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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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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상행 작성일10-07-18 14:42 조회2,07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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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댔죠
무슨 의미인지....
차갑게 식어버린 말끝에
단단히 굳어버린 몸짓에....
환하게 웃음 짓던 얼굴
쉼 없이 울리던 심장소리
행복이란 작은 읊조림도
내게는 너무 큰 세상이었던들....

애써 감추며
모르는 척 뒤돌아서서
멍한 눈망울
가슴저림도
미칠 듯이 밀려오는 그리움에 헤어날 수 없어
난 정말 안 되는거니....

이미 시작된 엇갈림 속에
다시 사랑은 멀어져 가고
알면서 붙잡을 수 밖에 없었던 이 마음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댔죠 무슨 의미인지]
연인들은 상대가 싫어지면 이유를 찾아낸다 가급적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수있는 단어를 찾느라 골몰한다
그래야 내게 돌아오는 비난이나 자책감을 벗어날 수있기에..
연인의 눈썹의 움직임과 입술의 오무린 각도조차 언어로 이해되던 이들에게
갑자기 찾아온 바벨탑의 무리들의 혼돈처럼 단 둘이 있는 공간에서도
서로의 언어가 부딛쳐오는 콱 막혀버리는 벽을 느낀다..
때론 이 벽은 세월과 함께 진화되어 유리로 그러나 아주 강한 통유리로 만들어져 입 벌리고 대쉬했단 코뼈만 부러진다..
그녀는 갑자기 알 수없는 언어를 읖조리는 누군가에게 당혹한다..< 내 사랑아...이해가 안가요..무슨 의미인지...>

[차갑게 식어버린 말끝에 단단히 굳어버린 몸짓에]
사랑이 식으면 우선 온도가 내려간다 .코드를 빼버린 가전제품처럼 온도가 내려가면 물체는 단단해진다.
동토에서 얼어버린 오징어처럼 돌처럼 단단해져 어떤 것으로도 깰 수없다
얼마전까지 활어처럼 싱싱 하던 그는 말까지 식어있었다..
면회소를 드나드는 보초처럼 어색하고 단단한 몸짓
그들에게는 이미 널려진  흔적들을 서둘러 치우려는 아주  어색한 용무 외에는 어떤 <볼 일>도 없어진 것이다

[환하게 웃음 짓던 얼굴  쉼 없이 울리던 심장소리]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거늘 그를 마주 대하는 상태는 어떠할까?.
기쁨은 그대로 명도를 가름하여 환하다. 그리고 환하게 하는 것은 눈이 아니라 마음이다.
즉 우리의 인생에 구원이라는 단어와 동의어인 빛을 주는 것이다..
단 그것의 근원이 나의 깊은 내면의 욕망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상대에 대한 무한애정의 동인인지는 구분이 쉽지않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현상은 즉 환한 마음과 밝은 미래의 구름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심작박동의 변화를 가져온다 우리는 기쁨을 적응할 신체적 준비를 하는 것이다 ..
예측 못할 연인의 세레모니로  인해 사막같은 삶의 길모퉁이에서 만나게될 기쁨은 충격의 일종이기에..

[행복이란 작은 읊조림도  내게는 너무 큰 세상이었던듯]
행복하다고 작은 소리로 읊조린다. 처음 맛보는 황홀경에 이것이 행복일거야라고 스스로 믿는다.
내게 다가온 이 행복이 이상하게 어색하다.
슬픔 속에서 만난 행복의 구원과 위안은 알 수없는 두려움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닌다
내게 온 행복이 오래 계속될까?..누군가 다시 찾아가거나 아니면 질투해서 빼앗아가지 않을까?..
그녀는 운명의 신 앞에 한없이 겸손하여 이 행복이 저주받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러나 그 작은 소리조차 자신에게는 사치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것은 그녀의 작은 몸짓에 비해 너무 큰 세상이었고 너무 큰 사람들만의 전유물이었던 것이다.

[애써 감추며 모르는 척 뒤돌아서서 멍한 눈망울 가슴저림도]
애써 감추려고 억지로 웃으며 얼굴을 돌렸다 .
아픈 마음으로 입술을 잘근 잘근 깨물면서도 시선은 허공을 향해 꽂으며 마음을 감추려했다..
그것은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수있는 마지막 사랑이었고 마음이었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른 죄라면 갚아야 할 속죄였다
그렇게 억지로 뒤돌아서서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지만 보이는 것은 허공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미 희뿌연 매연 사이로 매캐하게 다가오는 도시의 공해 그리고 인간의 더러운 욕망과 배신 그 비린내였고
그녀는 이 차가운 도로위에 내버려져 있었고 그녀의 눈물은 액체가 아니라 이미 끈적이는 검은 타르였던 것이다..
이내 가슴이 저려왔다..한낮의 태양의 열기 위에 다리가 후들거려 오고 현기증에 주저앉아
식은땀을 흘리며 가슴을 가르는 수많은 아픔들을 혼자서 견뎌내야만 했다..
왜?..그리웠기 때문이다..그리움이란 내가 그에게 해 줄 수 있음이 있고 그로 인해 난 행복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내가 필요했고 내게는 그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제용어로 대체재가 혀용될 수 있는 영역의 문제가 아니었다..

