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님의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에서♡
가을에 받는 편지엔
말린 낙엽이
하나쯤은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말린
낙엽의 향기뒤로
사랑하는 이의 체취가
함께 배달 되었음 좋겠다.
한줄을 써도 그리움이요.
편지지 열장을 빼곡히 채워도
그리움 이라면 아예
백지로 보내오는 편지여도 좋겠다.
다른 사람들에겐
백지 한 장 이겠지만
내 눈에는
그리움이 흘러 넘치는
마법같은 편지..
그 편지지 위로
보내온 이의 얼굴을 떠올리다가
주체할수 없는 그리움에
눈물을 쏟게 되어도
가을엔 그리운 사람으로 부터
편지 한통 날아들면 정말 행복 하겠다.
이효석님의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에서
♡가을의 시 /김옥림 ♡
가을엔 단풍에 고이 적어 보낸
어느 이름모를 산골 소녀의
사랑의 시가 되고 싶다
가을엔 눈 맑은 새가 되어
뒷동산 오솔길 풀잎 위에
아침 이슬 머금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햇푸른 사랑의 노래이고 싶다
가을엔 눈빛 따스한 햇살이 되어
시월 들판을 풍요롭게 하는
대자연의 너그러운 숨결이고 싶다
가을엔 모두를 사랑하고
모두를 용서하고 모두와 화해하고
잊혀져간 소중한 이름들을
하나 하나 떠올리며
해맑은 기도를 드리고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
간절한 열망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가을엔 나 보다 더 외로운 이들에게
따스한 가슴으로 다가가
그들의 야윈 손을 잡아 주고 싶다
가을은 겸손과 감사의 계절
가을은 풍요화 사랑의 계절
가을엔 그 모두에게 읽혀지고
기억되어지는 사랑의 시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