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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의 좌퉁우돌 수행기(이~ 모~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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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름 작성일13-11-06 23:56 조회2,97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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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의 좌충우돌 수행기(이~모~고~~)
 
어느 날~~
아이와 함께 셋이서 저녁을 먹고 나서 식탁에 앉아 낮에 있었던 서로의 일과를 얘기하며 웃고 있던 시간...그날도 어김없이 우리의 이야기는 마음에 초점이 맞춰졌고 마음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다 보니 그렇게 마지막은 생소한 불교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었습니다.
 
운전수 역할에 충실하다 너무나 생소했던 불교를 접하게 되었던 우리 신랑...그렇게 참선법회에 참석하게 되었고 그냥 스님께서 소리에 따라가라고 가르쳐 주시기에 시키시는 데로 염불만 하던 우리 신랑...
 
너무나 심각하게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이모고가 뭐냐?”
“이것이 무엇이냐? 하는 뜻이지...”
“그래 자기는 그거 어떻게 알고 있었어~”
“그냥 큰스님이 쓰신 책에서 봤지!”
“네가 말이야 정말 두세 달을 고민을 하고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참선법회 때 큰스님 말씀에 졸다가
어느 날 부터인가...
큰스님이 특유의 말투에 ‘이~~모~~고’하시는 말씀이 들리더니..
이게 무슨 소린지....
그게 무슨 말인지 너무 궁금한 거야...”
 
그래서 인터넷에 ‘궁금하면 네이버에 물어봐’ 하듯이
검색창을 찾아보게 되었답니다. 몇 달을 궁금해 하며 검색창을 뒤지게 되었고
그래서 검색창에 이렇게 물어봤답니다.
 
입~옥~고
이~목~고
이~모~고
이~무~고
입~모~고
 
자유어로도 입옥고, 이모고가 뭘까요? 하고 물어봐도
 ‘검색어가 나오지 않는다는 메시지만 반복해서 나오더랍니다.
아무리 단어를 바꿔서 찾아봐도 답이 나오지를 않아 답답함으로
의문만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답이 안 나왔답니다.
나왔을 리가 있겠습니까?
큰스님의 특유의 사투리가 섞인 이~뭣~꼬~~! 였는데....;;
 
그래서 내린 결과가
귀이(耳)
눈목(目)
괴로울고(苦)
초심자들이 참선을 할 때 집중을 하려고 노력다보면 잡소리가 들려 괴롭고
 잡생각이 올라와 괴롭겠구나! 했답니다.
아! 그래서 혼자서
“쓸데없는 소리에 귀가 괴롭고~”
“쓸데없는 것이 보여 눈이 괴롭고~”
“그래서 초심자들이 참선을 하는 것이 괴롭고 힘들구나!”
그렇게 혼자만의 화두를 가지고 있던 우리신랑...
 
아무리 생각해도 문맥이 안 맞아서 나중에 참선 법회를 자주 참석하게 되면서 어느 날 큰스님 법문 중에 화두는 ‘이놈이 무엇인고~하며 간절히 애쓰며 들어야 한다’는 큰스님의 말씀을 듣고서야 그제야 의문이 들던 ‘이~모~고’ 화두였다는 걸 알고 의문이 풀렸답니다.
그렇게 우리 가족 셋은 ‘이~모~꼬’가 큰스님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라는 걸 서로 이야기하며 그날 우리 신랑의 혼자만의 화두에
“오빠~얼마나 애썼어~힘들었겠다!”
하며 서로 위로의 말을 주고받으며 얼마나 웃었던지 웃음 반 눈물 반을 흘렸답니다.
이렇게 엉뚱 발랄한 우리가족이 축서사와 인연이 되어 이제는 부처님께 삼배하는 것도 알고 108배도 알고 스님들께 삼배로 예의를 올리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함께 합니다.
마음공부를 처음에 시작 할 때는 혼자여서 힘들고 외로웠지만 그 인연으로 우리는 부처님...그분이 남기신 법을 만나고 축서사를 만나고 그 속에서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서로의 길에서 각자의 다른 여정을 가고 있습니다.
저의 짧은 생각이지만 우리가 마음의 소중함을 알고 노력한다면 각자의 다른 방식으로 각자의 다른 색깔로 마음공부라는 걸 하고 놓지 않는다면 언젠가 인연이 된다면 함께한다는 걸 믿습니다.
제가 지금 이렇게 여기에 있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 있으니깐요.
이렇게 우린 또 다른 삶의 여정을 지금은 작고 소박하게 시작합니다.
 
다름. 합장
 
※ 어느 초심자의 엉뚱 발랄한 화두 이야기를 함께 웃고자 올립니다.
 
 
 

댓글목록

진공월님의 댓글

진공월 작성일

이목고! ㅋㅋ 재밌게 잘 읽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