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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과 죽비

성철스님 小參法門 3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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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조 작성일13-12-28 09:34 조회2,1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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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좌오계(首座五戒)<?-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그럼 당장 우리가 버리고 뭐 어쩌고 하는 것 보담도,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 누구든지 공부를 하려면 근본방침을 알아야 되는데, 공부가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공부가 안된다는 것은 공부를 안한다는 말인데, 공부를 하는데 공부가 안될 턱이 있나?


내가 공부하는 사람을, 실지로 참-으로 공부하는 사람을 아직 못 봤어. 見性한 사람, 뭘 알았다는 사람은 참 많은데, 실지로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을 못 봤어.


이전부터 흔히 하는 소리지만, 어떤 수좌가,


“스님, 공부가 안되서 큰일 났습니다”


“공부를 하는데 안될 턱이 있나? 니가 공부를 안해서 안되지. 서울을 목표로 해서 자꾸 가다보면 결국은 서울 갈 거 아니가? 가야산에 앉은뱅이처럼 가만히 앉아서 서울이 안보인다 하면, 그건 미친 사람 아니가? 니가 공부를 안하기 때문에 안되는 것이지, 공부를 하는데 안된다는 것은 거짓말이야.


“그래요? 저는 한다고 하는데___


“아니야, 내가 공부하는 五戒를 줄테니까 한번 실행해 봐라.


“무엇 입니까?


그땐 고등학교가 평준화(平準化) 되기 전이었는데, 서울에 고등학교가 많지만 경기고등학교가 공부를 제일 잘했거든. 그 경기 다니는 아이들한테 물어봤어.


“경기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서울대학교에 합격을 제일 많이 하는데, 그 비결(秘訣)이 뭐꼬?


“비결이 있습니다.


“뭐꼬?


“두 시간 더 안자고 공부하는 겁니다.


 


두 시간 더 안자고 공부하는 거! 애들이 하는 소리야!


“두 시간 이상 자고 서울대학교 합격하려면 안됩니다.


세 시간 자고 공부해도 결국은 서울대학교 떨어진다 이 말이야. 두 시간 더는 안자고 열심히 공부해야 서울대학교에 붙지, 한 시간 더 자도 서울대학교 못 들어간다 이거야.


 


이것이 그 비결이야. 그 기막힌 소리야, 애들이 하는 소리지만.


공부한다-이래갖고 데리고 온 애들을 보면 기진맥진해 있어.


“저러다가 애들 병 안나나?


“그렇지만 서울대학교에 들어가 놓고 봐야 안됩니까?


설사 죽더라도 서울대학교에 들어가 놓고 죽어야지 똥통대학교에 들어가서 살면 뭐하냐 이거라.


보통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려고 해도 두 시간 더는 안자고 공부해야 되지, 세 시간 네 시간 다섯 시간 여섯 시간 열 시간, 잘 잠 실컷 다자고 학교는 무슨 학교. 그건 안된다 그 말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무상대도(無上大道)를 성취하는 걸 서울대학교에 비교할 수 있을까? 잘 잠 다 자고 공부해 갖고 무슨 공부를 성취할 거고? 그러니 니 잠부터 한번 줄여봐라!


“어찌하면 됩니껴?


“서울대가 아니니까, 조금 낮춰서 세 시간만 하지. 세 시간 더는 자지말고 니 한번 해봐라!


“세 시간 더 안자고 하면 수면이 너무 부족 한게---


“임마, 수면부족 아니여! 세 시간만 자면 의학적으로 보든, 여러가지로 봐서 절대로 병 안나. 내가 절대 보증해!


“그럼 어떻게 해서든지 세 시간 더는 안자고 공부하면, 공부가 된다는 말씀입니까?


 


“그렇게 해 봐라! 니가 실천을 못해서 그렇지 실천을 하기만 하면 된다 그 말이여.


둘째는 무슨 말이든지 말을 하지 말아야 돼. 세 시간이 아니라 한 시간 밖에 안자드라도 자꾸 이야기나 하고 지낼 것 같으면 무슨 공부가 될 거야? 그러니깐 무슨 말이든지 벙어리처럼 말을 하지 말란 말이야. 니 이야기 할 때 話頭되더나? 그러니까 세 시간 더는 자지 말고 무슨 말이든지 말을 하지 말고 공부해 봐라. 그러면 공부가 잘 될거야.


