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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스치고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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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월화 작성일07-04-16 22:06 조회1,1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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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스치고 가듯



李 基 銀



인연은 걸음이 가벼워

남몰래 왔다가

잠시의 여유도 없이 성큼 성큼

혼자서 간다.



무디어진 가슴은

그것이 인연인지 알지못해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

고운 꽃을 피워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돌아서서 서러워 한다.



갈잎에 스치는 바람은

메마른 소리일지언정

흔적 남기고 가지만

내게 인연은

꿈속에 만난 함박눈처럼

소리 없이 왔다가

아침 햇살에 물안개 흩어지듯

흔적도 없이 떠났다.



뒤늦은 후회는

눈가에 아픈 이슬

맺히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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