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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9년 만에 겨우 반등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엔 아이를 낳기도 전에 '육아포비아', 즉 육아를 무서워하는 정서가 번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는데요.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합계 출산율 0.75명…초저출산 시대 
아이를 낳기 전부터 시작되는 '육아 공포'

육아휴직 확대, 보육료 지원 
육아 정책은 늘었는데 체감도 낮아 차트보는법


맞벌이 가정 늘어나지만 
긴 근로시간, 경직된 직장 문화 여전

'아이를 낳아도 괜찮다'
사회적 신뢰 어떻게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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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에너지관련주



서현아 앵커
네 육아가 공포로까지 다가오는 사회,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요?

17년 동안 사회부 기자로 일하면서 4명의 아이를 키운 워킹맘이기도 합니다.

육아포비아를 넘어손오공 릴게임
서의 저자, 이미지 동아일보 기자와 고민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이 책 제목이 '육아포비아를 넘어서' 그러니까 육아가 더 이상 불안이나 어려움을 넘어서 공포라는 거죠.

이렇게 규정하신 이유가 뭐였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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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기자 / 동아일보 
네 제가 이제 저출산 분야를 오랫동안 취재해 왔는데요.

그럴 때마다 청년들을 만나면 물어보거든요. 

왜 아이를 낳지 않느냐 혹은 아이 낳는 걸 왜 미루느냐 그런 것들을 물어봤을 때 좀 특이한 대답들을 들을 수가국제엘렉트릭 주식
 있었어요.

뭔가 육아를 하는 게 굉장히 무섭다 혹은 엄두가 안 난다 감히 못할 것 같다 이런 답들이 많이 나와서 그 답들에서 두려움의 감정을 먼저 읽을 수가 있었고요.

재미있는 건 이게 비단 청년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이 청년들의 부모 세대나 조부모 세대를 만나서 이야기를 해 봐도 이분들도 과거에 본인들이 했던 육아보다 지금의 육아를 더 어렵다고 인지하고 계시는 거예요.

그래서 이분들 중에 지금 다시 키우라면 못 키울 것 같다, 내 아이 혹은 손주는 애를 안 낳아도 된다 너무 힘드니까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런 말들에서 우리 사회의 어떤 세대를 불문한 육아에 대한 공포감이 깔려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이런 단어를 픽하게 됐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세대를 불문한 공포감이 있다. 이 육아포비아의 원인을 크게 9가지로 진단을 하셨습니다.

지금 4명의 아이를 키우고 계시는 워킹맘인데 가장 체감이 됐던 부분은 뭐였을까요?

이미지 기자 / 동아일보 
네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4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게 모든 9가지 원인들이 다 공감이 가서 책에 쓴 거지만 특별히 아이 키울 돈보다는 시간이 없다라는 점이 가장 공감이 됐었고요.

이렇게 시간이 없다 보면 그 시간을 온전히 일과 육아에만 투입을 해야 되기 때문에 또 내 시간이 없어지고 내 경력과 진로를 고민할 시간들이 없어지는 그런 두려움들이 청년들에게서 굉장히 크게 보이는 걸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의 근로시간은 잘 아시겠지만 굉장히 길죠. 

길고 또 경직적이라서 육아와 병행하기 힘듭니다.

그러다 보니까 육아를 하려는 분들은 일을 좀 포기하거나 한직으로 가거나 아니면 이제 아예 그만둬서 경력 단절이 되거나 이렇게 해야만 육아를 할 수가 있는 거예요.

그렇다 보니까 청년들은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런 것들을 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생기게 되고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책에도 썼지만 저도 기자로서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좋은 기사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욕심도 있었는데 아이 4명을 키우는 행복과는 별개로 그런 것들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생각에 나만 도태되는 거 아닌가 이제 그런 두려움들이 분명히 있었거든요.

서현아 앵커 
사실 출산율이 너무나 빠르게 떨어지다 보니까 여러 가지 육아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들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청년들이 잘 공감을 하지 못하겠다라는 반응이 많거든요.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이미지 기자 / 동아일보 
네 정책별로 사실 구체적인 원인들은 상이하겠지만 저는 먼저 지나치게 보편적이고 포괄적으로 짜여지는 정책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다자녀 정책만 봐도 지금은 이제 두 자녀 이상이면 다자녀잖아요.

그렇게 되면 육아 가정 전체의 절반 이상이 지금 두 자녀 이상이거든요.

이렇게 많은 혜택 대상자가 생기게 되면 혜택 자체는 좀 얇고 넓게 줄 수밖에 없어요.

넓은 계층에게 큰 혜택을 다 줄 수가 없으니까, 그러다 보면 막상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뭐야 이게 혜택이야 이렇게 느끼게 되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수의 한 자녀 가정들만 박탈감을 느끼게 되고, 그래서 누구도 만족하지 않는 정책이 되는 거예요.