“또 없습니까?


“또 있지. 셋째는 부처님의 경()이든 조사님의 어록(語錄)이든, 그 밖의 무엇이건 책을 보지마라. 세 시간 더 안자지, 말 안하지, 책 안보지, 눈 딱 봉했지, 그럼 속에 話頭밖에 안 남을 테니, 공부가 안될래야 안될 수 없을 것 아니야?


____________________


“또 있다.


“무엇입니까?


“요즘 보면 풍속이 내일 죽더라도 먹고 보자는 판이여. 만날 먹는 판이야. 선방(禪房)이나 강원(講院)이나 할 것 없이 만날 먹는 판이다 그 말이여.


먹느라고 공부를 못해. 하루 세 때 밥 먹지, 간식 잔뜩 먹지. 이래 놓으면 식곤증이 나서 자꾸 졸기만 한다 그 말이여. 니 자꾸 많이 먹으면 조나 안 조나?


“실지로 그렇습니다.


“설사 이불 펴고 안 잔다 해도 앉아서 맨날 졸면, 화두 있드나? 그러니까 간식(間食)하지 마라 그 말이여. 갈수록 자꾸 어렵거든? 무슨 간식이든 간식을 안해야 돼.


나는 평생 간식을 잘 안하는 사람인데, 평생 간식을 잘 안해도___ 그래서 늘 몸이 안 좋은지 몰라도.


간식하지 말란 말이야”


__________________


“또 하나 있어”


___________


“돌아다니지 말란 말이야.


결제 살림 중에는 억지로 견디다가, 살림 중에도 도망 안가나?


해제(解制)만 하면, 어떨 때 여름에 해제하는 날 보면 소나기가 쏟아지는데도 소나기 맞으면서 달아나거든. 그렇게 도망가고 싶어 하면서 어떻게 석 달 동안 참았는지___


공부란 것은, 공부 시작할 때가 결제(結制)고 공부 마칠 때가 해제(解制)인데, 해제했다고 석 달 동안 돌아다니면, 공부한 것 다 도망가버려.


그러니,


첫째는 세 시간 더 자지 말고,


둘째 아무 얘기도 하지 말고,


셋째 무슨 책이든지, 부처님 경이든 조사어록이든 할 것 없이, 책보지 말고,


넷째 간식하지 말고,


다섯째 돌아다니지 말란 말이야.


그게 오계(五戒), 오계를 잘 지키는데도 공부가 안되거든 내 목을 베어가라 그 말이여.


그것만 잘 지키면 공부가 안될 리 없어. 어째?


_ _ _ _ _ _ _


“이놈아, 이래도 공부 안된다 할거가?


“아이구, , 오계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그래 그 후에 해제( 解制)가 돼서 올라 왔어.


“五戒를 여름에 잘 지켰나?


- 오계가 안된다 이거라. 세 시간 더 안자는 것도 어렵지, 말 안하는 것도 어렵지, 책 안보는 거야 좀 쉬운데 말이야, 안 보면 되는데, 먹는 것 말이여, 세 때 먹는 것 말고도 옆 사람이 자꾸 간식을 먹으니, 스님이 얼마나 나를 미워하길래 옆 사람은 먹게 하고 나는 못 먹게 하는가? 기가 막히더라 이거야. 돌아다니지 말라는 것도, 해제하면 몸도 어쩌고 해서 가봐야 되니, 아무래도 못 지키겠다 이거야.


“이 쌍놈, 죽일 놈아, 오계도 못 지키면서 공부가 되니 안되니 그딴 소리하고 있어? 앞으로 공부가 되니 안되니 그 소리할래, 안 할래?


“다시는 그 소리 안하겠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오계를 한번 지켜뵈라!


그 뒤에도 더러 여기 있었어. 더러 오기도 했는데, 오계를 몇 해를 지키려 해도 못 지키겠대. 그 뒤에도 더러 오계를 줬는데, 어떤 수좌는 요만한 판자에 五戒를 적어서 메고 다녀. 그래도 못 지켜. 五戒를 수백 명한테 줬어도 지키는 사람 한 사람도 못 봤어.


