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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의 운림산방. 운림산방 바로 아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열리는 남도전통미술관이 있다.
목포·해남·진도=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지금 남도에서는 미식 박람회와 수묵비엔날레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래 봬도 둘 다 국제행사다.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도 진작 개막해 추석 연휴를 지나 막바지로 향하는 중 은행주택대출금리 이다. 긴 연휴 뒤끝이라 행사장이며 전시장은 한갓지다. 남도의 명소들도 한적해서 가을 여행을 떠나기 딱 좋은 때다. 미식으로 속을 꽉 채운 박람회도, 예술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비엔날레도 가을 여행의 일정에 끼워 넣기에 더할 나위 없다. 아니, 거꾸로 박람회나 비엔날레가 ‘여행의 이유’가 돼줄 수도 있겠다. 남도로 떠나는, 미식(美食)과 미감(美感)의 여행 디딤돌 수학 으로 안내한다.
# 남도의 맛을 ‘세계의 맛’으로
명실상부한 남도 음식의 중심도시 전남 목포에서는 지금 미식축제가 한창이다.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26일까지 목포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는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박람회는 전남도가 30년째 해마다 개최해오던 남도음식축제를 ‘국제 행사’로 몸집을 키워 격년으로 전세보증금 반환 치르기로 하고 시작한 첫 번째 행사다.
기왕의 음식 축제와 차별화된 건 작명(作名)에서도 알 수 있듯 ‘국제’와 ‘산업’을 담았다는 것. 남도의 맛을 넘어 다양한 나라의 음식으로까지 메뉴를 확장한 것은 물론이고, 식자재와 음식을 전시하고 유통하는 상업 공간까지 아우른다. 국내 최초로 정부가 승인한 국제 미식테마 박람회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LTV란 .
남도미식박람회 현장에서 느껴지는 건 주최 측의 넘치는 의욕이다. 전시부터 경연, 체험, 공연까지…. 이건 좀 지나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일정표에는 음식을 전시하고, 맛보고, 경연하는 다양한 행사가 꽉 차있다. 추석 연휴와 겹치면서 박람회 개최 기간 절반 이상이 이미 지났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남아있는 기간에 보증인대출 선보일 프로그램이 아직도 한 보따리니까.
박람회는 입장료를 내야 하는 실내외 전시공간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체험공간으로 나뉘어 열리고 있다. 유료 공간에 들어선 남도 미식로드 부스에서는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통과해 입점한 맛집 부스에서 남도의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무료공간인 행사장 길 건너 남농기념관 주변에는 푸드트럭 공간과 마켓 존이 있다. 남도의 특산물과 함께 쫀드기와 떡볶이 등 군것질거리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판다.
전시관 관람이나 음식을 제공하는 일부 요리경연 등은 유료로 진행하지만, 주행사장 주변에서 열리는 공연 등은 대부분 무료다. 굳이 돈을 내지 않아도 박람회에서 가을의 정취와 미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 흥겨운 잔치 분위기의 전시장
박람회의 전시 공간 얘기부터. 박람회에는 두 개 동(棟)에 세 개의 전시공간이 있다. 주제관과 미식문화관이 전시공간 한 동을 나눠쓰고 있고, K-푸드 산업관이 따로 있다. 먼저 주제관부터 가보자.
주제관은 말 그대로 박람회 주제를 담은 전시공간이다. 올해 박람회의 주제는 ‘자연이 차린 밥상’. 주제관에서는 남도의 맛을 만들어내는 시간과 정성을 미디어아트와 융복합체험으로 풀어냈다. 발효가 이뤄지는 시간과 부엌에서의 정성 등을 항아리와 그릇, 식기 등의 소품 전시로 보여주고 소금과 특산물 등 남도의 다양한 식재료를 소개한다.
주제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잔칫상을 차리는 과정을 미디어아트 영상과 소리 등으로 연출한 요리 퍼포먼스 공간인 ‘시끌벅적 잔칫날’이었다. 영상의 흥겨운 음악과 구호에 맞춰 관람객들이 조리 도구로 장단을 맞추며 체험하는 공간이다. 360도 프로젝션 매핑 영상에 도마 위 칼질 소리와 떡메 치는 소리, 부침개 부치는 소리 등 이른바 자율감각쾌감반응(ASMR)이 곁들여졌다. 체험 자체로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흥겹고 떠들썩한 분위기로 관람객을 유쾌하게 했다.
