의 힘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불보살의 그러한 신통력도 절실히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신통력은 일반적으로 여섯 가지를 말하는데, 하늘이나 땅이나, 멀고 가까움이나, 장애물이 있고 없고에 관계없이 걸림이 없이 볼 수 있는 능력인 천안통(天眼通), 시방 세계의 모든 음성을 자재롭게 들어서 아는 능력인 천이통(天耳通), 남의 마음을 읽어 그 생각과 움직임을 아는 능력인 타심통(他心通), 자기와 남의 과거 숙세의 일을 아는 능력인 숙명통(宿命通), 여러 세계의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재롭게 나타나 중생에게 불가사의한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인 신족통(神足通), 스스로의 모든 번뇌도 끊고 무량한 중생 세계에 나타나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를 끊고 깨달음을 열게하는 능력인 누진통(漏盡通) 등이 있다.


관세음보살은 이상과 같은 신통력을 모두 갖추고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들의 고뇌에 찬 소리를 다 듣고 그 마음을 다 알아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서 중생을 고난으로부터 구제해주시는 분이다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이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여 가지가지의 형상으로써 모든 국토에 나타나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케하여 주나니라. 이러한 까닭으로 너희들은 마땅히 일심으로 관세음보살께 공양해야 하는니라.”


“선남자여, 만약 어떤 국토 중생이 ‘부처’의 몸으로 응하여 제도시킬 자이면, 관세음보살이 곧 부처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여 주며, 벽지불의 몸으로 응하여 제도시킬 자이면 곧 벽지불의 몸을 나타내어서 설법하여 주며, 성문의 몸으로 응하여 제도시킬 자이면 곧 성문의 몸을 나타내어서 설법하여 주며...”


이는 관세음보살이 시방세계를 두루 살펴보시며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여 주시는 보문시현(普門示現)이니, 즉 무진의 보살의 질문에 대하여 관세음보살은 33가지의 몸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개별적으로 들어서 이것을 하나하나씩 대답하기 시작하는 법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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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 삼십이용신도


이어서 “범왕신, 제석신, 자재천신, 대자재천신, 천대장군신, 비사문신” 등 여러 천신의 모습으로 나타내며, “소왕, 장자, 거사, 재관, 바라문”등의 5종의 사람의 몸으로 나타내며,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등의 사부대중의 몸과, “장자, 거사, 재관, 바라문 등의 부인의 몸” 등의 4종의 부녀자의 몸으로 나타내며, “동남, 동녀” 등 2종의 어린이의 몸으로 나타내며, 또 “천룡,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비인, 집금강신” 등 옹호신장의 몸으로 나타내어 제도할 중생들은 각각 그 몸으로 나타내어 설법하고 제도하여 주신다.


그 밖에 여러 경전에서 관세음보살의 광대한 원행(願行)에 대해 나오는데, 『대승장엄보왕경』에서는 “무수한 중생들이 생사의 고통을 받아 육도(六道)를 돌고 돌아 쉴 사이가 없으므로 관세음보살은 이러한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보리도를 얻게 하고, 다시 저 중생들의 갈래[趣]를 따라 여러 가지 몸을 나타내어 설법하여 그들로 하여금 여래의 열반에 들게 하시나니라.” 하였다.


이상과 같이 관세음보살은 33응신으로 그 몸을 나타내어 중생들을 제도하신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32응신은 방편상 예로서 표시한 것일뿐 비단 32이란 숫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관세음보살의 광대무량한 신통묘력을 다만 서른 두 가지의 몸으로 화현해서 예시한 것라 할 수 있다.


관세음보살은 때로는 부처님의 몸으로 나타내고, 때로는 낮은 축생의 몸으로 나타내는 등 가지가지의 형상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관세음의 품 안에 들게 한다.


중국 수나라 때 천태종의 개조인 천태지자(天台智者) 대사는 “관(觀)은 각(覺)이요, 각(覺)을 이름하여 불(佛)이라 이르며, 세음(世音)은 경(境)이요, 경(境)은 곧 여래(如來)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관세음이란 곧 부처 또는 깨달음의 경계를 뜻하기도 한다.


법계의 모든 사물과 현상은 다 관세음보살이 나툰 모습이니 마땅히 모든 만물을 대할 때 관세음보살을 대하듯이 하면 관세음의 보문(普門)안에서 사는 생활을 이루어 곧 안온하고 평화로운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중생을 이익케 하는 관세음의 공덕을 알고 관음신앙을 가져 믿고 받들어야 하는 것이다.


