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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한낮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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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월화 작성일07-08-25 13:43 조회1,5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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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한낮 풍경



지겹던 장마도 제 갈 길로 돌아가고


나무는 숲이 되어 더욱 울창한데


게으른 한 여름이


매미 소리에 놀라


낮잠을 깼다



소란스럽게 몰려든


마당 잠자리 떼의 날개 바람에


멧부리에 기대어 좋던 뭉게 구름도


흰 적삼 풀어해친 채 기지개를 펴며


덩달아 일어나고,



철모르는 강아지 한 마리


뜨락 나무 그늘 아래서


네 다리를 허공에 대고 널부러진 채


낮잠을 청하지만


물정 모르는 파리 한 놈이 귀찮게 하는 사이


약삭빠른 새앙쥐 한마리


눈알 말똥거리며


강아지 밥을 훔쳐 달아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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