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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SF) 소설은 다양한 색을 고를 수 있는 팔레트 같은 장르예요. 익숙한 주제라도 다른 공간에 두고 거리를 두어 바라볼 때 새로운 관점을 줄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죠."
'세계 3대 SF 문학상'을 휩쓴 미국 작가 세라 핀스커(48)가 첫 소설집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를 들고 한국을 처음 찾았다. 책은 국내에 소개된 유일한 그의 작품이다. 핀스커는 "한 작품을 읽고 나면 다음 작품도 베트남투자
읽고 싶다는 신뢰를 주는 작가로 한국 독자들에게 남고 싶다"고 했다.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석하는 그를 지난 12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 세라 핀스커 지음·정서현 옮김·창비 발행·528쪽·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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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기억' 통해 고립보다 연결을
2012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한 핀스커는 SF의 노벨상 격인 휴고상을 2번, 네뷸러상을 무려 4번 받았다. 필립K. 딕상을 받은 이 책에는 2013~2019년 발표된 단편소설 13편이 엮였다. 2016년 네뷸러상을 탄 '열린 길의 성모'도 수록됐다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 홀로그램 기술이 라이브 연주를 대체하는 미래가 배경인 소설에는 낡은 밴을 타고 순회 공연을 펼치는 밴드 멤버 '루스'가 나온다. 실제 작가와 닮았다. 핀스커는 앨범 4장을 낸 록밴드 '스토킹 호시스'(Stalking Horses)의 기타리스트이자 보컬이다. 그는 "밴드 투어를 다니다가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아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며 "아이디2011주도주
어가 떠올랐을 때 빠르게 주제에 도달하고 비트를 좀 넣는다면 노래가 되고, 주제를 좀 더 깊이 파고든다면 소설이 된다"고 했다.
표제작에도 록스타 '개비'가 나온다. 기후 재앙으로 육지에서 살 수 없게 된 부자들은 모든 게 갖춰진 호화 선박을 타고 바다를 떠돈다. 연예인 자격으로 승선한 개비는 그 안의 뚜렷한 계급 구분에 신물을 느껴 자코스닥주식
진해서 바다로 떨어진다. 해안가로 표류한 그를 '베이'가 건져 살린다. 망가진 도시에 남겨진 두 사람은 음악을 통해 고립되기보다는 연결되기를 택한다. 핀스커는 "인류의 미래에 대해 저는 희망적이기도, 비관적이기도 하다"면서도 "세상에는 선의를 가진 사람이 여전히 많고, 이들에게 더 많은 힘이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라 핀스커가 14일 서울 종로구 그라운드서울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작가축제 대담 '보 이 는 것 보 다 (리얼)'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사람을 노래하는 SF… "AI 못 믿어"
음악만큼이나 그의 작품 세계를 꿰는 주제는 '기억'이다.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지구의 음악을 기억하기 위해 우주선 안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엔지니어('바람은 방랑하리'), '로봇 할머니'를 끌어안고 박해를 피해 떠나는 유대인 손녀('그녀의 낮은 울림'),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의 기억을 1년에 단 하루만 돌아오게 하는 기술이 가능한 세계('기억살이 날')에 대해 썼다. 이를 통해 인류에게 무엇을 기억하고, 남겨야 할지를 묻는다.
핀스커는 "계속해서 '만약에'라는 가정을 통해 질문을 던지는 게 SF"라며 "특히 기술에 대해 질문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너무 쉽게 답변을 얻는 세태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답변을 신뢰할 수 없어 챗GPT 같은 AI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종종 과학 기사를 찾아 읽는다는 핀스커는 '기술을 통해 누가 상처를 받고, 누가 이득을 얻을지' 자문한다. 그는 "기술의 장단점을 모두 살펴보며 영감을 얻는다"며 "내게는 기술 자체도 흥미롭지만,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영향을 받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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