이번에는 미식문화관으로 건너간다. 여기서는 남도의 대표 맛집과 해외 미식브랜드를 소개한다. 남도미식 명인과 음식 소개, 전남 지역 22개 시군 홍보관, 일본·프랑스·태국·페루·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국가관이 있고, 그 옆에는 쿠킹 토크쇼를 진행하는 스튜디오형 공간이 마련돼 있다. 스튜디오에는 남도 향토 음식이나 종가 음식 등을 주제로 계절별 대표메뉴를 조리, 시연, 시식할 수 있다. K-푸드 산업관은 푸드테크와 주방 관련 기기, 지속가능 식품, 남도의 대표적인 농수축산품 등을 판매하고 상담하는 공간이다.
미식의 도시 목포에서 맛본 홍어회.
# 식품 명인들이 알려주는 비법
중반을 넘어서 이제 열흘 남짓 남은 박람회에서 가볼 만한 프로그램을 골라봤다. 미식문화관의 오픈 스튜디오와 미식이벤트 존 등에서는 매일 식품명인들이 등장해 조리체험과 토크쇼 등을 선보인다. 등장하는 셰프와 명인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17일 미식문화관의 오픈스튜디오에는 전남 구례 화엄사의 ‘전설의 공양주’로 불리는 마하연(75·본명 이경진) 보살이 등장한다. 화엄사 공양간의 총괄매니저 격인 그는 스튜디오에서 ‘산사의 밥상’을 주제로 도토리묵과 밤묵을 소개하고, 사찰음식에 대해 강연한다.
이날 이후에도 오픈스튜디오에서는 전통 장(醬)으로 유명한 기순도 명인이 김치겉절이를 시연하고, 남도 의례 음식의 명인 정선심은 갓김치를 보여준다. 복령으로 만든 약선 떡으로 대한민국 식품명인 자리에 오른 김영숙은 기정떡 샌드위치를 만들고, 발효음식 명인인 김정숙은 전통 발효식초로 토마토 마리네이드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한다.
한국 입양아 출신 프랑스 스타 요리사 피에르 상보이에의 파리 레스토랑에서 함께 일하다 귀국해 전남 순천에서 프렌치 레스토랑 ‘오트르망’을 운영하는 이노선 셰프가 버섯에 홀랜다이즈 소스를 더한 메뉴를 내놓고, CIA요리학교 출신인 광주의 양식당 ‘라인벡’의 임정동 셰프가 생면파스타를 시연한다. 목초만 먹여 키우는 ‘그래스페드’를 실천하는 ‘풀로만목장’의 조영현 대표가 소고기에 대해 들려준다. 하나같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요리들이다. 셰프가 아니라 ‘소를 키우는 이’로부터 듣는 소고기 이야기도 흥미롭다. 쉽게 들을 수 없는 얘기다.
# 남도 음식과 와인의 만찬
주목할 만한 미식 행사도 남아있다. 17, 18일 이틀 동안 목포 여객선터미널 앞 옛 해관(세관) 건물을 리모델링한 ‘미식문화갤러리 해관’ 야외공간에서는 와인을 곁들인 남도미식 메뉴로 저녁 식사를 차려 내는 ‘남도미식과 주류페어링’ 행사가 열린다. 여기서 미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건 딱 100명이다. 5만 원짜리 티켓의 온라인 예약분 80장은 이미 매진됐지만, 나머지 20장의 티켓은 현장에서 판매할 예정. 호박타르트로 시작해서 타코 튀김, 비프부르기뇽, 디저트 보성녹차 몽블랑으로 이어지는 6코스의 메뉴에 5종류의 이탈리아 와인이 곁들여진다.
박람회장 미식 이벤트 존에서는 개최 기간 내내 ‘남도미식 레스토랑’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TV 출연 등으로 이름이 알려진 스타 셰프들이 개발한 12개 메뉴를 공동 취식존에서 맛볼 수 있다. 오는 19일까지는 니시무라 다카히토 셰프가 목포낙지라멘과 전복춘권튀김을, 남준영 셰프가 광양식 돼지바비큐덮밥을 낸다. 21일부터 26일까지는 오세득 셰프가 벌교꼬막 덮밥을, 임희원 셰프가 남도국밥과 닭고기유자냉채를 내놓는다.
