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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 목탁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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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현 작성일09-01-05 18:54 조회2,26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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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집안에서는 사물이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보통은 범종각 안에 범종, 법고, 목어, 운판 이렇게 함께 모셔져 있지요. 큰 절에서는 예불시간에 이 사물을 모두 울리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중 목어의 유래를 설명하는 벽화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옛날 어느 큰 스님 아래에 아주 말썽장이 제자가 있었습니다.  수행은 하지 않고 온갖 엉뚱한 일만 저지르고 다녔지요.  그러다가 젊은 나이에 요절을 하였습니다.
 
몇해가 지난 다음에 큰스님이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하여 배를 타고 가는데, 등에 나무가 난 큰 물고기가 다가와서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큰 스님이 숙명통으로 바라보니 바로 전생의 제자가 업보로서 물고기의 몸을 받았는데, 그나마 등에 나무가 나서 바람이 불 때 마다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큰 스님이 제자를 불쌍히 여겨 수륙제를 지내주자, 꿈속에 제자가 나타나 스님의 법력으로 중생의 몸을 벗었다고 말하며, 등에 났던 나무로 물고기 모양을 만들어 걸어두고 두드릴 때 마다, 잘못을 생각하는 도구로 삼께 해달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목어가 생겨났다고 하지요.
 
이것이 바로 목어의 유래입니다.  이 목어가 변하여 입과 꼬리 부분만 남은 것이 바로 목탁이 됩니다. 물론 불교집안에서 물고기를 쓰는 이유는 물고기가 눈꺼풀이 없어서 잠을 잘 적에도 눈을 뜨고 잔다는 뜻에서 수행자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뜻도 가지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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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 중 목어는 수중생물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울린다고 되어 있고, 그 형태는 전형적인 물고기 모양으로 된 것과 많이 변형이 이루어져 머리 부분이 거의 용모양으로 된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름이 목어이고, 또 그 유래를 말해주는 설화로 볼 때는 전형적인 물고기 모양이 원형이라고 보아지며, 등용문의 설화가 반영이 되면서 뒤에 많이 신령스러운 물고기로 변형이 되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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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도사의 이 목어는 물고기의 원형에 비교적 충실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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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의 불명산 화암사에 있는 이 목어는 머리 모양이 많이 변형이 되어있지요. 아마도 물고기가 용문을 통과하여 용이 되듯이, 어리석은 중생들이 수행을 열심히 하여 깨우침을 얻어서 마침내는 번뇌와 욕망을 보두 벗어 버리고 해탈을 얻어 인중용이 되라는 뜻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서산 도비산 부석사에 걸려있던 경허스님의 현판 목룡장이 생각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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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키운다는 목용장이라는 현판이 아마도 이 신령스러운 용으로 변화하는 목어와 같은 의미라고 생각이 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이 질긴 속박의 끈을 모두 벗어버리고 저 창공을 마음껏 활개치는 자유자애의 용이 될 수 있을려는지 현판을 바라보고

댓글목록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좋은 자료를 올려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성불 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