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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서사 대웅전 낙성식 인사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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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12-28 18:05 조회3,7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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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서사 대웅전 낙성식 인사말씀



존경하는 해운정사 조실 스님 진제 큰스님, 그리고 제방에서 왕림해주신 원로 중진 대덕 스님들, 내외 귀빈 여러분, 신남신녀 여러분, 공사다망하실텐데 교통도 불편한 이곳 문수산까지 와주셔서 이 자리를 빛내주시고 축하해주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불사에 물심양면으로 협조해주시고 동참해주신 불자 여러분들께 뜨거운 고마움을 느낍니다.


여기 정실의 고장 봉화 땅에 높이 솟은 산자수명한 문수산 기슭에 좌청룡 우백호의 수많은 산자락이 겹겹이 싸이고 저 멀리 소백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장관을 이루는 명당에 자리잡은 축서사는 신라 의상대사께서 개산 이래 화엄의 깊고 깊은 향화(香華)의 진리를 열어 영원한 복전(福田)이 되어온 지 일천이백여 년 그간 영고성쇠(榮枯盛衰)의 무상한 세월 속에 고려 중기 전성기에는 백여 명의 대중이 안거하고 축서사 스님들은 축서사 땅이 아니면 밟고 다니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큰 절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조 말년의 화재로 보광전 1동만 남겨놓고 전소하여 지난 날의 영광은 사라지고 조그만한 법당과 요사 두 동이 겨우 사찰의 면모를 유지하는지라 장엄하고 여법(如法)해야 될 법회와 의식을 제대로 집행할 수가 없고 수행 납승(衲僧)이나 신도가 찾아도 방사가 부족하고 내부시설이 불비(不備)하여 수행처로서 역할과 구실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소납이 여러 해를 살다가 보니 주위 경관이나 산수가 볼만할 뿐만 아니라 아주 양명하고 힘찬 그런 도량 이였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게는 교통도 불편하고 경제적인 여건이 어렵다고 느껴지겠지만 그런 것이 오히려 도 닦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축서사의 결점이라면 터가 협소하고 가팔라서 안정감이 없었습니다. 역대 주지스님이 오랫동안 주석하지 못하고 자주 이동이 되고 한동안은 빈 절로 속인들이 지키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편안히 살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절은 편안하고 따스하고 어머니 젖가슴 같고 고향을 찾아온 듯한 정감을 느껴서 의지하고픈 생각이 들고 쉴 수 있는 곳이어야 됩니다. 그렇게 도량이 안정되고 발전하여 만대에 내려 갈려면 터를 넓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몸에 혹이 나면 제거 수술을 하듯이 못나고 돌출된 형질을 없애서 정형수술을 하듯 외형을 바꾸어야 했습니다.


소납은 체질상 불사를 할 위인이 못될 것 같아서 기본 터라도 닦아 놓으면 시절에 도래하면 자연히 불사가 되리라고 믿었습니다. 터를 닦고 보니 욕심이 났습니다. 누가 짓던 축서사의 백년대계 즉 마스터 플랜을 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은 주위환경과 조화를 아주 중시합니다. 그래서 잘 지은 절은 '한 폭의 동양화 같다' 그런 말을 합니다. 문수산의 모양과 크기, 그 산새에 맞는 건물의 형태와 크기, 가람의 배치등이 적당하게 되기를 애썼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몇 가지 가상 설계를 작성하였고, 현재나 미래를 고려해서 터를 닦고 지은 건물이 바로 이 법당이고, 저 아래의 요사채 입니다. 앞으로 선원을 설립해서 본격 수도 도량이 되어서 성불작조(成佛作祖)의 전당이 되게 하고 일체중생의 작복처(作福處)와 사생육취(四生六趣)의 장구한 귀의처(歸依處)가 되도록 더욱 정진할 것입니다.


불교는 예사로운 종교가 아닙니다. 천수경 처음에도 무상심심미묘법(無上深甚微妙法). 즉 위 없는 깊고 깊은 아주 미묘한 법이 불법이라 했습니다. 최고의 법입니다. 지금까지 인간이 발견한 최고의 진리입니다. 인류는 불교에 거는 기대가 아주 대단합니다. 절이 아니면 정법찬양(正法讚揚)의 기본 도량이 될 수 없을 것이며,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작복기원(作福祈願)이 이루어지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선행 중의 선행이 불사요, 덕행 중의 덕행이 불사라고 했습니다. 불사에 동참하신 여러분의 선행이 크게 승화될 날이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오늘 만등불사에 동참하신 여러분의 등이 오늘 같은 캄캄한 밤을 환히 밝히듯이 여러분의 지혜 광명이 사바세계를 밝혀주는 지혜의 등불이 되기를 진심으로 빌겠습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앞으로도 축서사에 지극한 관심과 격려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동참하신 여러분들께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가득해서 건강하고 하시는 일이 잘 되고 소원성취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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