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신게임 ㉩ 오션슬롯 ㉩＋ 36.rfx638.top ⌒1부 ‘신시(新視)’ 연작(1988-2005) 전경.





‘언덕 Hill’(1980)








‘도시 1000’(2011)



‘시간을 담은 먹빛, 도시와 자연을 잇다.’

광주시립미술관이 2024 허백련미술상 본상 수상자인 이철량 작가 개인전 ‘시정유묵(市精幽墨), 지금-여기’를 선보인다. 전시는 별내역 오는 11월9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5·6전시실에서 열린다. 1980년대 수묵화 운동의 주역으로 활동해온 작가의 예술세계를 집약적으로 조명한 자리다.
전시 제목 가운데 ‘시정’(市精)은 자연에서 머물던 전통 수묵의 시선을 도시 감성으로 확장한 작가의 미학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 실험작부터 도시·자연·인간 신한저축은행 이자 의 관계를 탐구한 최근작까지 총 53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수묵의 조형성과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작품들은 그가 반세기 가까이 이어온 ‘지금-여기’의 미학적 여정을 보여준다.
이철량은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1980년대 초반 수묵화 운동의 중심에서 새로운 한국화를 모색한 작가다. 1980년 ‘동아미술상’을 계기로 주목받은 그는 ‘문제작 러시앤캐시 가전’(1982, 서울미술관), ‘한국현대수묵화전’(1981,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전시에 참여하며 수묵을 동시대 회화로 확장시키는 데 앞장섰다. 전북대 교수로 재직하던 시기에는 ‘신시(新視)’ 연작(1988-2005)을 통해 사회적 갈등과 인간 내면의 회복, 연대의 가치를 수묵의 언어로 풀어내며 독자적인 미학을 구축했다.
전시는 두 신혼부부 주택공급 개의 장으로 구성된다.
1부 ‘전통과 현대 사이-새로운 수묵’에서는 1970-80년대 실험적인 초창기 작품이 소개된다.
파라핀을 입힌 화선지를 긁어내거나 플라타너스를 정밀하게 묘사한 작품, 먹의 번짐과 여백의 균형을 탐구한 ‘언덕’ 등은 당시 보수적인 화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그가 주도한 198 행정통합 0년대 수묵화 운동의 전시 자료(1980-1993)도 함께 공개돼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세대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2부 ‘동시대 회화로서의 수묵-또 다른 자연’에서는 도시를 생태적 시선으로 바라본 최근작들이 중심을 이룬다.
‘도시’(2007-2018) 연작은 급격히 변하는 풍경 속에서 사라져가는 골목과 건물의 기억을 담는다. ‘또 다른 자연’(2019~) 연작은 도시를 또 하나의 생태계로 인식하며, 인공적 구조 속에서도 인간의 감정과 존재가 자연처럼 스며드는 장면을 보여준다.
도시의 구조와 그 속에 깃든 인간의 흔적을 통해 작가는 자연과 인간, 시간의 관계를 사유하며, 수묵을 오늘의 언어로 번역해왔다. 전시작들에서는 미묘한 먹의 농담과 절제된 여백 속에서 인간과 환경의 조화, 그리고 회복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전시장에는 작가의 글과 1980년대 전시 자료, 평론가 조송식(조선대 명예교수)·이민수(홍익대 초빙교수)와의 대담 영상이 함께 소개된다. 작품 세계의 흐름뿐 아니라 한국화의 정체성과 동시대성을 함께 고민해온 작가의 사유를 조명하는 자료들이다.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이철량은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현실의 문제를 깊이 응시하며 수묵의 가능성을 확장해온 작가”라며 “허백련미술상의 정신을 오늘의 시점에서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