페스티벌 프로그램도 있다. 17일부터 19일까지 박람회장 메인무대에서 전남의 천일염을 주제로 ‘소금페스티벌’을 연다. 대중가수 축하공연과 소금생산현장 재현, 국내외 소금의 종류와 특징 전시, 소금판매 등을 아우른다. 소금놀이터와 소금과학실을 운영하고 운동회 등도 연다. 작은 축제나 다름없다. 24일부터 26일까지는 ‘김밥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주제존과 체험존, 마켓존, 힐링존 등으로 구역을 나눠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김밥아트, 100가지 김스낵 등을 전시하고, 김 생산현장 모의체험과 김밥 경연대회 등을 개최한다.
# 가성비 맛집을 모았다…미식로드
미식 축제의 가장 큰 즐거움은 ‘먹는 일’이다. 박람회가 열리는 남도문화예술회관 옆의 바다를 바라보는 자리에는 길게 음식을 내는 부스가 늘어서 있다. ‘남도 미식로드’다. 남도 미식로드에는 치열한 실연 심사를 거쳐 선발된 18개 팀이 컨테이너 부스에 주방을 차리고 음식을 판매한다. 언제든 찾아가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으니 허들이 가장 낮은 곳이다. 맛과 조리법, 재료, 메뉴 등을 균형감까지 감안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곳이니만큼 선택의 폭도 넓고, 맛도 보장할 수 있다.
당초 주최 측은 미식로드에 남도의 내로라하는 유명 맛집을 유치하려 했으나, 장사가 잘되는 식당 업주들이 한 달여에 달하는 경연 심사과정에 참여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정 때문에 무산됐다. 대신 합류한 곳은 비교적 ‘젊은 식당’이거나, 새로운 음식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 셰프들이다. 미식로드의 식당에는 남도산 식재료를 활용한 전통 음식 메뉴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실험적인 메뉴가 더 많다.
홍어삼합과 우렁죽순 비빔밥, 낙지탕탕이, 수육정식 등이 남도의 전통적인 메뉴라면, 목포낙지냉면, 떡볶이떡갈비롤, 쌀귀리해물스튜, 꿀마늘닭구이, 냉연포탕, 민어물회 등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낯선 메뉴들이다. 메뉴 가격은 1만 원 안팎. 박람회 사무국은 박람회 후반기에 일반 입장권 구매 관람객을 대상으로 미식로드 4000원 할인쿠폰을 추가 제공하고 있어 실제로는 6000원쯤이라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목포여행의 즐거움까지 경험하겠다면 1935년 목포로 떠나는 타임슬립 여행을 주제로 한 ‘도심 K 스타일 박람회:목포1935’를 주목하자. 여행과 미식을 결합한 이 프로그램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 원도심 관광거점인 목포 근대역사관, 대중음악의전당, 목포진역사공원 등을 돌아보고 쿠킹클래스를 즐기거나 키링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도보 투어 프로그램도 있다. 도심 근대건축물 옥상에서 함께 영화를 보며 요리와 와인을 즐기고 공연을 보는 ‘옥상미식영화제’를 추천한다.
# 맛과 함께 멋까지…농담과 여백을 보러 가는 길
전남 목포에서는 지금 또 하나의 국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 8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계속되고 있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다. ‘비엔날레’란 ‘2년마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격년으로 열리는 국제미술전을 말한다. 전 세계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는 200개가 넘는다. 비엔날레는 서양미술이 기반이다. ‘수묵(水墨)’이란 아시아 회화적 가치를 내세운 비엔날레는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가 유일하다.
수묵비엔날레는 회화는 물론이고 남도의 인문적 정서와 철학적 유산까지 다루는 다양한 의미가 중첩된 미술 행사다. 그걸 감상하는 건 심미안의 문제가 아니다. 미술 애호가라면 물론이고, 남도의 맛을 찾아 미식 박람회를 찾은 ‘그냥 여행자’에게도 수묵비엔날레 전시는 흥미로운 경험이다.
이번 비엔날레의 ‘대중적 킬러콘텐츠’는 해남 고산 윤선도박물관에서 공개하고 있는 공재 윤두서의 그림 ‘세마도(洗馬圖)’ 진본이다. 공재 윤두서가 서른일곱 살 때인 1704년에 그린 이 그림은, 321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 공개되는 작품이다. 말을 잘 그리는 것으로 유명했던 윤두서의 빼어난 솜씨를 볼 수 있다. 세마도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해남 윤씨 종가에서 작품 보존을 위해 지난 12일까지만 공개하기로 했던 것인데, 관람객들의 관심이 쏟아지자 이달 말까지로 공개 기간을 연장했다.