 


결국은 지금까지 공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한 사람도 못 봤다 그 말이 되어 버리거든. 그래도 공부가 되니 안되니 그런 소리 할 수 있을까?


벌써 결제하고 한 달이 됐는데, 두 달이 남았긴 하지만, 두 달도 퍼득 같애.


결제 때 오계법문을 하려다가 기운도 없고, 결제법문하고 오계법문 할려 하니 안된다 말이라. 그래 오늘 내 늦긴 좀 늦었지만, 우리 오계를 한 번 지켜봅시다.


또 선방만 오계 지키란 말 아니야. 강원(講院)도 경() 읽고 할려면 잠 잘 것 다 자고 공부 될 것가? 서울대 들어가는 비결 말이여, 두 시간 더 안자고 하는 거, 많이 물어 봤어. 좋은 대학에 들어 가려해도 두 시간 더 안자고 공부해야 되는 판인데, 無上大道를 성취하려 하면서, 부처님 經을 읽고, 參禪을 할라 하면서, 세 시간, 그것도 많이 생각해서 세 시간이지, 나중에 할 수 없이 五戒중에 시간을 하나 늦추자, 어떻게? 네 시간하지. 네 시간으로 늦추어 봤단 말이야. 그런데 그것도 못 지켜.


올 여름 결제 때도 4시간 했는데, 여섯 시간 하자고 한다 하길래 안된다고 했어. 그러니까 수좌스님하고 얘기해서 다섯 시간 한 모양이야.


어쨌어? 다섯 시간 했제? 네시간 방 짭니다 네 시간 하는가?


그때 다섯 시간 한다 길래 말이야. 난 말 같잖은 소리엔 대답도 안 해.


그러니까 네 시간 꼭 하지?  ! 옳지! 네 시간 자면 충-분해.


우리 다 해 봤어. 우리 젊을 때 사실 세 시간 더는 안 자봤어.


몇이서 짜거든? 세 시간 자서 잠이 부족해 병나는 법 없어.


“세 시간 더는 안자고 공부한다” 는 그런 결심은 여간해서는 못하는 거거든. 그러니 이것만 해보면 말 안 하는 것 등 나머지 네 가지는 따라가 버려.


강원은 몇 시간 자노? 일곱 시간 자나?  여섯 시간 잡니다


여섯 시간?  일곱 시간 안자고? 요새 여덟 시간은 자야 된다 카든데?


 


강원은, 이건 명령이 아닌데, 내 이만큼 얘기 해 줬으니까, 몇 사람이라도 짜고 말이여, 한 세 시간 하든지, 네 시간 하든지, 네 시간 하면 충분해.


아무리 애들이라 한참 잘 때지만, 나는 7시간 자는 줄 알았더니 여섯 시간 자는구나, 하하하.


우리가 웃고 말 일이 아니라, 우리가 참으로 깊은 산중에 들어앉아서 시주물을 먹고 있으면서 공부를 안하면 생함지옥(生陷地獄)하는 것 아니야?


본래 五戒는 세 시간이지만, 禪房에서는 네 시간 한다 하니까-그래도 “그래라” 이 말은 안해-네 시간하고, 얘기하지 말고, 그런 동시에 책 같은 것 보지 말고, 간식하지 말고, 요새는 어느 선방이고 할 것 없이 먹자판이래.


내 지금 말한 五戒, 첫째는 세 시간 더는 자지 말자, 얘기하지 말자, 잡담하지 말자, 강원에는 경 익히는 게 근본이니까 경 이외에는 딴 책 보지 말자.


그전에는 내가 다니면서 강원애들 책상을 뒤졌거든. 보면 유행가도 나오고 소설도 나오고, 온갖 것이 다 나와. 몽땅 모아서 불에 다 태우고 그랬어. 요새는 기운이 없어서 그것도 못해.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싶어서 냅둬. 그것도 하려면 힘들어.


간식하지 말자. 간식 안 하는 그게 큰 공부여.


또 설사 해제가 됐다 해도 돌아다니지 말고.


이렇게 五戒를 어떻게 해서든지 철저히 지켜 갖고, 하나 아니면 반쪽이라도 참으로 공부하는 “공부인” 이 나와야 될 것 아니가?


! 우리 노력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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