[미칠 듯이 밀려오는 그리움에 헤어날 수 없어 난 정말 안 되는거니]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방적인 알 수없는 이야기로 이별을
<통보> 받은 그녀는 너무나 순수하게 사랑했기에 <혼돈>의 상태에 빠졌다.
그러다가 <체념>과 <인정>의 < 사랑이라거나 행복이라는 것이 못난 내게는 너무 사치스러운 것들인가?..>라고 하며
내가 이해할 수없는 이유로 날 버린  그를 <용서>를 하기 위해 눈물을 참으며 뒤돌아서서 잊으려하나 <진통>의 상태가 찾아왔다
일상생활을 할 수없을 정도로 그리움의 장막이 그녀를 드리운다..아주 오랫동안..
정신적 공황상태에 이르며 그녀는 혼자서 절규한다..난 정말 안되겠니?.<좌절>
대개의 경우 죽음이나 난치병과 같은 인생의 중대한 고통을 맞닥뜨린 사람들에겐
좌절 분노 그후 용서와 체념 인정 이런 순서로 마음이 준비되어간다
그러나 상대가 사람일 경우 이 순서는 복잡하고 혼재된 상태로 다가온다.
상대가 나와같은 성정을 가진 인간이기에 나의 마음도 알아주기를 기대하는 미련을 떨쳐버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미 시작된 엇갈림 속에 다시 사랑은 멀어져 가고]
그러나 엇갈림은 누가 원인이 되었는지 모르는 채 이미 시작되었고 오래 지나쳐왔다
다시 돌아간다는 것도 어색할 수밖에 없는 상태
여기서 사랑은 멀어져간다는 고백 앞에  [다시]라는 의미는 무얼까?..
수없이 다가왔다 멀어져가는 과정을 반복했다는 의미인가?...

[알면서 붙잡을 수 밖에 없었던 이 마음 미안해요 미안해요]
그렇다. 알면서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미안하다
미안한 짓인 줄 알면서 붙잡았다 그래서 더 미안하다
내겐 죽음의 의미로 다가온 너와의 이별앞에서 추스릴 시간이 필요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나는 너를 붙잡고 애원했다
그토록 너의 진심을 더 깊이 알았기에 지금은 그만큼 더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몰라서 잡은 것이 정말 아니었다..내가 그렇게 바보는 아니다..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되었다..
나도 이런 나를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너를 놓아주기가 너무 힘들었다..그래서 더욱 미안하다..
그래서 지금에 와서야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단지 그말 뿐이다..정말 미안하다...
우리네 여인들의 정서와 닿아있는 이 이별가는 진달래의 소월의 노래처럼
진달래꽃을 뿌리는 마음으로 미안해라는 노래를 허공에 날리운다.
정작 그녀는 무엇을 미안해해야하는지 아직은 모른다.
다만 그는 먼 길을 떠나야만 했고 그녀는 그를 붙잡아 그가 떠날 시간을 지체하고 마음을 산란하게 했던
사실 밖에 그녀가 알 수있는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
그녀가 고백하는 대상은 떠나버린 그가 아니라 그녀가 어쩌면 보낼 수밖에 없었던 자책감으로 인해
[사랑]이라는 이름의 그 무엇에 대한 용서일지도 모른다
천상의 사랑을 잘 간직하지 못해 이렇게 길바닥에 나뒹굴게 한 것에 대한..
그러나 그녀의 용서의 대상은 어쩌면 자신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어떤 실체앞에 무대의 막이 내린 후
자신에게 용서를 구하고 자신의 삶의 제단 앞에 눈물 떨구고 있는 소복입은 여인이되어..모든 것에 대한 미안함이다..
그녀는 한스럽지 않다..가버린 사람에게 저주스럽지도 가련하게 매달리지도 청승맞지도 않다.
그녀가 부르는 이 노래야말로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미안함의 최고 절정이다. [펌]



미안해요   -강허달림

댓글목록

무상행님의 댓글

무상행 작성일

처음..
듣는 노래인데...
중독성 있는거 같아..
도반님들께 전해 드립니다.

주말 잘 보내시구 계시지요..
남은 오후 한소절 행복으로 마무리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