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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자 도서출판 기파랑 대표는 “조선일보에서 일한 38년 7개월 동안 나는 언제나 기자였다”고 말했다. /장련성 기자


다시 태어나도 신문기자가 되겠다고 했던 안병훈(87)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 3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순수한 꿈을 좇던 영원한 소년 안병훈이 오늘 낮 12시 소천하였습니다’고 부음을 전한 부인 박정자 상명대 명예교수는 “자녀들이 모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주셨증권컨설팅
다가 작별 인사를 나눈 뒤 평안히 떠나셨다”고 했다.
황해도 봉산이 고향으로 서울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65년 조선일보에 입사한 안병훈은 ‘언론인 40년’을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좌편향된 현대사를 바로잡기 위해 ‘이승만과 나라 세우기’ 프로젝트를 주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승만이 펀드계산기
독재자로만 오인되던 1995년 조선일보 편집인이었던 안병훈은 ‘이승만과 나라 세우기’ 전시를 열어 40만 인파를 불러 모음으로써,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의 건국 정신을 부활시키는 초석을 다졌다. 전시를 위해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수집한 1200여 점의 사진과 문서, 저서와 친필 유묵은 훗날 영화 ‘건국 전쟁’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자료가 됐국동 주식
다.
서거 60년 만에 추진한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누구보다 기뻐한 이도 안병훈이다. 조선일보 퇴임 후 출판사 ‘기파랑’을 열고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사진집을 연달아 펴낸 그는 “미국을 비롯해 선진국 어느 나라도 자기네 건국 대통령을 국민이 찬양하는 것을 두고 우상화라고 비판하지 않는다. 늦어진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일갈했다알라딘게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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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경영인으로도 탁월한 능력을 보인 안병훈은 사회적·국가적 의제를 제시하는 언론 공익 캠페인의 효시이기도 하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쓰레기를 줄입시다’ ‘샛강을 살립시다’ ‘자전거를 탑시다’ 같은 환경 캠페인을 비롯해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IT 강국 만들기 운동을 진두지휘했다. 초등학생까지 온국청약상품
민이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동참했고, 샛강을 살리는데 기업이 앞장섰을 만큼 파장이 컸다. 올해 31년을 맞은 ‘한일 국제환경상’도 이때 제정됐다. 정보화 캠페인 당시 조선일보를 방문한 빌 게이츠와 함께 햄버거로 오찬을 했다는 안병훈은 “‘당신 손끝에 모든 정보를(Information on Your Fingertips)’이란 문장을 쓰고 갔다. 젊은 천재의 소탈한 성격이 인상 깊었다”고 회고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자애로움으로 언론계 동료와 후배들에겐 ‘덕장’ ‘인화의 보스’ ‘타협과 조정의 명수’로 존경받았다. 애주가이기도 했던 그는 해병대 장교로 복무한 것을 자랑스러워해 술이 거나해지면 해병대 군가를 불렀다고도 한다.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은 “안병훈의 진가는 ‘좋은 일’에 내미는 ‘얼굴’이 아닌 데 있다. 그는 궂은일을 기꺼이 떠맡던 ‘트러블 슈터’였다”고 회고했다.
조선일보 편집부장을 지낸 부친 안찬수를 6·25 납북으로 잃은 안병훈의 ‘마지막 봉사’는 ‘통일과 나눔 재단’이었다. 재단 설립금 1000만원을 1호로 낸 그는 ‘한 가정 월 1만원 기부 운동’을 제안해 단숨에 100만명이 넘는 국민의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그는 “국민 개개인이 벽돌 한 장씩을 쌓아 통일을 만들어가는 기적을 경험하자”고 호소했다.
유족으로 부인 박정자 교수, 아들 안승환 삼성전자 상무, 딸 안혜리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 병원, 발인은 11월 3일 오전 9시. (02)2072-2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