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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공무원으로 퇴직한 A 씨를 만났다. A 씨의 지인은 재취업을 알아보다가 시니어 기자에 응모해서 경쟁을 뚫고 합격했다. 합격하고 3개월이 지나서야 처음 연락이 왔는데 전통시장에서 축제가 열리니 취재를 해오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기사에 지급되는 금액이 2만 원이었다. 지인은 자괴감에 빠졌다. 돈의 액수도 문제지만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이 뚝 떨어졌다. 그렇다고 미래에 그 금액이 많아질 것 같지도 않아 깔끔하게 시니어 기자를 포 한국은행 it 기했다고 한다.
A 씨는 자신의 지인인 행정사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었다. 공무원은 퇴직하면 행정사 자격증을 받는데 그 지인은 업무 전화가 와도 걱정, 오지 않아도 걱정이라 한다. 오지 않으면 수입이 없으니 걱정이고, 전화가 오면 낮은 보수에 자질구레한 일까지 처리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금도 있는데 굳이 이런 일을 해야 하냐는 생 생애첫내집마련대출 각에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필자는 지인 경험을 이야기해 줬다. 공무원으로 나와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따서 아파트 관리소장을 하는 사람과 건물을 2개 동 관리하는 소장의 이야기를 했다. 또 공공기관 퇴직을 앞둔 사람이 안전관리사 자격증 준비를 하고 있고, 자리를 잘 잡은 사람은 1년에 1억 원도 번다는 사례를 이야기했다. 만족도도 알선 낮은 편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여서.
A 씨는 재취업 시장은 허수가 많다고 봤다. 60대의 높은 고용률도 과장됐을 거라 추정한다. 본인이 시니어 관련 단체에 강의를 들으러 갔더니 강의 후 재취업 지원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한다. 이런 실적이 고용의 통계로 잡힐 텐데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 일을 하고 재취업이라 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한 공 원천징수영수증 무원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성과를 내는 경우도 많을 거라 한다.
고용 통계에서 취업자의 기준은 일반적으로 1주 동안에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한 사람이나 자신이 경영하는 사업체나 농장에서 수입을 높이기 위해 일한 사람인데, 후자의 경우 직접적인 수입이 없더라도 취업으로 본다. 부모님의 과수원에 가서 1주일에 몇 시간 일을 공무원 신용대출 금리 해 주고 와도 취업으로 간주한다는 뜻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올해 6월 발행한 '인구∙고용동향&이슈'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근로자의 고용률은 37.3%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으나 이 중 단순노무직 비중이 3분의 1을 넘는 등 고용의 질은 좋지 못하다고 한다. 서구 사회는 정년이 65세 이상이라 고용의 질이 높지만, 우리는 정년이 60세여서 그 이후는 대부분 재취업 시장에 있다 보니 고용의 질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14일 열린 ‘경기도 5070 일자리 박람회’를 방문한 구직자들이 구인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진실은 무엇일까. A 씨나 필자는 모두 주변의 경험에 의존하기에 데이터가 치우쳐져 있다.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봐야 한다. 올해 5월에 60세 이상 취업자는 700만 명을 넘어섰다. 전년에 비해 37만 명이나 증가하면서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60세 이상 인구가 많아서 취업자 수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60대 인구 대비 일을 하는 고용률도 60%를 넘었다. 고용의 질은 좋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고용시장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양에서 질로의 전환'이라는 말이 있다. 양의 확대가 이뤄지면서 질의 변화도 일어날 것이다.
노후 재취업은 현실의 벽이 높은 게 사실이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학벌도 관계없다. 필자의 지인은 월급을 받는 의사인데 하루 300명 환자를 봐도 월 1000만 원 정도 받는다. 나이가 많아지면 의사도 월급이 깎인다. 의사도 이러한 데 다른 직업은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60대 취업자가 많아지면서 이들 고용 시장도 진화를 해 갈 것으로 본다. 베이비부머도 같이 진화해야 한다.
노후 재취업은 이상에 비해 현실의 갭이 큰 게 사실이다. 이상적인 생각을 갖는 게 어떻게 보면 비정상이다. 조직을 나가면 광야와 같은 현실이 펼쳐진다. 두 가지만 명심하자. 첫째, 한 걸음 내디디면 새로운 길이 펼쳐지고 문을 하나 열면 새로운 광경이 펼쳐지듯 일단 시도해야 한다. 재취업에는 운이 많이 작용한다. 운도 노력이 많으면 따른다. 시도가 많아야 기회가 많고, 기회가 많아야 운도 따른다.
둘째, 자신만의 업(일)을 찾아가야 한다. 노후의 일은 다양한 가치를 가지고 진화될 것이다. 비금전적 가치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도 많아진다. A 씨는 자신이 평생 해왔던 업무와 연계된 일을 해 볼 예정이라면서 시간을 가지고 그 길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퇴직 후에 관련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자신이 익혀 온 지식을 잘 정리해서 사회에 주고 가거나 자신이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젊은 층은 돈이 안 벌려서 외면하는 일을, 하지만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해볼 수도 있다.
재취업 시장은 60대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대되면서 중요한 노동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질적 변화도 일어나리라 본다. 시도하고, 자신의 업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