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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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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법융 작성일10-02-06 14:36 조회1,853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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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라유 마을의 쌍수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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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열반에 드시려 하자, 시자 아난이 부처님 뒤에 서서 평상을 만지면서 슬피 흐느꼈다.

그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만 그쳐라, 그만 그쳐라.

걱정하지 마라 슬피 울지 마라.

네가 나를 섬긴 뒤부터 지금까지 너의 행과 말과 마음은 사랑이 있어 둘도 없고 한량없었다.

아난아 너는 네게 공양했다.

그 공덕이 매우 크다. 비록 모든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이나 사문이나 바라문들도 공양했지만 아무도 너에게 미치지 못할 것이다.

너는 그저 정진하라.

멀지 않아 도룰 이룰 것이다"

 

세존께서 또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전륜성왕에게는 과거에는 일찍이 없었던 법으로서 기특한 법이 있는데 너희들은 이것을 가져야 한다.

지금 우리 아난에게도 기특한 법이 있다.

아난이 잠자코 대중 속으로 가기만 하면

그들 모두 기뻐하고 설법해주면 듣고 또 기뻐한다. 그리고 그의 거동과 얼굴을 보거나

그 설법을 듣고 싫증을 내는 일이 없다.

이것이 아난의 기특한 법이다"

 

[장아함경 유행경]중의 말씀입니다. 

 

아난은 부처님의 사촌 동생으로서,

어려서 출가하여 25년 동안이나

부처님을 그림자처럼 모신 제자였다고 합니다.

부처님의 열반을 3개월전에 이미 예언하신 터이지만 막상 스승님이 떠나시려 하자 설움이 복받쳐 몸부림쳤다고 합니다.

'열반이 왜 이리 빠르신가?'중생들에게 참된 길을 가르쳐 주시던 지혜의 등불이 꺼지고 나면 앞이 캄캄해질것이라는 생각에서 안타깝게 흐느껴 울었다고 합니다.

큰 스승이신 부처님을 가까이서 모시면서

뭇 사람을 깨달음으로 인도해 주었던 아난이었지만 정작 자신은 깨달음을 얻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고 나면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할까? 그 비통함도 짐작을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모인 대중에게 자상하게 "아난은 누구에게나 기쁨을 주는 제자였다"고 칭찬하시고 "그를 본받으라"고 당부하셨다고 합니다.

아름답고 눈물겨운 스승과 제자의 마지막 대화의 장면을 떠올려 봅니다. 

 

 지난 1월 30일 축서사 불교대학 대학원

졸업 수료식장에서 있었던 장면입니다.

 졸업생 대표가 큰스님께 꽃목걸이를 걸어 드렸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인사를 받으신 다음,

그 꽃목걸이를 다시 벗으셔서 제자이신

혜산스님의 목에 걸어 주시고 칭찬과 격려를 하시는 모습은 정말 눈물이 글썽해질만큼 스승과 제자간의 아름답고 흐믓한 정경이었습니다.

 

 나와 인연된 모두에게 존경과 사랑을 줄수있다는 것은 우리 인간들만의 소유가 아닌 미물 에게서도 찾아볼수 있다고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고 베풀어 가는 사회가 된다면 바로 극락세계가 아닐까 합니다.

 성불 합시다 ()  

댓글목록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정말 아름다운 정경이군요.
직접 목격하지 못함이 못내 서운할 따름입니다.
흐뭇한 광경을 연출하신 큰스님께 깊은 찬사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사실 옛일을 들추어 보면 스승이 제자를 사랑하고 아끼는 아름다운 일들이 많았답니다.
그 대표적인 첫 번째가 바로 부처님과 가섭존자가 아니겠습니까.
늦게 참석한 가섭을 위하여 기꺼이 부처님께서 절반의 자리를 가섭에게 내어준 고사가 바로
우리가 익히 다 알고 있는 다자탑전 분반좌가 아니겠습니까?
그런가 하면 송나라 시대를 풍미한 원오극근 스님도 그 제자의 기봉을 높이 평가하시어
같이 분좌 설법을 하시었는데 그 스님이 바로 우리가 다 아는 서장의 저자이신 대혜스님이시죠.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대혜스님의 제자 사랑도 가일층 뛰어나시지요.
지금 같이 이렇게 컴이 있는 시대도 아닌데 일일이 먹을 갈아 붓으로 한 자 한 자 써내려
가셨던 대혜스님의 지극한 서신이야말로 그 당시 철옹성 같았던 사대부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였으니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이시고 적극적이신 대혜스님의 금쪽같은 말씀들이 오늘날 책으로까지
엮어진 것을 보면 그 당시 대혜스님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하셨는지 새삼 느낄 수 있다고 할 것입니다.


아 ~ 졸업식에 있었던 아름다운 풍경을 전해 듣다가 말이 길어진 것 같군요.
졸업생 여러분들의 졸업을 늦게나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법융님의 대학원 2기 졸업도 축하드립니다.
이제까지 그렇게 해 오셨듯 앞으로도 늘 좋은 말씀 많이 하여 주시고 성불하세요.

혜안등님의 댓글

혜안등 작성일

사무국장님의 글을 보면 늘 새로운 것을 하나씩 깨우치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큰스님께서 혜산스님께 걸어주신 그 모습은 너무도 감동적이고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었습니다.
불교대학을 잘 이끌어 주신 학장 큰스님과 학감 혜산스님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가져봅니다.
수료를 함이란 이제 또 다시 수행정진을 실천하는 시작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정진 또 정진하여 부처님이 되도록 애써봅시다.

보현수님의 댓글

보현수 작성일

국장님 덕분에 다시 또 한가지 마음 공부를 합니다.

사정이 있어서 수료식에 참석을 못 했더니
아쉽게도 그렇게 감동스러운 장면을 놓치고 말았군요.
상세한 국장님의 글을 보니 그때 어땠을지 그림이 그려 집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