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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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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월화 작성일07-10-20 20:41 조회1,5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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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귀뚜라미 소리 잦아들자
밤바람이 싸늘하다.

 

따끈한 커피 잔에
내려앉은 갈잎 보니

 

터벅터벅 떠난 님도
그리워지고

 

쫑알쫑알 떠난 벗도
그리워진다.

 

다아 식은 커피 잔에
한가로운 갈잎은

 

추억의 우물 되어
물을 긷는다.

 

흙담 있던 옛집도
길어 올리고

 

노래하던 옛 친구도
길어 올리고

 

향기 짙던 소국도
길어 올리다

 

떠난 엄마 긷다간
너무 그리워

 

시린 눈 뜰 수 없어
뜰 수가 없어

 

옹 잡았던
두레박 줄 놓쳐 버리고

 

밤이슬 낙엽 위에
눈물 뿌리듯

 

그리움
덩이덩이
맑게 녹아서

 

찻잔에 동그동글
엄말 그린다.

 

소국의 향내 같은
우리 엄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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