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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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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하심 작성일09-03-24 08:51 조회2,013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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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패닉


집에 오는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때
작은 달팽이 한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훗날에
저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두 어딘가로 차를 달리는길
나는 모퉁이 가게에서
담배 한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들고 길로 나섰어

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
작은 달팽이 한마리가
어느새 다가와 내게 인사하고
노랠 흥얼거렸어

언젠가 먼훗날에
저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내 모든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이 흩어지고
내게 남아있는 작은힘을 다해
마지막 꿈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줄 바다를 건널거야

언젠가 먼훗날에
저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거라고
아무도 못봤지만
기억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댓글목록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마하심님이 요즈음 조금 바쁜것 같네요.
자주 오셔서 좋은 정보,음악으로 활약해주시길요.
좋은 노래 잘 듣고 갑니다.

바쁜마하심님의 댓글

바쁜마하심 작성일

가끔씩 이렇게 안 궁금하더라도 안부를 물어 주셔야
못 이기는 척하고 스윽~들어오죠!!^^
그 동안 안 바빠도 바쁜척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요.ㅎ
이제 모든 님들 자주 뵐게요~~

조형~님의 댓글

조형~ 작성일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라
어리석어 배우지 않으면 교만만 늘고
어두운 마음닦지 않으면 이상만 크네.

빈속에 뜻만 크니 굶주린 범 같고
앎이 없이 방황함은 미친 원숭이 같다.
속된 말과 나쁜 소리는 잘 들으면서
성인들의  가르침은  모른 체 피하니
착한 일에 인연 없는  너를 누가 건져주랴.
나쁜 세상 헤매면서 고생할 수밖에.

해가 뜨고 지는 것은 늙음을 재촉함이요 
달이 오고 가는 것은  세월을 재촉함이라. 
명예와 재물은 하루아침에 이슬이요
영화롭고 괴로운 일은 저녁 연기로다.

달을 가르킨 손가락은
언제까지나 손가락일 뿐  달이 되지는 못한다.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곧바로 보라.

                                            - 달마대사 -

왜 그 순간은 손가락 끝만 보였을까요...

...일일시호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