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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명 스님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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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광 작성일12-11-28 10:00 조회3,180회 댓글3건

본문

11월 23일 불교대학 특강
 
 
불교란 무엇인가(임의로 붙였음)
 
1. 왕과 비둘기(단락구분 또한 임으로 한 것임)
 
자카타에 따르면 부처님께서는 전생에 600번을 윤회했다고 합니다
당시 인도의 성인들은 전생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부처님께서는
전해오는 얘기가 없어서
돌아가신지 300년 뒤에 누군가가 썼으니
가짜라는 얘기지요
 
중요한 것은 부처님께서 직접 얘기했는지 안했는지에
있는 게 아니라 그 내용을 보면
경을 만든 사람들의 고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때로는 사슴등 짐승으로
태어나기도 하는 등 다양하 모습으로 윤회를 했는데
남을 위해서 희생한 이야기를 한다음
바로 그게 나다라는 얘기로 마무리 됩니다.
 
전생 어는 왕때 얘기입니다.
비둘기 한마리가 왕에게 와서는
살려달라고 애원하기에
품에 숨겨줬습니다.
 
조금있다가 독수리가 와서 비둘기를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왕은 생명은 소중한 것이라고 거절하자
독수리는 내 생명은 소중하지 않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왕은 또한번 깨닫습니다.
독수리 생명도 소중하구나
 
독수리는 얘기합니다.
피가 뜨거운 고기를 먹어야 나는
살아갈 수 있으니 비둘기 무게에 해당하는
고기를 줄 수 있느냐고
왕은 줄수 있다고 말하고 나서는
비둘기를 대신하여 어떤 생명도 죽일 게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오랜 고심 끝에 왕은 비둘기 무게에 해당하는 만큼
자신의 살을 배어다가
저울을 가져오게 하여 한쪽에는 비둘기를 올리고
다른 한 쪽에는 자기 살을 올려다 놓았는데
비둘기 쪽을 저울 추가 넘어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놀랍니다.
 
왕은 할 수없이 자신의 다른 부위 살을 배어다가
얹어도 여전히 비둘기가 무거웠습니다.
하다 하다가 왕은
남은 자신의 몸을 저울에 얹어버리자
비둘기와 무게가 같아지는 것을
보고 깨닫는 순간
분리되었던 몸은 다시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보듯이 비둘기 생명의 가치는
사람과 동일하다는 얘기지요
 
2. 양극(극단)을 넘어서 있는  길
 
이쁜 꽃을 보면 누구나 꺽으려고 하죠
하지만 고양이기 이쁘다고
목을 꺽어버리면 극악무도하다고 하겠죠
파리 목숨이라는 말이 있죠
대놓고 죽여도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죠
 
앞에서 보듯이 부처님께서는
모든 생명은 그 가치가 똑같다고 하셨죠
그러면 파리는 죽여야되요 죽이면 안되요
쥐는 살려야 되요 죽영야 되요
죽여야 된다면 왜 죽여도 되지요
 
사람에게 해로워서?
그러면 모든 게 사람 기준이네요
 
그럼 푸세식 화장실에서 살아가는
구더기가 있어요 불쌍해요 안불쌍해요
안되서 구더기를 모욕시키고 피부에 좋은
로션을 발라서 뽀송뽀송한 솜위에 놓아두면
구더기에게 천국이라면 이건 누구의 기준이죠
 
구더기에게 극락은
어디죠
맞아요 똥통
 
낚시 좋아하는 분들 있어요
물고기 낚여 올때 손맛 어때요
좋죠
내가 기분 좋을 때 물고기는 생사를 왔다갔다 하죠
 
불교에서는 삿된 음행을 하지말라고
하쟎아요
잘못된 성관계를 하지말라는 뜻으로
얘기 되쟎아요
불교가 그렇게 하챦은 게 아니에요
본질은 생명을 쾌락이나 전쟁, 취미의
도구로 쓰지 말라는 얘기에요
 
