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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몇 명 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군가의 삶 바꿀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영화 만드는 일이 숙제 검사 받는 것처럼 돼 버리면 이 일이 즐거운 일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연상호 감독)
대담한 상상력을 선보이는 멕시코와 한국의 영화감독이 얼굴을 마주하고 창작자로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평가에 관해 개인회생 사건번호 솔직한 견해를 털어놨다.
델 토로 감독과 연 감독은 20일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포럼에서 영화와 창작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국내외 신진 영화인, 예비 창작자, 제작 전문가를 위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 포럼은 베테랑 창작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델 국민은행텔레마케터 토로 감독과 연 감독은 '상상력의 대가'(Masters of Imagination)라는 제목의 세션에서 무대에 올랐다.
델 토로 감독에게 작품 평가에 대한 견해를 묻자 테리 길리엄 감독의 '브라질'(1985)을 극장에서 본 경험을 들려줬다. 당시 영화관에서 '브라질'을 보는 관객은 자신 혼자였지만, 그 경험이 자신의 인생을 뒤바꿔놨다고 했 넘버엔월복리 다.
그는 "주차장에도 내 차 한 대뿐이었는데, 차 안에 들어가서 '천국을 봤다'고 혼자 말했다"며 "제 영화에 공감한 사람의 수보다 제 영화에 얼마나 깊이 공감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 감독도 "대중의 반응을 충분히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작업에 큰 영향은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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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델 토로 감독과 연 감독은 극장용 영화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와도 활발히 협업하는 공통점이 있다.
델 토로 감독은 넷플릭스용 콘텐츠 제작 방식에 관해 "화면의 크 부재료 기보다는 아이디어의 크기에 더 신경을 쓴다"고 했다. 그러면서 TV와 극장 두 방식의 작업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최근에 넷플릭스와 작업한 '프랑켄슈타인'을 예로 들며 "'프랑켄슈타인'은 많은 장면에서 내밀한 톤을 갖고 있어서 집에서 보는 것과 어울리지만, 서사적인 측면에서는 영화관이 어울린다"고 차이점을 들려줬다.
연 감독은 "넷플릭스와 작업할 때 좋은 점은 작품을 공개하는 동시에 전 세계에 선보인다는 점"이라며 "극장용 영화는 나라마다 배급 방식도 달라서 전달의 속도는 느리다. 다만 전달의 깊이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두 감독은 실사영화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도 만드는 창작자이기도 하다.
델 토로 감독은 평소 피규어를 많이 모은다면서, 여기서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고도 했다.
그는 "'헬보이 2'에 나온 '골든 아미' 로봇은 일본 길거리에서 산 장난감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며 "피규어의 색을 칠할 때 디자인에 관한 해법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델 토로 감독은 "움직이지 않은 존재에 생명을 불어넣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야말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마법의 순간들"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차기작으로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 '묻힌 거인'을 원작으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 감독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감정 표현의 방법이 달라진다. 감정을 전달하는 데 있어 (실사영화보다) 영역이 넓다"며 "오시이 마모루의 전설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괴수물을 만들어온 두 감독은 일본 괴수물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 감독이 차기작으로 내놓을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은 1960년 개봉한 일본의 특수촬영물 '변신인간' 시리즈 중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넷플릭스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포럼 20일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포럼에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연상호 감독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2025.09.20.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두 사람은 영화 창작자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재치 있는 위로와 응원을 남기며 대담을 마무리했다.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에게 처음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게 조언을 남겨달라고 했더니, 그가 그러더라고요. 7시간 이상 자라고요." (델 토로 감독)
"라이브액션(실사) 영화 만든 지가 10년 정도, 그 전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하면 15년 정도 됐는데요, 여전히 애를 먹고 있습니다. 여러분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아저씨도 애를 먹고 있어요." (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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