비엔날레의 다른 전시장인 해남의 고산 윤선도박물관에 전시 중인 공재 윤두서의 그림 ‘세마도’ 진본. 최초로 일반공개되는 작품이다.
고산 윤선도박물관에서는 조선 후기 회화사의 두 거장, 공재 윤두서와 겸재 정선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눈여겨볼 것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이 그림 맞은편에 걸린 걸작 중의 걸작이라고 불리는 윤두서의 자화상이다. 두 작품 모두 진본이 아닌 영인본이라는 게 아쉽지만, 어둑한 실내조명에서 환하게 빛나는 그림에서는 아우라가 느껴진다.
윤두서와 정선의 그림을 마주 보도록 전시한 건 ‘인물과 자연의 시선 교환’이란 의도된 상징이다. 윤두서가 자화상 등으로 수묵의 사실성을 정립했다면, 정선은 그 바탕 위에서 한국 산천의 진면목을 담아내며 진경산수라는 새로운 화풍을 완성했다는 서사가 바탕에 있다.
해남, 진도, 목포에서 열리고 있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수묵의 전통을 식물로 은유해 지역에 따라 뿌리와 줄기, 열매로 나눴다. 윤두서와 정선을 전시하는 해남이 뿌리라면, 남종화의 거장 소치 허련이 수목의 전통을 이어온 진도는 줄기이고, 다양한 시대의 문물과 문화가 교차하며 성장한 목포는 ‘열매’다.
# 음식과 그림…남도를 여행하는 핑계
수묵 전통의 ‘줄기’로 전시를 풀어낸 곳은 진도. 진도의 남도전통미술관에서는 고암 이응노, 산정 서세옥, 내고 박생광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문자추상이란 독자적 화풍을 구축한 이응노. 먹의 번짐과 여백을 극대화한 ‘인간군상’ 시리즈로 이름난 서세옥, 무속과 민화 등을 강렬한 오방색과 수묵채색으로 그려낸 박생광. 전통 수묵이 이들에게서 어떻게 변주됐는지를 볼 수 있다.
미식박람회 개최 공간이기도 한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수묵이 디지털기술을 입거나 설치와 미디어로 변신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오래 멈춰 섰던 곳은 일본의 세계적인 아트컬렉티브 ‘팀랩’이 수묵의 철학을 시각화한 ‘파도의 기억’이라는 작품 앞이었다. 디지털 영상을 통해 수묵 정신의 본질인 ‘변화와 무상함’을 구현해낸 게 인상적이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전시가 열리고 있는 목포실내체육관. 넓은 공간과 높은 층고로 대작과 설치미술 작품들이 많아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느낄 수 있다.
여행자들에게 꼭 가보라고 권하고 싶은 곳은, 목포실내체육관이다. 운동경기가 열리던 대형 체육관은 수묵비엔날레 전시를 앞두고 1300장이 넘는 베니어판으로 구획해 높은 층고의 대형 전시공간으로 꾸며졌다. 전시장에는 너른 공간에 독특한 형태의 대형 조형물과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의 추상회화, 실험적인 설치작업으로 가득하다. 수묵과는 거리가 한참 멀어 보이지만, 기법과 형태를 넘어 정신과 지향까지를 살피면 어렴풋하게나마 어딘가 맥이 닿아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전통 수묵과 예술이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미식박람회의 미식여행과 수묵비엔날레의 미감여행을 권하긴 했지만, 하루하루 가을로 물들어가고 있는 이즈음의 남도는 어디를 가도 좋다. 동시에 남도에서 열리고 있는 미식 박람회와 수묵비엔날레의 역할은 ‘남도를 여행해야 하는 핑계 혹은 이유’가 되는 것만으로 충분할지 모르겠다. 여행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만 같은, 그런 좋은 계절이니까….
■ 레고로 그린 산수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목포실내체육관 전시장에는 조립 장난감 ‘레고’로 그린 산수화가 전시돼 있다. 이른바 ‘디지털 산수화’로 이름난 황인기 작가의 작품이다. 두 점의 대형 작업으로 구성한 작품 ‘오래된 바람’의 한 부분이다. 폭 9m의 대형 레고 산수화는 수천 개의 레고 브릭을 조립해 산수화를 연출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뒤로 물러나면 확대한 디지털 이미지처럼 보이는데, 다가서면 플라스틱의 물성과 수작업의 수고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박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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