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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 박인희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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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안등 작성일06-06-20 12:02 조회1,54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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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기(旗)를 꽂고 산들, 무얼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 밤내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르는데...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댓글목록

해월화님의 댓글

해월화 작성일

또 다른 느낌이군요  갑자기 소녀가 되어 시를 낭송해 봅니다  ... 고운 미소 살포시 담으시며 좋은 밤 되소서....()..

심자재님의 댓글

심자재 작성일

흐린날 아침 !! 가녀리고 애잖게 들립니다. 귀에 익은 목소리라 반갑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