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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무기 실험 재개” 폭탄 선언에 크렘린이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맞받았다. 미국의 때아닌 핵실험 행보에 열강들의 ‘냉전식 핵 경쟁’ 빗장이 풀릴 거란 우려가 커진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미국은 주권 국가고 주권에 따른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반복해서 밝혀온 입장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누구든 (핵실험) 유예를 깨트린다면, 러시아는 똑같이 응수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33년 일본계 만의 핵실험 재개를 선언하자 러시아도 맞대응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1시간 앞둔 30일 아침 10시께(한국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다른 나라들의 핵실험 프로그램 때문에 저는 국방부에 우리의 핵무기 실험을 동등한 수준에서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며 “이 절차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썼다. 미국이 모기지론대출한도 1992년 이후 유지해 온 핵실험 중단 정책을 뒤집겠다고 한 것이다.
미군 역시 러시아 등이 핵전력을 키우고 있다며 핵 현대화 방침을 내세웠다. 리처드 코렐 미군 전략사령부(USSC) 사령관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정책 답변서에서 “중국은 재래식 무기 및 핵전력의 확장·현대화·다변화를 목표로 야심 찬 계 개인파산신청절차 획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도 (핵무기 등) 무기 목록을 현대화·다변화해 억지력 유지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은 신형 전략핵잠수함(SSBN)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무기들을 개발 중이거나 이미 실전 배치했다”며 “핵 지휘·통제 서울출판예비학교 ·통신(NC3)을 포함한 전면적인 핵전력 현대화에 전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글 게시 이후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서는 “대통령의 발언이 곧바로 ‘핵실험’을 의미한다고 단정할 순 없다”고 답했다. 핵무기를 폭발시키는 방식이 아니더라도 미국의 미사일·전략 핵잠수함 등 핵 자산 위력을 과시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무서류주부대출미국이 핵실험 재개의 명분으로 꼽은 ‘다른 나라들의 핵실험’은 최근 러시아의 ‘포세이돈’ 수중 드론(무인기) 실험 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고 핵 발전장치를 장착한 포세이돈 실험 성공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6일엔 신형 핵 추진 대륙 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실험을 마쳤다고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 미사일이 “사거리가 무제한이고 핵 추진 시스템을 갖췄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이날 크렘린은 이들 시험이 핵실험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지금까지 누군가 (핵무기를) 시험하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며 “그(트럼프 대통령)가 부레베스트니크 실험을 언급한 것이라면, 그건 절대 핵실험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부레베스트니크와 포세이돈 시험 관련 정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확히 전달됐기를 바란다. 이 시험들은 어떻게든 핵실험으로 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방에선 벌써부터 ‘냉전의 그림자’를 떠올리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미국·러시아 등 동서 열강들이 경쟁적으로 핵무기를 쌓던 냉전 시대의 핵 경쟁이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얘기다. 프랑스 신문 르피가로는 “오늘날엔 ‘핵실험’ 없이도 핵무기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할 다른 수단들이 존재한다. 실제로 21세기 들어 핵실험을 지속적으로 수행한 국가는 북한이 유일하다”며 “핵보유국 간 대립이 냉전 시대의 사고방식을 도로 불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실험 카드가 러시아·중국의 핵전력 강화의 명분이 될 뿐 미국엔 실익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핵 전문가들에 따르면, 러시아·중국은 지하 실험장에서 비교적 신속하게 핵폭발 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 반면 미국은 실질적 준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