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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 下心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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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련화 작성일12-09-21 08:22 조회3,711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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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운스님의 [자경문]에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너다 나다 하는 상이 무너지면

위없는 도가 저절로 이루어지나니

무릇 하심을 잘 하는 사람에게는

온갖 복이 저절로 돌아오느니라.

人我山崩處 인아산붕처 無爲道自成 무위도자성

凡有下心者 범유하심자 萬福自歸依 만복자귀의

인아산(人我山)이 무엇입니까? 바로 아상의 산입니다.

남을 업신여기고 깔아뭉개면서 끝없이 높아만 가는 아상의 산,

자꾸자꾸 높아져 결국에는 무성한 숲을 이루고야마는 아상의 산.

이 아상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나는 똑똑하다. 나는 많이 안다. 나는 잘났다. 나는 부자이다.

나는 높은 지위에 있다. 나는 너보다 낫다’고 하는 일상의 생각들이

바로 아상입니다. 곧 너에 대한 나의 상대적인 우월감이 아상인 것입니다.

이 아상이 인간관계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소통을 가로막고 나의 성취를 가로막습니다.

그런데 이 아상의 산을 무너뜨리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나의 고개를 숙이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을 낮추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내 마음은 저절로 편안해지며, 내 마음이 편안해지면
나를 대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도 편안해 집니다. 잊지 마십시오.
무슨 일이든 안 될 때는 조건 없이 하심하십시오.

“저는 모자라는 것이 많습니다. 제가 잘못했으니 잘 이끌어 주십시오.

마음을 낮추어 잘 배우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아상은 스르르 무너지고,
하심은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삼척동자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 말을
나의 입으로 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보통 사람의 자존심은
‘고개를 숙인다’는 생각을 하는 자체조차 용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나를 높이는 아상을 버리고 하심을 해보십시오.
진실로 남을 위하는 마음을 낼 수 있게 되고
남을 위해 참된 봉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심을 하여 불보살님을 생각하며 참회를 하고,
한배 한배 절을 올리며 불보살님이나 세상의 인연에 감사를 드리다 보면,
어느 순간 눈물이 펑펑 ?아지면서 업장의 밑바닥이 뚫리게 되고,
업장이 녹으면 불보살님의 가피를 입어 원성취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기적인 기도보다는 하심하여 참회하고 감사하고 새로운 원을 담아야
만복이 스스로 깃들고 멋진 삶이 전개된다는 것을 꼭 명심하십시오.
하심은 불교수행의 근본입니다.
어찌 보면 하심이 불교수행의 전체일 수도 있습니다.
하심을 하여 나를 비우면 내가 커지게 됩니다. 반대로 하심을 잊어버리면
깨달음의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도 없고 깨달음의 세계에 이를 수도 없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또 낮추어야만 부처님의 큰 바다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부디 하심의 기도와 하심의 삶을 통하여 원성취와 더불어
크나큰 깨달음을 열어 가시기를 두 손 모아 축원 드립니다.

-법정-

댓글목록

보현행님의 댓글

보현행 작성일

下心
나 자신을 한없이 돌아보게 하는말 입니다.
_()_

마하심님의 댓글

마하심 작성일

가끔 '摩訶心'이 '摩下心'이 아닐까 의심이 들때가 많습니다.
지금 저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下心!!^^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_()_

홍련화님의 댓글

홍련화 작성일

제가 볼때는... 마상심이 맞을듯^^
보고시포라......헤겅..
차도 한잔 못나누어서 무자게 아쉽네요.
언제 차한잔 나눌 정담의 시간 시간이 오려나.....^^
늘 좋은날 되소서 _()_

법융님의 댓글

법융 작성일

전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번 지내신
석주 큰스님과 관련된 글이군요
자신을 한없이 낮출때 적이란 있을수 없다고 하지요

마하심이란 뜻은 "큰 마음" 한량없이 너그러움,
그런 깊은뜻인데 '마상심 이라니요' 그건 안될말이지요
우리 마하심 보살님은 축서사 보배중위 보배이신 보살님입니다
예쁘시고 능력있으시고, 신행심이 크신 보살님입니다
고맙습니다..()

영영님의 댓글

영영 작성일

행하기는 어려워도 늘 새겨야 할 말씀이지요.
하심하는 그날이 가장 기쁜 날이겠지요.^^

축서사님의 댓글

축서사 작성일

수품화예요.
이  글을 실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제가 법정스님의  글속에 담긴 그분의
생각과 정서를  많이도 공감하고 좋아하거든요.
홍련화 보살님의 관심과 노고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계속해서 좋은 마음으로 만나요.