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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가고 싶어요.”
지난 9월 일본 도쿄출입국재류관리국를 찾은 12살 소녀는 직원에게 이렇게 도움을 호소했다. 타이 북부 한 중학교에 다니던 평범한 소녀는 지난 6월 영문조차 모른 채 난생 처음 일본에 왔다. 15일짜리 단기 체류가 가능한 관광비자로 무작정 도착한 곳은 도쿄에 위치한 ‘릴랙스 타임’이라는 마사지 업소였다. 해당 건물 한켠에 마련된 방에서 첫날 함께 지낸 엄마는 다음날 아침 사라지고 없었다. 이후 석달 사이 소녀는 입에 담기 어려울 만큼 끔찍한 일을 겪었다.
6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소녀는 엄마로부터 “여기서 일하라”는 말을 들었다. 일본어는 한마디도 할 줄 몰랐고, 의지할 한국은행 지원동기 사람은 더욱이 없었다. 이 업소는 누리집에 ‘타이 전통 마사지’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게시판 등에 성매매를 암시하는 글이 여러 건 발견됐다. 엄마에게 소셜미디어(SNS)로 연락해 “밥을 먹고 싶다”는 문자를 보내자, 업소 운영자가 소액의 현금을 줬다. “데리러 가겠다”고 했던 엄마는 오지 않았다. 소녀가 주변 다른 외국인들에게 “타이에 돌아가고 싶다”고 농협 담보대출 말해봤지만, 입국 당시 관광비자의 체류기간이 끝나 ‘불법 체류'로 경찰에 붙잡힐 것이라는 말이 돌아왔다.
하지만 소녀는 용기를 냈다. 출입국관리국을 찾아 석달간 자신에게 벌어진 일들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출입국관리국 직원에게 “타이로 돌아가서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전달받은 경시청 보안과가 압수수 1분자동대출 색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12살에 불과했던 이 소녀는 인신매매를 당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시청이 일본에서 적발한 외국인 인신매매 사건 가운데 최연소 피해자라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들은 아사히신문에 “일본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렇게 가혹한 인신매매는 기억에 없다”고 말했다. 경 개인회생자대환대출 찰 압수수색 당시 또다른 미성년자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타이 국적 30대 여성이 풍속영업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붙잡혔다.
이번 사건은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일본에선 최근 해마다 60건 안팎의 인신매매가 벌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인신매매대책추진회의’가 지난 8월 낸 자료를 보면, 지난해만 일본인 피해자 58명을 포함한 인신매매 66건(여성 개인대부업자 57명)이 발생했다. 특히 이 가운데 18살 미만이 41명이나 됐다. 추진회의는 “경찰과 출입국재류관리청, 검찰, 해상보안청 등이 인신 매매 범죄 및 관련 범죄를 단속하고, 특히 아동의 성적 착취에 엄정한 대응하겠다”고 했지만 관련 범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05년 117건까지 치솟던 인신매매가 이후 꾸준히 줄어 지난 2013년 17건으로 낮아졌지만, 최근 10여년 사이 다시 증가하는 모양새다. 요시다 요코 인신매매금지 네트워크 공동대표(변호사)는 아사히신문에 “일본에서 성적 착취 목적의 인신매매가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며 “인신매매가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인식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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