원력홍심(願力弘深)


대자대비(大慈大悲)


관세음보살은 단순한 보살이 아니라 그 위신력이 있어서 이미 과거 옛날 구원겁 전에 이미 성불하여 그 명호가 『정법명왕여래』이다. 그러나 대자대비의 원력으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부처의 지위에서 보살의 지위로 내려와서 관세음보살이 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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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천안 관세음보살


『천수천안대비경』에 이르기를 부처님이 보타락가산 관음궁전 보장엄도량(寶莊嚴道場)에 계실 때, 관음보살이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생각하옵건대 과거 무량겁에 『천광왕정주여래(千光王靜住如來)』가 세상에 출현하셨던 그 때, 그 부처님이 저를 어여삐 생각하시며 일체 중생을 위하여 <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廣大圓滿無碍大悲心大陀羅尼)>를 설하시고 금색의 손으로 저의 이마를 만지시며, ‘선남자여 너는 마땅히 이 주문을 가지고 미래의 악한 세상에 일체 중생을 위하여 널리 큰 이익을 지으라’고 하시므로,


제가 그 때 처음으로 초지(初地)에 있다가 이 주문을 듣고는 곧 8지에 뛰어 오르게 되어 마음이 환희하여서 서원을 발하였는데, ‘제가 당래에 능히 일체 중생을 안락, 이익케 하겠거든 이 자리에서 곧 저의 몸에 천수천안(千手千眼)을 구족하게 하소서’ 하였더니 그 즉시로 제 몸에 천수천안이 구족하여지며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10방 천불이 모두 광명을 놓아 제 몸을 비춰 주셨습니다.”


또 석가모니 부처님은 아난에게, “이 보살의 이름은 관세자재(觀世自在)이며, 또 이름이 연색(撚色)이며, 또는 천광안(千光眼)이니, 이 보살이 불가사의한 위신력이 있느니라. 이 보살은 벌써 과거 무량겁 전에 이미 성불하여 이름이 정법명왕여래(正法明王如來)인데, 대비원력(大悲願力)으로서 일체 보살이 뜻을 일으키게 하여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 안락케 하기 위하여 다시 보살로 화현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이 보살이 맹세하기를 ‘만일 어떤 중생이라도 「대비신주」를 외우고 제불국토에 나지 못하면 정각을 이루지 아니하리라.’하였느니라.”


또, 『능엄경(楞嚴經)』에서 관세음보살이 말하시기를, “세존이시여, 만일 모든 보살들이 삼매에 들어 무루법(無漏法)을 닦아 수승한 지해(智解)가 뚜렷이 나타난 이에게는 저는 불신(佛身)을 나타내어서 그를 위하여 설법해 줌으로써 그로 하여금 해탈케 하나이다.”라고 설하였다.


이처럼 관세음보살은 중생들의 안락을 위해서 큰 서원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이미 성불한 부처의 몸에서 다시 보살로 화현을 하셨으니 그 대자대비하신 마음은 가이 측량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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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낙산사 해수 관음상


관세음보살은 두려움 없는 큰 자비심이 자재하여 중생의 고난을 대신해서 받음으로써 중생의 고난을 면하게도 한다. 이것을 대비대수고(大悲代受苦)라고 한다.


구고구난(求苦求難)


관음경의 주된 내용이며 관음신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구고구난(求苦求難)이다. 중생의 고난을 살피시어 자비의 감로병를 들고 나투지 않는 곳이 없고, 구원의 감응을 베풀지 않는 사람이 없는 분이 바로 관세음보살임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만약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간직한 사람은 설사 큰 화재를 당할지라도, 불이 능히 이 사람을 태우지 못하나니, 이는 관세음보살의 위신력이 미치기 때문이니라. 만약 큰 물에 표류하게 될 때라도,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즉시 물이 얕은 곳을 얻게 되며, 만약 백천만억 중생들이 금은, 유리, 자거, 마노, 산호, 호박, 진주 등 보배를 구하기 위하여 큰 바다로 들어 가다가, 가령 흑풍을 만나 배가 나찰귀국(羅刹鬼國)으로 밀려 떨어질지라도, 그 가운데 만약 한 사람만이라도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는 이가 있으면 이 사람들이 다 나찰의 환난을 해탈케 되나니 이러한 인연으로서 「관세음」이라 이름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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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홍련암 의상대사가 관음 진신을 친견한곳이다


인생은 고해(苦海)라고 한다.관음경에 의하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7가지의 재난이 있다고 한다. 7난이란 화난(火難), 수난(水難), 풍난(風難), 도장난(刀杖難), 악귀난(惡鬼難), 가쇄난(枷鎖難), 원적난(怨賊難) 등 7가지의 재난을 말한다.


