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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몽쇄언(꿈과 인생)/지상知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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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작성일15-05-16 10:05 조회3,7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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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知常



 세상 사람들은 깬 것을 떳떳함[常]이라고 하고, 꿈꾸는 것을 환상幻像이라고 한다.
꿈이라는 것은 깨지 않은 것의 이름이고,
깨었다 함은 미혹迷惑하지 않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꿈이 만약 환상幻像이라면 꿈속에 있는 것은 무상無常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깨어 있는 것이 만약 떳떳한 것이라면,
꿈밖에 벗어난 것이라야 비로소 떳떳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소위 대장부라는 자, 과연 그 어느 것이 떳떳함이고,
어느 것이 무상함이라는 것을 능히 알고 있는가.

 떳떳함이란 변하지도 않고 환상도 아닌 것이니,  진실로 자신의 몸속에 변하지도 않고
환상도 아닌 것이 있음을 안다면 떳떳함을 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世人以覺爲常 以夢爲幻 夢者不覺之名 覺者不迷之稱 夢若是幻
在夢者可謂常 世所謂大丈夫者 果能知基何者是常 何者是無常平
常者不變不幻 ?知身中 有不變不幻之物 則可謂知常


 세상 사람들이 깨어 있는 것을 떳떳한 것이라고 하고, 꿈꾸는 것을 환상幻像이라고 한다.
그러니 꿈꾼다는 말은 깨지 못하였다는 말이고, 깨었다는 말은 미혹迷惑함이 없이
정체를 바로 파악하였다는 말이 된다는 것이다.

 "꿈이 환상이라면, 꿈속에 있는 것은 곧 변하고 바뀌는 무상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깨어 있는 것이 떳떳한 것이라면 꿈밖으로 벗어 나온 것은 상구불변常久不變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저자는 우선 '꿈은 환상', '깬 것은 떳떳한'이라는 전제를 인정한다.
그러나 세상의 대장부들은, 과연 어느 것이 떳떳한 것이고 무엇이 무상한 것인가를
아는가 하고 반문했다.

 이것을 다시 말하면, 그 어느 것이 깬 것이고, 그 어느 것이 꿈꾸는 것인가,
혹은 꿈꾸는 것이 진정 깬 것이고, 깬 것이 도리어 꿈인지도 모른다.
진정 떳떳하다는 것은 상구불변하는 '참'인 것이다.

사람이 진실로 자신의 속에 변하지도 않고 환상도 아닌 상구불변의 것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는 어떠한 것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하였다.

 노자老子는, "말할 수 있는 도道는 상도常道, 즉 영원불변의 도가 아니고,
이름붙일 수 있는 이름은 영원불변의 이름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도 없고 이름 지을 수도 없는 크고 영원한 것을 도道라고 하였다.

 여기 <술몽쇄언>의 저자는 과연 무엇을 떳떳한 것,
즉 영원불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것도 사람 자신의 속에 존재하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이저서의 결론이 될 것이며, 이 저서가 씌어진 이유이며 목적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성급히 굴지 말고 이 저서가 이끌어 가는 결론에의 도정道程을 더듬어 가보기로 하자.

여기에 옛 시 한 수를 옮겨 본다.


     모든 냇물 밤낮으로 흘러가고
     온갖 것 서로 다 이어 가  버리건만
     오직 하나 숙석宿昔의 마음이 있어
     오늘도 변함없이 옛터를 지키고 있네.

     百川日夜逝 物物相隨去
     惟有`宿昔心 依然守故處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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