낚시는 뭐예요
생명을 취미의 도구로 쓰고 있쟎아요
결국 모기를 잡으라 말라는 것도
불교의 본질이 아니죠
 
아버지가 얘기해요
"모기 들어오니까 문닫아라"
어머니가 말해요
"덥다 문열어라"
닫는 게 옳아요 여는 게 옳아요
얘기하다 보면 결국 어떻게 되요 싸움이 되겠죠
 
방충망을 설치하면 어때요
바람이 들어오니 연것이고
모기가 안들어오니
닫은 것과 같죠
 
3. 선택과 그 과보
 
불교는 관념적이다라는 얘기를 하죠
봉화에도 맷돼지 피해가 많죠
생명은 소중한 거니까 죽이면 안되죠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때요 잡아야 하죠
그러면 불교의 가르침은 비현실적이라는 얘기네요
 
이혼 상담을 해보면 그래요
남편이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이혼해야겠데요
그러면 하세요
자식은 어떻게 해요
키울 형편이 안되면 고아원에 보내세요
애가 불쌍해서 어떻게 해요
그럼 대리고 키우세요
... ... ...
 
이혼을 해도 되고 안해도 되요
불교는 이혼을 해야된다 안해야 된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불교는 어느 단점을 택할 것인가의 문제에요
다른 말로 하면 단점을 감수하며 살아야 한다는 얘기죠
 
불교는 쥐를 잡아야한다
잡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한다
쥐를 잡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는 얘기죠
다만 쥐를 잡으면 그 불이익으로 살생의 과보를
감수해야 한다는 거죠
안잡으면 살생의 과보는 피해갈 수 있는데
지저분함을 감수해야겠죠
 
초발심 자경문에
육일이 아니면 빨래를 하지 않는다는
구절이 나와요
육일 째 되는 날 관세음 보살님께서
곤충세계를 제도한다고 그래요
빨래를 육일 째 하는 것은 이를 덜 죽이기 위한 것이죠
 
안중근 의사가 이또오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는 장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의사라고 하는 데 일본 사람들은 뭐라고 그래요
오사마 빈라덴을 오바마는 뭐라고 그래요
테러리스트라고 하죠 하지만 아랍에서는 뭐라고 불러요
영웅이라고 하죠
 
뭐라고 부르든 간에
불교의 입장에서는
살생의 과보를 받아요 안받아요
서산대사께서 승병을 동원하여 일본 사람들과 싸우는데
살생의 과보를 받아요 안받아요
설마 서산대사께서 일본사람은 죽여도 된다고
부처님께서 가르쳤다고
하지는 않았을 것 아니에요
다만 대사께서는 그 과보는 내가 다 받겠다고
하신 것 아니에요
 
불교는 원인을 심으면
결과가 생긴다고 해요
인과의 도리를 분명하다는 거죠
 
4. 중도는 현실에서 길찾기
 
해운대 어느 사찰에서 어린이 법회가 있었데요
생명을 죽이면 제일 나쁜 사람이라고
가르쳤더니 횟집 아들이 그 얘기를 듣고
자기 아버지 보고 나쁜 사람이라고 했데요
 
동물은 생존에 필요한 만큼만 살생하죠
배부른 사자는
사슴들이 알아채고 지나간데요
다만 배고픔을 알아채고는 저 멀리 도망가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사람은 어때요
변덕스러운 입맛따라 먹고 남아서 버리는 게
그 얼마에요
아프리카에는 없어서 굶어죽는데
선진국에서는 많이 먹어 살뺀다고 난리쟎아요
 
불교는 현실적인 종교에요
부처님께서는 탁발 과정도 하나의 수행으로 봤어요
탁발을 다녀온 두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어느 어느 집을 다녀왔는지 물었어요
한무리 비구는 가난한 사람에게 민폐가 되기 때문에
부잣집만 다녔다 하고
다른 분들은 가난은 복을 안지은 게 원인이기에
복 지을 기회를 주기 위해서 가난한 집만 다녔다고 그래요
부처님께서는 빈부를 가리지 말고
일곱집만 다니라고 하시면서 빈부를 가리는 것 자체가
착이며 분별이라고 했어요
 