화난이란 불로 인한 재난을, 수난은 물로 인한 재난을, 풍난이란 바람으로 인한 재난을 말하는데, 이상 세 가지를 삼재(三災)라고 한다. 그리고, 악귀난은 나쁜 귀신으로 인한 재난을, 가쇄난이란 수갑과 고랑 등으로 몸이 얽매이는 것을, 원적난이란 도적들을 만났을 때의 두려움을 말한다.


고대 인류의 역사상 불의 발견과 사용은 인간의 생활에 있어서 커다란 혁명과도 같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그러한 불, 물, 그리고 바람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지만 부주의 하거나 때로는 잘못 사용할 때는 큰 재앙을 가져다 준다.


이렇듯 세상의 모든 현상은 인간에게 온갖 혜택을 주지만, 거기에서 또 고난도 함께 오며 죄업의 고통도 뒤따르게 된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은 고난에 빠진 중생이 일심으로 관세음의 명호를 부르면 그 공덕으로 모든 고난으로부터 벗어나서 안락을 얻게 된다고 하였다.


7난은 외형상의 재난을 뜻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고난을 뜻하기도 한다. 오히려 이것이 더 무서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화난(火難)


사람은 누구나 자신도 모르게 또는 알면서도 나쁜 일에 휘말려 잘못을 범하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속의 번뇌의 불길때문에 온갖 괴로움으로 속이 타 들어가고 병이 생기며 그것이 밖으로 표출되어 또 다른 괴로움을 낳기도 한다.


중생이 번뇌의 불길에 휩쓸려 괴로움을 당한다 할지라도 만일 일심으로 염불하여 관세음의 감로의 비를 만난다면 그 활활 타던 번뇌의 불길도 마침내 소멸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반성도 없이 그대로 타오르는 마음대로 행동한다면 자신은 물론 이웃과 사회에까지도 해독을 끼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래서 그런 고난으로 괴로울 때 관세음보살을 일심으로 염송하면 “설사 큰 화재를 당할지라도 그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한다”고 하였던 것이다.


화난은 마음 속의 번뇌의 불길이라 할 수 있다.


수난(水難)


탐욕과 애정의 물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호념(護念)하면 이 마음 가운데 일어나는 탐애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큰 물에 표류하게 될 때라도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즉시 물이 얕은 곳을 얻게 된다.” 하였다.


수난은 마음 속의 탐애(貪愛)의 번뇌라고 볼 수 있다.


풍난(風難)


경(經)에서는 값진 보물을 탐내어 구하기 위해 배를 타고 이웃 나라에 왕래하면서 큰 바다에 뛰어들 때 일어나는 풍난을 말하고 있다.


“가사 흑풍(黑風)을 만나 배가 나찰귀국(羅刹鬼國)으로 밀려 떨어질지라도 그 가운데 만일 한 사람만이라도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는 이가 있으면 이 모든 사람들이 다 나찰의 화난을 해탈케 되나니 이러한 인연으로서 관세음이라 이름하나니라.”


옛날 중국에 우상국이라는 정승이 있었는데, 그가 자옥(紫玉) 선사에게 묻기를, “관음경에 흑풍이 불어서 나찰귀국에 떨어뜨린다는 뜻이 무엇입니까?”하였다. 자옥 선사는 우상국의 이름을 경멸하는 어조로 얕잡아 부르며 “한 나라의 정승이 아직까지 그런 것도 모르고 묻는가?” 하고 큰 소리를 버럭 지르니 우상국은 돌연 얼굴 빛이 변해지며 “내가 좀 모르고 물었기로 사람을 그렇게 면박해서 망신을 줄 수가 어디 있소!”하고 정색하면서 금방 치기라도 할 듯이 대들었다. 이 때 자옥선사는 우상국을 보고 웃으면서 “이것이 곧 흑풍이 일어나서 나찰귀국에 밀어뜨리는 뜻이오...”라고 했다.


우상국은 이 말에 깨닫고 감탄하며 선사에게 귀의하게 되었다 한다.


마음의 풍난은 욕망으로 인하여 값진 재물을 구하고자 하여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바람을 말하며, 범부 중생이 소리를 따라 마음이 움직여 성내고 싸우는 것이 곧 흑풍이 일어나서 나찰귀국에 떨어지는 것이라 하겠다.


