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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북스타그램 '책식밥상'을 운영하는 남승현이 자신의 삶을 붙들어준 인문학의 문장들을 한 권에 묶었다.
'그래도 여전히 인문학 인간'은 쇼펜하우어에서 헤밍웨이까지, 시대와 장르를 가로지르는 인용과 사유를 통해 오늘날에도 독서가 왜 여전히 유효한가를 증언한다.
저자는 명문대 진학 뒤에도 고통과 우울로 점철됐던 대학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한다. 그를 끌어올린 것은 유행하는 자기계발 노하우가 아니었다. 한 줄의 문장, 한 페이지의 문학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인문학에는 '한 방'이 있다. 저자는 "책의 한 페이지가, 책의 한 구절이주식투자마스터
때로는 나를 완전히 뒤바꾼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문장 수집가'가 삶의 자리에서 꺼내 보이는 필사 노트이자, 그 문장을 오늘의 우리 언어로 번역해 건네는 해설서다.
먼저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으로 문을 연다. 흔히 '국부론'의 저자로만 기억되는 경제학자의 다른 얼굴, 공감과 동정의 철학을 복원하며 저자는 '이기심'과 '이타모바일주식거래
심'의 이분법을 해체한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을 읽는 방식도 흥미롭다. 괴물의 비극이 아니라 지식의 본성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지식은 마치 바위에 낀 이끼처럼 마음에 딱 달라붙었어"라는 문장을 붙들며, 그는 앎이 때로는 인간을 오만과 파멸로 이끌 수 있음을 경계한다.
이 책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정조는 '불릴게임황금성오션바다
안을 수용하는 태도'다. 쇼펜하우어의 문장 "우리 생활은 마치 시계추처럼 괴로움과 권태 사이를 오가고 있다"를 꺼내오며 그는 고통을 예외가 아닌 일상의 상수로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이어 반 고흐의 편지, 니체의 경구,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명랑함'과 '끈기'의 다른 이름으로 재맥락화된다.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황금성게임설명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고흐의 고백은 결과보다 과정을 사랑하라는 초대다.
"죽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기에 명랑하게 살아라"라는 니체의 말은 유한성 인식에서 솟는 생의 에너지로 변주된다. 헤밍웨이의 "인간은 죽을지는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으니까"는, 승패의 구도를 성패의 윤리로 바꾸는 선언처럼 읽힌다.
저황금성갈가리
자는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인문학의 실천을 찾는다.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경유해 "무사태평해 보이는 이들도...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배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흥미로운 지점은 저자의 '행복론'이다. 그는 목표 달성형 행복의 유효기간은 짧다고 단언한다. 로또, 입학, 취업 같은 '사건'으로 충전한 행복은 쉽게 휘발한다. 그래서 그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수밖에 없다'는 평범하지만 어려운 결론으로 돌아온다.
△ 그래도 여전히 인문학 인간/ 남승현 지음/ 나무옆의자/ 1만 6800원
[신간] '그래도 여전히 인문학 인간'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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