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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호및지난호

축서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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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 현 숙 - 작성일06-01-21 17:12 조회3,1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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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욜밤 9시, 정혜(은오기),
수선각, 혜조 이렇게 유니텔 부처님 나라 회원 네 명은 청량리역에서
영주행 기차를 탔습니다. 다들 갖가지 이유로 지쳐있는 맘으로 떠난
길이었지요... 0시 58분에 영주역에 도착하니, 스님께서 알려주신 택시
기사분께서 미리 나와 계셨습니다.


축서사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바라보는 영주의 밤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 공기, 그 밤하늘,
그 별들, 그 새소리, 그 풀냄새, 나무냄새... 50분후 축서사에 도착했습니다.


겨울 참선법회때 우리를
조마조마하게 했던 그 길은 새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었고, 그 겨울의
눈은 없었지만 청량하고 가슴이 탁트이는 시원스런 정취는 여전하더군요.
공기가 맑고 지세가 높아서인지 한여름인데도 모기 한 마리 없었습니다.


잠시 눈을 붙이고 간단히
씻은후 새벽 3시 30분에 새벽예불을 들어갔습니다.


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시이이이이이이이이임ㅁㅁㅁㅁㅁㅁㅁㅁㅁ~~~~~~~~~~


귀며어어어어어어어어엉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례에에에에에에에에~헥헥~~
축서사의 지심귀명례는 무쟈게 깁니다....


관세음정근 또한 무쟈게
깁니다.....


내내 절하느라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어쨌든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아침 공양후
계법 스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스님은 마치 막내 오빠(스님,
죄송합니다아~)같은 미소로 저희를 맞아주셨습니다. 맛있는 차와 함께...
스님의 방에서 보이는 바깥풍경은 정말 절경입니다.


이런 저런 말씀도 나누고,
그 동안 찍으신 사진도 보여주셨는데,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대웅전
앞의 돌사자를 뒤쪽에서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듯, 사람인
듯 산아래를 조망하는 그 느낌이 아주 생생했습니다.


오후에 축서사 주변을
산책도 하고, 계곡 물에 발을 담그기도 하고 (2초도 못 있을 만큼 정말
시리더군요!) 맘껏 축서사를 즐기다가, 계법 스님은 큰스님을 친견할
생각에 긴장하는 저희를 남겨두고 재 올릴 장을 보러 영주 시내로 나가시고...


... 드뎌 큰스님을
친견할 시간이 왔습니다.


넷이서 떨리는 맘으로
올라간 무여 큰스님 처소... 2월에 뵈었던 그 정갈한 방 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름대로 지극하게 삼배를 올리고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큰스님의
그 미소는 정말이지... 언제 뵈어도 천상의 미소 같습니다... 그 미소에
떨리던 맘이 풀어져 서서히 드뎌 말문들이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하 질문과 답 중간은
생략)


[정우] 스님을 뵙거나
불교 행사등에 참여할 때 눈물이 나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무여큰스님] 그것은,
하는 말에 감동을 받았거나 업장이 소멸되는 것이거나, 하는 등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로 이거다 하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대목에서 제가,
‘저 보살(수선각)이 지난 번에 스님을 뵙자마자 눈물을 흘리더니 오늘도
계속 그럽니다.’ 그랬더니 말씀은 없이 마치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수선각은 계속 콧물을 훌쩍이며 울고 있고^^ 저 역시 지난 연등축제때와
또 어느 날 홀로 찾아간 조계사 저녁 예불때, ‘우리도 부처님같이’
테잎을 들으며 눈물이 북받쳤던 기억이 났습니다.


이렇게 1시간
20분이 언제 다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진지하게 큰스님 친견을 마치고,
우리는 환희심에 젖어 저녁예불을 마쳤습니다.


다음 날 새벽예불 시간에
천수경을 봉독하는 중에, 예불을 주관하시던 스님께서(뭐라고 부르지요,
까먹었어요...쩝...) 천수경은 참회문이므로 무릎을 꿇는 것이 좋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아, 그리고 큰스님께서도
오셨습니다. 예불 드리랴, 큰스님 훔쳐보랴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큰스님의
절 올리시는 모습은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감동의 물결이 일렁입니다.
지난 겨울 뵐 때도 그랬지만, 큰스님은 정말 지극하게, 정성스럽게 한
동작 한 동작에 온 마음을 담아 하셨습니다.


새벽예불을 마치고
8시경 부석사로 출발하려고 대웅전에 삼배를 드리고 큰스님 처소로 가려는데
큰스님을 법당 앞에서 마주쳤습니다. 그 자리에서 인사를 드리니 ‘더
예뻐지세요’ 하셨습니다^^


스님, 부디 건강하세요...


지난 번 겨울에 유불동에서
다녀간 뒤로, ‘좋다, 좋다’를 몇번이나 말씀하셨다던 큰스님... 어떤
인연에서인지 또 다시 이렇게 큰스님을 친견하게 되고... 뵙기만 해도
마음이 움직여지는 큰스님...


정혜, 수선각, 정우
셋은 축서사를 원찰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멀어서 비록 자주 찾기는
어렵겠지만, 한 달에 한 번 있는(음력 초하루 오전 10시) 정기법회때는
가능한한 참석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마음으로 깊이 축서사를 생각한다는
그것이 중요하겠지요.


금욜부터 일욜까지...
짧았던 기간이었고 잠도 모자랐지만 너무나 알차게 보내고 와서 다들
말할 수 없는 기쁨을 안고 귀가했습니다.


함께 1박(?^^) 3일을
보낸 정혜, 수선각, 혜조가 더 가까이 느껴졌습니다.


주위의 모든 인연들에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복이 많아도
되는 건지요...


나무상주 시방불


나무상주 시방법


나무상주 시방승...


定 牛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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