열반 직전에 부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춘다에게서 공양을 받았어요
스바가가트바라는 음식을 받았는데
정확하게는 뭔지 알 수 없어요
어원상 버섯 종류라고도 하고
돼지고기 일종이라고도 해요
갑자기 부처님께서 대중들이 소화할 수 없으니
스바가가트바는 나에게 가져오라고 하시고는
한입만 드시고 땅에 묻으라고 하셨어요
 
이를 드신 부처님께서는 설사하며
앓아누우셨어요
주위 사람들이 춘다를 원망하자
부처님께서는 여래에게 가장 귀중한 공양이 둘 있으니
처음 공양과 마지막 공양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춘다를 비난하지 못하게 하셨어요
 
이렇듯이 공양의 원칙은
주는데로 받되 민폐가 되지않아야 한다는 거죠
맛있다 몸에 맞다 안맞다 또는
몸에 좋다 나쁘다 등등
분별이 들어설 자리가 아니죠
이는 공양물 뿐만 아니라 공양자에게도 마찬가지지요
 
식물도 생물이기에 현실에서
생명을 죽이지 않는 것은 조용히 죽어가는 것 밖에 없지요
그래서 과업을 최소화 시켜야 하는 게 현실이죠
존재를 유정물과 무정물로 나눈다면
유정물의 살생이 파장 곧 파급력이 크죠
식물은 상대적으로 유정물에 가까와서 그 파장이 있기는 하지만
미미하다고 봐야죠
 
킬라를 치지 않고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치고
개미가 있다는 것은
청소가 안됬다는 얘기니까 깨끗이 해서
예방해야죠
맷돼지는 먹을게 모자라니 민가로 오는 것 아니에요
그러면 숲을 잘 보전하여 맷돼지 서식지를
풍요롭게 하는 등
보다 현실적인 길을 찾아나서야 겠죠
 
지금 이곳에서 최선의 길을 찾는 게
불교의 가르침이죠
이것을 일러 중도라고 하죠
죽여야 한다 살려야 한다에 사로잡히는 것을
양변 곧 양극단에 매여있다고 하는 거예요
닫아야 한다 열어야 한다에 묻혀버리면
다른 길이 안보여요
중도는 이것을 넘어서 방충망이라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거죠
 
불교의 핵심은 현실에서 최선의 길은
무엇인가를 찾는데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진리란 어떠해야 하나요
보편 타당해야 한다고 하죠
보편적이면서 누구에게나 인정 받아야 한다는 뜻이죠
 
그래서 문제 해결은 상대에게 있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 있다고 하죠
현실에 기초해서 내가 풀어야
문제가 풀리는 거죠
이를 두고 내가 부처다라 하고
문제 해결의 주체라고 하죠
 
 
5. 기도의 본질은 자기살핌
 
불교는 가르칩니다 과보가 있다고
그래서 길을 잘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죠
그길은 결국 자기를 제대로 살피면서
살아가는 것이기에 기도라고 하는 거죠
흔히들 108배, 삼천배, 만배를 기도라고 해요 
하지만 자기를 살피지 않으면
모두가 다리 운동에 지나지 않아요
불교는 운동이 아니에요
그래서 자기 자신을 놓치지 않고 잘 간직하는 것을
기도라고 하는 거죠

댓글목록

묘광명님의 댓글

묘광명 작성일

법명스님이 다시 오신줄 알았습니다

108배 삼천배를 하면서
자기를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다리운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이번 졸업전에 하는 1080배는 자기를 잘~~
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부터 꾸준히 108배를 하면서 자기를 잘 살펴보시기를 ...

그래서 웬만하면 모든 도반님들이 1080배를 다 함께 할수 있기를...

선행화님의 댓글

선행화 작성일

다리운동이 아닌
자기 살핌의 기도가 될수 있기를 !!!!
혜광 거사님 감사합니다._()_
 
부지런한 묘광명 보살님 !
제가 따라 갈 수가 없어요 ㅎ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성불하세요.  _()_

길상화님의 댓글

길상화 작성일

좋은 시간들을 보내셨군요.

올려주신 혜광거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묘광명님, 선행화보살님 두 분도 늦은 밤시간까지
수고해 주시는 작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와. 저는 천팔십배 안하고 싶어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