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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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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덕행 작성일08-04-04 11:01 조회1,80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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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겹친 야근탓에
며칠전에서야 비로소 활짝 핀 개나리와 봄꽃에 눈이 갔습니다.
꽃만큼 예쁜 것들이 어디 있을까요!
보고 있으면 정말 아무 생각이 없어집니다.
이런 행복한 순간 순간들이 삶에 많다면
그게 바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퇴근후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서
소파에 털썩 앉아 잠시 멍하게 있다보니,
날마다 현관문을 나갈 때 들어올 때마다
법당을 드나들듯 합장을 하면 어떨까 잠시 생각하다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절에서 행동거지를 조심하듯 일상 생활에서도 그래야 하는데
집을 법당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꾸준한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고 일시적이거나 생각에만 그치면
그조차도 또하나의 망상일 뿐이기에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재작년 월정사 단기출가후
집에서도 발우공양을 해보면 어떨까 하다가
발우가 엄청 비싸기도 하고
어영부영하다가 생각에만 그친 경험이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댓글목록

혜안님의 댓글

혜안 작성일

참 바쁘게 생활 하시는 것
같습니다.
분주함후에 오는 망중한이 정말
행복과 보람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정말 바빴던 사람만이 휴식의 진정한
의미를 안다고나 할까요.
올리신 글중에 몇까지는 참 좋은
생활의 태도이고 방향성이 좋다고
생각 합니다.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 어색할지 모르겠는데,
자꾸 반복하다 보면 몸에 스며들어
아주 자연 스럽게 될 겁니다.
그때까지만 억지로라도 실천 해볼 것을 권해봅니다.

불교공부를 하는 사람중에 많은 사람들이 이성적으로
사고를 하면 번뇌니, 망상이니, 사량 분별이라는 둥
좋치 않게 생각 하는데, 우리를 지켜주는 질서나 규율등에는
사고하고, 분별해서 좋은 길을 선택 할 수 있는
가치판단의 바른 지견이 있습니다.
문사수라고 흔힌 말하는데요,
문은 듣고, 즉 배우는 것이지요,
사는 사고하고, 논리적으로도 바른 견해를 세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에 정견을 바탕으로 수행하라는 말을 합니다.
인도 불교의 초기부터 꾸준히 내려오는 기본적인
수행의 패턴 입니다. 그래서 8정도의 처음이 정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을 하다 보니 길어 졌습니다.
보덕행님이 수행을 위해서 마음 쓰시는 모습이
아름 답습니다.
행복한 새봄 되시기를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