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의원, 영화관 상영 종료 후 최대 6개월 홀드백 법안 발의 영화산업 침체 대안? 극장 찾지 않는 주된 이유는 '비싸서' '볼 게 없어서'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서울 시내 한 영화관 모습. ⓒ연합뉴스



영화 극장 개봉 직후 OTT에도 공개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영화관 상영이 끝난 후 최대 6개월 간 OTT 공개를 못하게 막는 법안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 신용회복위원회 안은 영화의 영화관 상영 종료 후 6개월이 지난 후 OTT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소형영화, 단편영화, 독립영화, 예술영화 등은 예외로 둘 수 있도록 했다.
법안은 제안이유로 “글로벌 OTT가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극장영화의 상영 시기와 관계없이 지식재산권 등을 구매하여 이를 인터넷 플랫폼에 공개하는 방식으로 배산임수 영화업계를 독식”했다며 “이로 인해 영화산업의 전망과 제작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과거엔 극장 상영 후 6개월 이상 초과한 작품들이 OTT·IPTV 등에 공개됐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기간이 크게 짧아졌다.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은 극장 개봉 후 1개월 만에 OTT에 공개해 주목 받았다. '승부'는 수리비 개봉 44일 만에 넷플릭스에 올라왔다. 지난 4월 개봉한 '썬더볼츠'가 지난 8월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되는 등 개봉 후 3~4개월 만에 OTT에서 공개되는 작품도 늘고 있다.
영화계에선 짧은 홀드백(hold back·극장 개봉 이후 OTT 등으로 공개되기 전까지의 기간)이 영화산업 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영화 부동산 중개업소 진흥위원회가 지난 7월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결산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극장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2%(2024억 원) 줄었고 관객 수는 32.5%(2043만 명) 줄었다.
다만 '홀드백 기간'이 영화산업 침체의 핵심적인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3년 영화소비자 행태조사'에서 부산 아파트 매매 극장 관람 빈도가 줄었다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감소 이유를 묻자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24.8%)와 함께 '품질 대비 티켓 가격이 올라서'(24.2%)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극장 개봉 후 조금만 기다리면 다른 관람 방법으로 시청히 가능해져서'는 16.6%로 큰 비중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