도장난(刀杖難)


“만약 다시 어떤 사람이 악한에게 피해를 당하게 되었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저들이 가졌던 칼과 몽둥이가 곧 조각조각 끊어져서 해탈을 얻을 것이며...”


마음의 도장이라 함은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탐진치 등으로 인하여 번뇌가 일어나서 칼로 찌르듯이 몽둥이로 때리듯이 마음을 괴롭히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관세음께 의지하여 항시 염불하고 마음을 잘 조절하면 이러한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가쇄난(枷鎖難)


“설사 어떤 사람이 혹은 죄가 있거나 혹은 죄가 없거나 수갑을 채우고 고랑과 책고와 다무칼로 그 몸을 얽어매는 일이 있더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부르는 이는 곧 그것들이 모두 끊어지고 부서져서 해탈을 얻을 것이니라.”


마음의 가쇄란 재산, 지위, 명예, 처자 등에 대한 집착으로 인하여 마음이 얽매여 고통받는 것을 말할 수 있다. 그러한 고뇌에 빠졌을 때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염송하면 곧 벗어나 해탈을 얻는다 한다.


원적난(怨賊難)


경(經)에 이르기를, 만일 도적떼가 가득 차 있는 땅에 한 장사꾼 주인이 여러 상인을 거느리고 값진 보배를 가지고 험한 길을 지나갈 때, 두렵고 무서운 마음으로 겁내고 있으니, 한 사람이 말하기를 모두 「나무관세음보살」하고 부르면 그 이름을 부르는 공덕으로 도적들에게 피해를 당하지 않고 곧 해탈을 얻을 것이라고 하였다.


누구나 두렵고 무서움이 들고, 마음이 초조하고 긴장될 경우에 관세음보살께 의지하여 일심으로 염불하면 관세음보살은 그 소리를 관하시고 <두려움이 없는 힘(無畏力)>으로서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어 해탈케 하신다.


관음신앙의 중심 사상


어떤 중생이라도 많은 고뇌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 곳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바세계이다. 사바(娑婆 Sabha)는 인토(忍土) 즉 참고 견뎌야 하는 땅이라는 뜻이다. 이 세계는 모든 생명들이 공동의 노력과 작업에 의해 이루어지고 유지되어 가므로, 어느 누구 한 사람만 멋대로 살 수 없는 곳이다. 비록 풀 한포기라도 공기, 물, 지구 중력, 산소 등 주위의 많은 다른 조건들이 희생되고 도와야만 존재할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주위의 환경으로 인해 고통이 따르더라도 참고 견디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삶의 괴로움 가운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비로소 인생의 참다운 맛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미혹에 빠져 괴로움 속에서 허덕이는 사람에게 밝은 광명과 평안을 주는 이가 바로 관세음보살이다.


“이 관세음보살의 명호(名號)를 듣고 일심(一心)으로 그 명호를 부르면, 관세음보살이 그 음성을 즉시 관찰하고 모두 해탈을 얻게 하시나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라도 관세음보살을 공경하고 예배하면, 그 복은 헛되지 않을 것이니 이런 까닭으로 중생이 마땅히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들어 받아 가지고 생각하며 부를지니라.”


이러한 관음보살의 신통묘력은 항상 중생을 감싸고 있으므로,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소리내어 부르면 구업(口業)의 공덕을, 항상 공경하면 의업(意業)의 공덕을, 예배공경하는 것은 신업(身業)의 공덕이 된다. 따라서 몸과 말과 마음으로서 일심으로 염불하고 예배하고 생각하면, 이렇게 신구의가 구족하여진 중생에게 감응을 주고 공덕과 이익을 베풀어 준다는 것이다.


지난 수천 년 동안 관세음보살은 고난과 미로에 빠진 중생들을 수없이 인도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개인에 있어서나, 나라가 위급함에 빠졌거나, 괴로움을 면하고 환란을 피하는 등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입었음을 여러 기록에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은 무한한 자비의 상징으로서 항상 우리 곁에 상주하고 계신다.


요즘처럼 전자, 정보, 문화가 발달하고 사람의 마음은 점점 안정을 찾기가 어려운 이 시대에서 관음신앙은 인간이 참다운 삶을 영위하고 인간성을 자각하게 하는데 더 없이 좋은 인생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오직 원하옵니다.


제자는 세세생생에 관세음보살님을 본사로 모시고,


보살께서 항상 아미타부처님을 이마위에 이고 계심과 같이


저는 관음대성을 항상 저의 이마 위에 정대하고


십원육향과 천수천안과 대자대비를 모두 다 동등하게 가져서...


- 의상조사 백화도량발원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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