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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아랫목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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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뫼내그늘 작성일14-03-18 16:05 조회2,63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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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부슬부슬 내린 봄비로 물안개 내려 앉은
새벽도량은 그지 없이 조용하다.
그렇게 살을 애는듯한 찬바람도
어느새 도량을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새벽 예불을 마치고 돌아온 나에게
따뜻한 아랫목은 나를 반긴다.
이불속으로 아직은 시린발을 살포시 넣는다
옛 그리움이 울컥 밀려온다.
 
겨울날 따뜻한 아랫목은 어린동생들과
옹기종기 발을넣고 이불타툼을 하면서
지금은 기억할 수 없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한 아랫목 이불 속에는 늦은 귀가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밥그릇이 있고,
세월을 잊고 담요속에 싸여서 익어가는
메주도 있으며,
 
 아랫목 한켠을 차지하고
 쑥쑥자라는 콩나물시루와 식해 삭히는 옹기 까지..
 
이렇듯  아랫목은 우리에게 깊은 따스함으로 감싸준다.
따뜻한 아랫목 처럼 우리도 이렇게
따스하게 함께 하길 발원해 본다.
 
 
 
 
 
 

댓글목록

여여랑님의 댓글

여여랑 작성일

돌아온 봄기운처럼 따스한 마음이 움트고 있으니 머지않아 우리들 마음또한 따스함으로 충만하리라 기대하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