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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극장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제공하고 공연 예술 콘텐츠 특화 영상 제작·배급사 위즈온센 박재석 감독이 연출한 실황영화 '프랑켄슈타인: 더 뮤지컬 라이브'가 오는 18일 전국 메가박스에서 개봉한다.



과학자 빅터와 그가 창조한 괴물 이야기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19세기 ‘죽지 않 체크카드 는 군인’을 만들려는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규현)과 그의 실험으로 탄생한 괴물앙리(박은태)의 서사를 담은 뮤지컬. 이번 실황 영화는 지난해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열린 10주년 기념 공연을 기반으로, 13대 멀티캠과 돌비 애트모스 입체 사운드를 적용해 공연 실황을 영화 문법으로 재편집했다.

박재석 감 파산선고결정 독은 9일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프랑켄슈타인: 더 뮤지컬 라이브' 간담회에서 “기록물을 넘어 뮤지컬 고유의 호흡과 감정을 스크린에서 최대치로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입체 사운드와 명암 대비가 강한 조명 질감을 살리되, 대사와 노래의 명료성을 최우선으로 믹싱·색보정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촬영에 앞서 장면별 카메라 동선 바로바로론 100만원 과 샷 리스트를 한 달 전부터 설계해, 배우의 표정 변화와 무대 안쪽 디테일까지 포착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스크린에서 본 실황 영화는 배우들의 명료한 노래가 디테일한 감정 연기와 어우러져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19세기 유럽,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천재 의사 빅터는 죽지 않는 군인을 만들어 인류를 구하겠다는 신념에 취업지원 사로잡히나, 그 신념이 친구 앙리(박은태)의 죽음, 여러 시체의 일부를 이어붙여 새로운 존재 괴물(피조물)을 만들어내면서 비극적으로 치닫는다. 괴물은 탄생 후 실수로 빅터의 소중한 사람을 죽이게 되고, 도망자 신세로 전락해 인간 사회의 차별, 고통을 겪으며 점차 증오로 물든다. 괴물은 빅터를 향해 “나를 창조했으니 책임지라”고 요구하지만, 빅터는 두려움과 우리은행 금융계산기 죄책감 속에서 괴물을 거부한다. 이 과정에서 빅터와 앙리의 우정, 빅터의 연인 엘렌과의 사랑, 그리고 괴물의 고독과 분노가 얽히며 비극이 심화된다.
박 감독은 '프랑켄슈타인'을 처음 봤을 때 "독일 화가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그림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를 떠올렸다"며 "그림 앞에서 눈물이 날 만큼 느껴졌던 외로움이 빅터와 앙리 캐릭터에서도 강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편집 과정에서도 ‘앙리는 왜 끝까지 희생하는가’, ‘괴물은 결국 앙리인가’라는 질문을 놓지 않았다. 정답은 없지만 삶 역시 알 수 없는 것들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작품이 주는 여운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은태 "디테일한 연기 관객과 나눌 수 있어 뜻 깊어"

배우 규현은 실황 영화의 장점으로 “한 번 촬영하면 더 많은 관객이 오래 보게 되는 보존성”을 꼽았다. 그는 “북극 엔딩 신처럼 무대에서는 멀었던 장면들이 클로즈업으로 전달돼 여운이 더욱 길어졌다”고 말했다.

자신의 공연이 영상화된 게 처음인 괴물 역의 박은태는 “‘프랑켄슈타인’은 제 삶과 함께해 온 대표적인 작품”이라며 “그런 작품이 첫 영상화가 돼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극장에서 내 연기를 보며 ‘이런 디테일을 하고 있었구나’ 깨달았다”며 “무대 특성상 관객이 보기 어려웠던 옆모습·뒷모습의 감정까지 화면이 정확히 잡아줘 색다른 감상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특히 “2막 초입 장면처럼 실제 매 회차 눈물이 고이는 순간들이 있는데, 이번 영화로 그 감정선을 공유할 수 있어 뜻깊다”고 덧붙였다. "공연장의 거리감 탓에 배우들의 세밀한 감정선과 표정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무대 위에서는 항상 진심으로 연기한다”고 강조했다.



창작 뮤지컬의 '프랑켄슈타인' 보도스틸. EMK 제공



박은태는 초심자 관람 포인트도 제시됐다. '프랑켄슈타인'의 상징적 장치인 1인 2역에 대해 “괴물이 마주하는 세상의 여러 군상이 앙리의 기억 속 얼굴로 투영돼 보이는 설정”이라며 “왜 같은 배우가 다른 배역을 맡는지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규현은 과학자 빅터와 괴물에게 비정한 격투장 주인 자크를 오간다.



EMK, 10년 전부터 영상화 "관객 저변 확대, K뮤지컬 글로벌 확장" 기대

제작사 EMK는 10여 년 전 창작 초연작 '마타하리' 메이킹 다큐멘터리부터 이어온 영상화 축적이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가치가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김지원 부대표는 “영상화가 현장 관람을 대체한다는 우려와 달리, 새로운 뷰와 접근성이 재관람 욕구를 자극하고 관객 저변을 넓힌다”며 “극장 상영과 OTT 공개 등 다양한 채널로 K뮤지컬의 글로벌 확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은태 역시 “이번 영상화를 통해 한국 배우와 스태프, 창작진의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김지원 부대표는 또 규현과 박은태의 버전을 영상화하게 된 배경에 대해 "두 배우의 조합이 신선했고, 관객들의 반응 또한 좋았다"며 "캐스트들이 많다 보니까 둘이서 같이 하는 무대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두 배우가 다음 시즌에 또 만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서,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둘의 마지막 공연을 영상으로 담게 됐다"고 답했다.
규현은 “촬영 당일에는 라이브 특유의 긴장감 속에 애드리브를 줄이고 정석에 집중했지만, 예기치 않은 변주가 장면의 감정을 더 깊게 만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은태는 “물이 오른 시기의 무대를 기록해 영화로 남길 수 있어 행복했다”고 남다른 소감을 더했다. 그러면서 “영화관에서도 공연처럼 박수와 환호가 가능하다. 실제로 엔딩에 박수·환호 사운드를 반영했다”며 “편안하게 반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메가박스 #영화 #뮤지컬 #박은태 #실황 #규현 #프랑켄슈타인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