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비트코인이 12만36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14일 서울 서초구 빗썸 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08.1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 개시 첫날 4% 넘게 반등하며 1억6900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달러 기준으로는 11만9000달러대를 넘기며 저항선인 12만달러에 가까워졌다.
2일 오전 9시18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1.80% 오른 1억6930만원을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11만9000달러 정기예금 대를 넘겼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4.47% 오른 11만9347달러에 거래됐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큰 폭으로 반등하며 620만원대를 넘겼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1.26% 상승한 620만원에, 코인마켓캡에서는 5.27% 오른 4369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국민은행 햇살론 주요 알트코인들도 강세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3.62%)과 솔라나(6.09%) 등도 상승 중이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1%대를 이어갔다. 김치프리미엄이 플러스(+)인 상황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경우를 일컫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신용카드 하루연체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18%다.
시장은 1일(현지시간) 개시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 주목했다.
당초 셧다운이 발생하면 주요 경제 지표의 발표가 미뤄져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위험자산의 투심을 결정 짓는 연방준비제도(연 폴로직수입정품 준·Fed)의 금리 정책을 예측할 수 없어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시장 반응은 달랐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뿐 아니라 뉴욕증시까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며 호재로 받아들였다.
이는 셧다운이 경기둔화 우려를 높여 오히려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인하 가치주펀드 기대감이 커지면 가상자산과 주식 등 위험자산에 유동성이 유입된다.
셧다운이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라이언 리 비트겟 수석 애널리스트는 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를 통해 "정부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영향받지 않는 비트코인 특성이 전통 금융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10월은 강세장이 나타나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에 연말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레이딩 리소스 코베이시 레터는 이날 X를 통해 "역사적으로 시장은 셧다운을 오히려 환영해왔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4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9·중립적인)보다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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