저만 해도 다자녀면 혜택 많이 받지 않으세요? 세 자녀 이상이면 많이 받지 않으세요? 하는데 저도 한번 이렇게 계산을 해 봤거든요.

그랬더니 일부 요금들, 전기 요금, 수도요금 할인이 매달 들어가는 거랑 공영주차장 할인 그리고 일부 박물관이나 이런 데 갔을 때 할인 정도 외에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되면 좀 문제가 있다 해서 이런 포괄적인 정책들이 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서현아 앵커 
네 다자녀 워킹맘으로서 그리고 아주 많은 청년들을 만나보신 사회부 기자로서 이 부분 많이 고민하셨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 육아 포비아를 넘어서기 위해서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겠다 이런 정책이나 방향도 있을까요?

이미지 기자 / 동아일보 
구체적인 정책보다는 사실 아이가 하나여도 혜택이 많고, 하나 둘 셋 넷으로 갈수록 많이 혜택이 점증하는 그런 식으로 육아 정책이 전반적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돼야 이제 아이 하나가 늘면 늘수록 혜택이 늘어난다. 

아이는 곧 혜택이다 이런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고, 실제 육아 선진국이라는 프랑스나 이런 데에서는 그런 식으로 육아 시스템들이 많이 짜여 있거든요.

서현아 앵커 
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직장 문화도 굉장히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일과 아이를 양육하는 걸 동시에 하기가 너무나 어려운데 어떤 것부터 풀어가면 좋겠습니까? 

이미지 기자 / 동아일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 일터의 근로 시간들이 굉장히 길고 경직적이기 때문에 가족 친화적으로 일터가 변화해야만 조금 더 출산율도 늘 수 있고, 아이들도 부모들도 일을 같이 병행하면서 할 수가 있는데 지금은 좀 그런 변화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바꾸고 어떤 돌발적인 상황들에 대처할 수 있게끔 하는 변화 그리고 지금 육아휴직 같은 것도 많이 늘리고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육아휴직의 시간을 늘리기보다는 육아휴직의 대상자를 확대하고 급여의 내실을 기하는 그런 정책 방향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내실을 기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언론 보도가 육아에 대한 공포를 오히려 키운다 이 지적도 굉장히 뼈아픈 대목인데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이미지 기자 / 동아일보 
제가 했던 많은 지적 중에 이게 저는 특이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동안 많은 원인들은 공개가 된 게 있지만 미디어가 미치는 영향이 분명 적지 않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요새 미디어를 보면 행복한 육아와 아름다운 가정과 이런 것보다는 굉장히 지옥 같은 결혼 생활, 말썽꾸러기 아이, 보기만 해도 진이 빠지는 육아 이런 것들을 많이 보여주다 보니까 아무래도 또 뉴스를 틀면 항상 저출산 문제 심각하다, 아무도 안 낳는다 그러면 청년들은 그런 이제 콘텐츠들을 보면 '어 그래 저렇게 힘들어 나도 안 낳을까'라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거든요.

실제 그런 인터뷰들이 많았고요.

이미지 기자 / 동아일보 
그래서 엄연한 저출산 현실을 보도하지 말고 현실을 호도하자 이런 게 아니라 가급적이면 저희도 항상 얘기를 듣는데 비판만 하는 게 아니라 어떤 건설적인 대안과 해법이 있을지 좀 그런 방향으로 콘텐츠들이 갈 수 있게끔 정부도 유도하는 방향으로 예를 들면 그런 프로그램을 독려하면서 시상을 한다든지, 정부 사업이 있을 때 그런 미디어 콘텐츠들을 만든 사업자들에게는 혜택을 준다든지 이런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고, 이런 가족 친화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콘텐츠들이 기여를 해야 된다는 그런 점도 책에 반영을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저희도 방송을 매일 만드는 입장에서 귀담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아이를 낳아도 괜찮겠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엇부터 바뀌어야 할까요?

이미지 기자 / 동아일보 
네 저는 저출산이라는 게 단순히 출산의 성적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의 어떤 행복도, 건강함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분들에게 청년들에게 아이를 낳아도 괜찮다라고 말을 하려면 이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바뀌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지금 조금 전까지도 육아나 어떤 육아 정책이나 일터에 대해서만 국한해서 얘기를 했지만, 사실 책에는 전 사회적인 변화 어떤 부분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것도 많이 담았고 그래서 육아 정책과 일터뿐만 아니라 미디어, 교육, 가족 문화, 아동에 대한 인식 전환, 정상에 대한 어떤 압박 그런 것들이 다 변화가 있어야 온통 부모만 필요한 우리 한국의 육아가 이제 온 마을이 함께 돕는 육아로서 변화가 있을 거고 그러면 청년들에게 자신 있게 이제 낳아도 괜찮다라고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방송 보시는 워킹맘과 청년들이 너무나 큰 공감을 얻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이 초저출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육아도 해볼 만하다 이렇게 느낄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 꼭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