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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다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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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자재 작성일09-03-30 21:50 조회3,054회 댓글5건

본문

- 尸陀林서 시원…염습등 장의절차 -
-‘곤욕을 치른다’는 뜻으로 쓰여 -

타인으로부터 곤욕을 치르거나 괴로움을 받는 것을 “시달림을 받는다” “시달림을 당한다”라고 말한다. 일은 남이 벌려 놓고 시달림은 엉뚱한 사람이 받는 때가 많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쓰이는 ‘시달림’이란 단어는 불교의 ‘시다림(尸陀林)’에서 시원되었다. 시다림은 범어의 시타바나(Sitavana)를 음역한 것. 범어 시타는 ‘차가운(寒)’의 의미이고 바나는 숲(林)의 의미여서 한림(寒林)이라고 번역해 쓰기도 한다.

<사분율·四分律>에 따르면 시타바나는 중인도의 마갈타국 왕사성 북쪽에 있는 숲이었다. 이 숲은 요즘말로 공동묘지로 성중에 사람이 죽으면 이숲 시타바나(시다림)에 버려졌다. 따라서 시다림은 공포의 장소였으며 질병이 무성한 곳이었다. 후일 나라에서 이 시다림에 악성 죄인들을 추방시켜 살게 했다고 한다. <사분율>에 등장하는 시다림은 고행의 장소로 자주 택한 생매장터다.

요즈음 우리나라 불가에서는 사망한 사람을 위해 염불하고 축원하고 때로 설법하는 것을 ‘시다림 법문’이라고 한다. 시다림은 사람이 죽어 염습(殮襲)을 하기 전과 염습 이후 발인(發靷), 발인에서 화장, 화장에서 매장까지로 구분된다. 사람이 죽은 직후일 경우 스님은 오방례(五方禮)를 한다. 오방례란 동·서·남·북·중앙의 다섯 방위에 계신 부처님께 예배드리는 절차다. 오방례가 끝나면 ‘무상게(無常偈)’를 독송해 생사 무상의 원인과 결과를 밝힘으로써 가신 이는 물론 상주들의 마음을 생사초월 단계로 승화시켜 준다.

이렇듯 장의 절차 구비구비에 스님은 법문을 해준다. 이를 통틀어 시다림이라고 한다. 장의 시다림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오늘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일을 “시다림을 받는다”고 표현했을까. 따라서 시다림은 공동묘지의 공포와 죽음 직후의 슬픔을 중생의 생사초월을 위한 큰 법문으로 승화시킨 숭고한 뜻이다.

댓글목록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어원을 알고 모르고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막연하게..
무작정..
아무런 뜻도 모른체 시다림이란 그냥 돌아가신 영가님들을
좋은 곳으로 인도해 주는것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부끄럽게 저만 모르고 있었나요?..)

법도님의 댓글

법도 작성일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시다림"
정확하게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심자재님 덕분에....
우리 축서사 홈페이지를 하루에 한번만이라도 방문하시면 무엇이든 얻고 간답니다.
여러분!!
자주 오셔서 함께 알아가고 좋은 정보 많이 올려서 공유하기를 원합니다.

관조님의 댓글

관조 작성일

오늘도 한가지얻고갑니다
모든걸 혼자 갖고있지말고 주위에 나눠주면서..
오늘은 가족에게 들러주고 내일부터는 주위분들께
매일매일 정보통신되겠습니다
심자재님 혜안등님 좋은정보 잘보고 잘듣고갑니다

도안문님의 댓글

도안문 작성일

오늘도 이곳은 넘치는 면학분위기군요
비온 뒤 봄날은 새싹이 움트는데
큰 도움이 되듯이
우리의 배움터에도 늘 단비가 내려
마음에 새싹이 하나씩 돋아나는 기분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두분 늘 고생이 많으신데
이렇게 좋은 정보까지 주시고
더없는 보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