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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불교8대성지 -사슴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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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암 작성일10-11-18 00:40 조회3,641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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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처님 만나기

 

사슴동산 - 사르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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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첫 설법지 사르나트>

 

붓다의 첫 설법지는 사르나트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르나트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200여년전에 불과하다.

 그렇게 이름이 불린 까닭은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그럴 듯한 이름은

‘사슴의 왕’을 뜻하는 ‘사랑가나타 Sarangganatha 에 근원을 둔다.

 

사랑가나타를 줄여 부르면 사르나트가 된다.

사랑가나타는 잘 알려진 대로 ’사슴 본생‘과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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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나트 사원 북쪽에 가면 옛날처럼 사슴들이 노닐고 있다.>

 

이 전생에 따르면 사르나트 숲에 사슴으로 태어나서 한 떼의 사슴무리를 이끌던 사슴의 왕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 사슴의 왕은 석가모니의 전생이다. 이 곳에는 유달리 사슴고기를 좋아하는 왕이 있었는데

그는 무차별적으로 사슴을 사냥하여 매일 사슴고기를 즐기고 있었다.

 

그래서 사슴의 왕은 하는 수 없이 하루에 한 마리씩 사슴을 바칠 것이니

무차별 사냥을 하지 말라고 왕에게 제안한다.

왕은 사슴의 왕이 제안한 대로 하루에 한 마리씩 사슴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하루는 아기를 가진 어미 사슴이 희생물 차례가 되었다.

사슴의 왕은 어미사슴 대신에 자신이 대신 희생물이 되고자 하였다. 왕이 물었다.


“그대는 어이하여 오늘의 희생물이 되고자 하는가?”


“오늘은 아기를 밴 어미사슴 대신에 제가 이곳에 왔습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크게 깨달아 다시는 사슴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다.

이 때의 사슴의 이름은 ‘니야그로다’ Nyagrodha였다.

물론 석가모니의 전생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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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대당서역기에 사슴본생에 대해 전해오는 이야기를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그것을 그대로 옮겨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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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붓다는 아주 오랜 겁의 생에서 사슴의 왕으로 태어났었다.>

 

예전에 이곳 큰 숲에는 500여 마리의 사슴 무리 둘이 있었다.

어느 날 왕이 초원에서 사냥을 하는데 여래가 사슴 왕의 모습으로 나타나

그곳에서 사냥을 하지 말라고 청하며 말했다.


“저희가 날마다 사슴 한 마리씩 바치면 왕께서는 신선한 사슴고기를 드시고,

저희는 목숨을 조금 더 이어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왕은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좋다고 했다.
두 사슴 무리는 매일 번갈아 한 마리씩 사슴을 바쳤다.

그러던 어느 날 데바닷타(훗날 붓다의 제자가 되었지만 배반하는 인물의 전생이다)가 이끌던

사슴 무리에서 새끼를 밴 어미 사슴이 잡혀 왔다.

그 사슴이 데바닷타에게 말했다.


“오늘 제 차례가 되어 잡혀오긴 했지만 제 뱃속에 있는 새끼는 바칠 수 없습니다.”


그러자 데바닷타가 불같이 화를 내며 말했다.
“누군들 자기 생명이 소중하지 않겠는가?”


어미 사슴은 탄식하며 말했다.
“우리 왕은 인仁과 도道를 모르셔서 우리가 죽을 것입니다.”


그 뒤 어미 사슴이 속한 무리가 여래에게 가서 이 일을 말하자 여래가 말했다.


“부모된 자의 마음이 가엾구나. 네 대신에 내가 가겠다.”
왕은 전에 본 사슴 왕이 궁에 온 것을 보고 물었다.


“네가 어찌 왔느냐?”
“사실 오늘은 새끼를 밴 어미 사슴이 바쳐질 차례입니다.

하지만 어미 사슴과 함께 뱃속의 새끼까지 죽을 처지가 안타까워

 그 사슴 대신 제가 왔습니다.


그러자 왕이 탄식하며 말했다.


“나는 사람의 몸으로 사슴의 심장을 가졌다.

그런데 너희는 사슴의 몸에 사람의 심장을 가졌구나.”


그 뒤 다시는 사슴이 끌려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숲에서 사슴들이 살게 했다는 뜻에서 숲에 시록림 施鹿林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리들은 이곳을 녹야원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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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도록 파란 하늘을 향해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붓다의 제자들이

이곳에서 수행하다가 열반에 들었다.>

 

서암 합장

 

댓글목록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부처님의 본생담을 읽고 있으면 정말
감격스러운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인도인들의 정신세계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자칫 옛이야기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내용들을
종교적으로 아름답게 승화하여
오늘 날까지 전해지고 전승되어 왔음은
그만큼 고대 인도인들의 문화적인 자산과 정신적인 수용 능력이
대단했다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모든 것이 들어오고
받아들여지고
자연스럽게 유통되는
그래서
모든 것이 함께 공존한다는 그런 곳에
정말 한 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자꾸만 욕심이 생기네요.
이제는 보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질 안네요.^^

서암님의 댓글

서암 댓글의 댓글 작성일

네..그렇지요? 보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을겁니다.
특히나 영영님께서는 인도 그리고 부처님 성지에 가시면 다른 분보다 훨씬
남다를 겁니다.
저도 펑펑 울고 다닌 곳이 여러곳이더라구요....

인도인은 예나 지금이나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낍니다.
세상은 빨리 굴러가길 바라지만 인도는 순리대로 굴러가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