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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밥도 먹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아팠어요. 캄보디아를 '범죄도시'라고 부르는데, 캄보디아 국민은 엄청난 상처를 받아요…."
16일 오후, 점심시간 짬을 내 중부일보 취재진과 만난 캄보디아인 위레악셋(33) 씨는 최근 불거진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학생 납치·살해' 사태에 대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위레악셋 씨는 "어느 나라라도 범죄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한 지역, 집단에서만 일어난 개별원가계산 일일 뿐인데 캄보디아 전체가 안전하지 않고, 여행하면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취업을 위해 한국으로 이주한 그는 지난 2015년 의정부시의 한 패널 제조업체에 취직해 10년 넘게 일하고 있다. 직장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캄보디아인 아내와 결혼해 남양주시로 이사를 갔고, 세 남매까지 두며 가족을 일궜다. 평일 오전 8시 주소제공 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고향에 생활비도 보내고 있다.
이처럼 한국에서 평범하고 근면하게 살고 있는 위레악셋 씨는 캄보디아에 '범죄도시'라는 낙인이 찍힐 시 자국내 무고한 국민의 삶이 망가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캄보디아에 대한 두려움, 차별로 인해 관광객뿐 아니라 지원마저 줄어든다면, 캄보디아는 각종 기반시설 대출한도 개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특히 지금까지 한국인 봉사단체로부터 무료 치료나 지원을 받아온 가난한 캄보디아 국민에겐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이번 사태에서 캄보디아의 잘못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범죄나 부정부패를 관리하는 체계가 완벽하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감옥에 가더라도 '돈만 내면 해결할 수 있 신용불량자 급여압류 다'는 인식도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살해 등의 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캄보디아에 대한 불안을 넘어 비난과 혐오의 부정적인 여론이 분출되면서 위레악셋 씨를 비롯한 캄보디아 이주민을 위축시킨다.
공공·민간 영역에서의 현지 봉사나 선교활동, 지원사업도 일부 취소되고 있기에 불법대부업체 캄보디아에 가족·친지를 둔 이주민의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다.
경기도 내 이주민센터와 국제교류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시·군에서도 캄보디아인 사이의 움츠러든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주민센터 종사자들은 최근의 사태 이후 자신의 국적을 숨기는 캄보디아인들도 있다고 귀띔한다.
도내 한 이주민센터 관계자는 "아무래도 분위기가 좋진 않지만, 서로 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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