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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레미 드 구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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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월화 작성일08-01-24 22:54 조회1,870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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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 엽 / 레미 드 구르몽
시몬..나뭇잎이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너무나도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혼 무렵
낙엽의 모습은 너무나도 서글프다.
바람이 불면 낙엽은 속삭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
여자의 옷자락 소리.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오라.. 우리도언젠가 낙엽이 되리라.
오라.. 벌써 밤이 되고 바람은 우리를 휩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시몬.. 나무 잎이 저버린 숲으로 가자.
이끼며 돌이며 오솔길을 덮은 낙엽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낙엽 빛깔은 상냥하고, 모습은 쓸쓸해

덧없이 낙엽은 버려져 땅 위에 딩군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
저녁 나절 낙엽의 모습은 쓸쓸해
바람에 불릴 때, 낙엽은 속삭이듯 소리친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서로 몸을 의지하리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
서로 몸을 의지하리
이미 밤은 깊고 바람이 몸에 차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댓글목록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
너무 슬퍼요.
오늘 큰 스님 법문 한 귀절이 생각납니다.
"내생은 있지만 금생은 일회용이고 단막극입니다"
큰 스님께선 강력하게 추천하여 주신 "법화경"을 읽어야 겠습니다.
마음이 급해져 옵니다.

해월화님의 댓글

해월화 작성일

예전에 읽을땐 몰랐는데 왠지 우울해지더군요.
아마도 나이와 계절탓이 아닌가 싶어요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자신의 모든것을 불사르고 떠나는
낙옆이 이젠 그냥 낙옆이 아닌 하나의 삶으로 보입니다.
저도 이제 부터라도 나쁜마음 접어두고 마지막의 아름다움으로 .
떠날 준비하고 해야 겠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