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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쿠마·레임·텔아비브=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지난 2년간 마음이 너무 힘들었지만…평화에 대한 희망은 늘 마음 속에 품고 있죠."
오는 7일로 다가온 가자지구 전쟁 발발 만 2년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의 노바 음악축제 기억공간에서 만난 중년 남성 드로르는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평화 구상'을 두고 "며 당일대출가능한곳 칠 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쟁 피로감과 평화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가 교차하는 반응으로 보였다.
연합뉴스는 2023년 10월 7일의 상흔이 여전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찾았다. 당시 약 1천200명이 하마스에 살해당하고 251명이 납치당했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경매브로커 레임 키부츠(집단농장) 옆 노바 음악 축제 현장은 당시 참석자 약 3천500명을 수용했던 들판에 개별 희생자를 기리는 안내판이 빼곡하게 들어찬 거대한 추모의 장소로 박제된지 한참이다.
전쟁 발발 후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군이 압도적인 화력 우세로 가자지구를 75% 장악한 상황이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2023년 10월 7일의 아픔을 떨쳐내기 부천개인회생 는커녕 오히려 이를 필사적으로 되새기는 듯했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 채로 사망자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드로르는 "큰 무덤으로 변해버린 여기 모습이 마치 9·11 테러가 있었던 미국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긴 2년이었고, 양쪽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며 "유튜브를 보면 이 상가담보대출문의 스라엘이 잘못했다고 하는 말들이 많은데 모스크, 병원, 학교에 숨는 것이 하마스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총알 구멍이 벌집처럼 뚫린 자동차 (트쿠마[이스라엘]=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9월 30일(현지시간) 트쿠마 마을에 마련된 '자동차 무덤'. 2025.10.1 pho 복비 to@yna.co.kr


이스라엘이 외치는 '실존적 싸움'을 옹호하는 말이었지만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의식한 것처럼 들렸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도 느껴졌다.
인근 트쿠마 마을에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기습 공격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자동차 무덤'이 있다.
이스라엘군 N 대위는 총알에 뚫리거나 불타 망가진 자동차들을 둘러보며 "자동차 안에 남은 머리카락 한 올, 살점 한 개까지 샅샅이 찾았다"고 담담하게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꼬박 나흘간 시신 수습 작업에 투입됐다고 한다.
N 대위가 가리킨 한 승용차 안을 기자가 직접 들여다보니 운전석과 조수석 머리받침대 뒤로 총알구멍이 보였다. 탑승자 중 살아남은 이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 따라왔다.
짧은 시간 이곳 주차장에 승용차와 관광버스가 수없이 드나들었다. 검은색 키파를 쓴 유대인 남성 가족, 예비군 부대원, 남녀노소가 뒤섞인 단체 관광객들 모두 숨을 죽이고 관계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약 1시간30분 차를 타고 텔아비브로 돌아가는 도로변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노란 리본의 물결이 이어졌다. 사망자를 추모하고 인질들이 풀려나기를 바라는 의미다.
레임과 트쿠마 방문을 마치고 텔아비브미술관 앞 '인질 광장'을 들렀다. 무대 앞 시계는 전쟁 발발 후 724일 11시간 46분 36초가 지났다고 알리고 있었다.
늘 평소 휴전 협상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가득 차는 곳인데, 이상하리만치 한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이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인가 싶었다.
영국계 이스라엘인 남성 J가 기자를 불러세워 말을 걸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을 먼저 입에 올리고는 "이제껏 많은 압박이 가해진 것 같다"면서도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어떻게 믿나, 마지막까지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질 광장 (텔아비브=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9월 30일(현지시간) 텔아비브미술관 앞 '인질 광장'에 전쟁 발발 이후 흐른 시간을 알리는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2025.10.1 photo@yna.co.kr


J는 "당신이 기자라면 이런 것에도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공습으로 가자지구에 화염이 치솟는 것을 바라보면서 바비큐를 굽는 이스라엘 사람들도 있다"고 내뱉었다. 2년간 늘어진 전쟁을 돌아보는 냉소적인 자화상인 셈이다.
광장 천막 아래에서 한 무리의 여성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빈 광장을 떠다녔다. '콜 하올람 쿨로', 온 세상은 매우 좁은 다리이고 이를 건너려면 두려움에 굴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드문드문 광장을 오가는 시민들이 한편에 설치된 길이 25ｍ의 땅굴 모형을 체험해보는 것이 눈에 띄었다. 하마스가 인질을 억류하는 장소를 본뜬, 또 하나의 기억 공간이다.
기자도 직접 들어가봤다. 성인 남성이 오리걸음을 해야만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천정이 낮았다. 입구에서 출구까지 1분 정도 어두운 내부를 천천히 걷는 동안 스피커로 나오는 총성과 포성이 귓전을 때렸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6만6천명을 넘겼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약 2천명이다.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후통첩 성격의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을 제시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땅굴 모형 (텔아비브=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9월 30일(현지시간) 텔아비브미술관 앞 '인질 광장'에 가자지구의 하마스 땅굴을 본뜬 모형이 설치돼 있다. 2025.10.1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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